지난해 의대증원 2000명으로 촉발돼 12월 비상계엄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던 의정갈등이 1년 6개월째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들어 의료정상화를 위한 의정간 대화 분위기속에서 빠른 변화를 맞고있다.지난 6월 정권교체로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고, 7월 의사 출신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취임하면서 ‘의정 신뢰회복’이 전면에 부상했으며, 의대생 복귀 선언과 전공의의 수련병원 복귀 움직임 등 실질적인 갈등봉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누구도 신뢰 회복이 즉각 ‘행복한 엔딩’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신뢰는 본격적인 문제 해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비상계엄 추진 후 국회 탄핵안 의결로 직무 정지되면서 한 해 동안 추진돼온 ‘윤석열표 의료개혁’도 추진동력을 잃고 멈춰 있다.의대정원 증원을 비롯해 대다수의 정책들이 파기 또는 전면 재검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모든 정책을 무위로 돌리기는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실제로 ‘의료악법’이라고 비판받는 ‘필수의료정책패키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의 여러 현안은 의료계 환경 개선 방안으로 출발한 내용이 많아 전면 폐기보다 어쩔 수 없이 의료계가 수습해야할 과제로 남을 가능성이
[의학신문·일간보사]새벽의 여신 에오스가 오른손으로 백합꽃 향기를 살포시 쥐고, 장밋빛 선명한 왼 손가락으로 밤의 장막을 집어 하늘로 사무치게 걷어 올린다. 저 멀리 부드러운 황금빛 지평선. 곧이어 태양신 헬리오스가 빛을 한껏 비추면 세상엔 아침이 가득해질 것이다.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 아돌프 부그로는 여성 몸태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을 존중하면서, 새벽에서 아침으로의 부드럽고 섬세한 깨어남을 백합화 향기 모으듯 포착한다.여느 때처럼 어둠을 거두던 어느 날, 에오스는 트로이 왕자 티토노스를 만난다. 사랑에 빠진 그녀는 티토노스를 납치하
[의학신문·일간보사]지난해 말 언론을 통해 국가바이오위원회 출범이 좌초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인해 우리 제약바이오업계의 소망인 혁신 신약개발과 바이오 기술을 중심으로 한 바이오헬스산업의 주력산업 육성 국가프로그램이 2025년 새해부터 정립될 수 있을지 자못 우려된다.40년 전에 EU 회원국들은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단계에서 연구자원의 효율적 활용, 연구개발투자 확대, 산업경쟁력 강화 등의 목적으로 연구개발 환경을 혁신하기 위한 포괄적 프로그램인 ‘1984 EU Framework Programme’을 만든 것으로 기억한다.EU 연
[의학신문·일간보사]2024년 4월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기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가 시작됐다.K-MELLODDY, 연합학습 기반 신약개발 가속화 프로젝트는 제약기업·병원·연구소·대학 등 각 기관에서 보유한 신약 개발에 필수적인 민감한 데이터를 보안을 유지하면서 공동 활용할 수 있는 혁신적인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시작되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는 이 프로젝트는 5년에 걸쳐 진행되며, 2024년 첫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이 프로젝트는 구글이 2017년에 제안하고, EU MELLODDY에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2025년을 맞는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에 대한 전망은 ‘장밋빛 일색’이다. 지난 연말 쏟아져 나온 각 증권사의 산업전망은 물론, 정부 기관의 믿을만한 보고서 또한 다르지 않다. 산업계 내부에서는 외부 환경에 더해 정부 정책에 있어서도 기대가 우려를 충분히 상쇄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창립 80주년을 맞는 올해 창립 100주년을 내다보는 ‘비전 2030’을 도출,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각오이다. 물론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격변의 정치 상황에서 산업정책에 어떤
[의학신문·일간보사]제약바이오산업 분야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의약품의 안전성에 대한 사회적 욕구 및 소비가 증가하고 있으며,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에 제약바이오산업의 발전을 든든하게 지원하기 위하여 금년도부터 본격 시행하는 식약처의 허가 혁신 정책 그리고 지난 2023년 스위스·싱가포르와 함께 우리나라의 세계 최초 세계보건기구(WHO) 우수규제기관 목록(WLA) 등재에 따른 기대 효과에 대하여 설명하고자 한다.지난해 연초부터 식약처는 의약품허가총괄과를 의약품안전국으로 재편하고, GMP 평가기간
[의학신문·일간보사]디지털헬스산업은 국민건강 증진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는 유망한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디지털헬스산업의 잠재력은 시장 규모의 성장세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디지털헬스산업은 2020년 약 182조원에서 연평균 18.8% 성장해 2027년 약 61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국내에서도 디지털의료기기 시장은 2020년 3244억원에서 2023년 4099억원으로 성장했으며, 의료기기 중 디지털의료기기 수출 비중은 같은 기간 7.8%에서 12.6%로 확대되었다. 특히, 소프트웨어 기반 디지털의료기기 수
[의학신문·일간보사] 의과대학이 우수한 의사를 양성해 왔다는 사실을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들은 연구를 통하여 의학 발전을 이끌었으며(의학 분야 논문 수 세계 13위), 탁월한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질병 치료와 국민 건강증진(Health care index, 세계 2위)에 이바지하였다.아이러니하게도 정부의 의학교육 정책이 부재한 가운데, 그토록 유능한 의사가 배출되고 있는 것은 기적이다. 기적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그곳에는 학문 후속세대를 양성하는 교수의 헌신과 우리나라 의학교육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견인한 한국의과대학·
[의학신문·일간보사] 한참 시간이 흘러 의료계에서 또는 역사가들이 ‘의정 사태’로 부를 지, ‘의료 대란’으로 부를지 가늠할 수 없지만, 정부가 ‘의료 개혁의 핵심 추진 과제’라며 ‘의대입학 정원 확대 방안’을 2024년 2월 6일 발표한 이후, 우리나라 의료 분야에 불어닥친 시련의 시간은 필설로 형언하지 못할 상처를 국민들과 의료계에 남겼다. 치열한 연구와 논쟁을 통해 개선을 했어야 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의료 문제는, 도리어 국민의 걱정과 근심의 대상이 되고 있고, 갈등을 해결해야 할 정치권은 오늘도 갈등을 만들어 내기
[의학신문·일간보사] #혼합진료I= 병원에 단골로 와서 물리치료를 받고 가는 어느 환자가 오늘따라 피곤이 풀리지 않고 기운이 없어 영양제를 하나 맞고 싶다고 한다. 비타민 칵테일 주사제와 복합아미노산 제제를 처방하여 주사실로 보냈다.당연하게 비급여 주사제 처방으로 청구는 하지 않고 챠트에 기록보관용으로 챠팅을 실시하였다.이때 환자가 갑자기 하는 말이 주사 맞는 김에 그 시간에 물리치료 허리좀 받고 가고 싶다고 한다. 어차피 주사 맞는 시간에 물리치료 하는 환자도 많은 터라 그러시라고 한다. 이때는 물리치료비용 몇천원에 건강보험 청구
[의학신문·일간보사]의사 면허는 철통밥? 왜 그들은 의사를 죽이려 드는가?정부의 독단적인 의대정원 확대를 발표한지 이제 1년이 되어간다. 국가의료서비스는 국민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의사수급 문제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다. 현재 국가의료서비스의 여러 문제점에는 지역 간 의료서비스 불균형, 그리고, 중증과 응급을 다루는 흔히 말하는 필수의료 분야의 인력부족,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등이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정작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비롯한 어떤 연구에서도 명확한 의사수급 추계를 발표한 자료는 없었고, 근거 없이 현재 의대
[의학신문·일간보사]2024년 2월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정원 증원 추진으로 촉발된 의료대란 문제의 해결이 아직도 요원한 상태다. 사태 초기 국민 여론이나 언론에서 의사들의 주장에 대한 공감은 찾아볼 수 없었고,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난이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우호적으로 상황이 바뀐 것은 아니다. 환자나 국민들이 직접 접하는 개별 의사들에 대한 신뢰도는 상당히 높지만, 의료계 전체는 여전히 돈만 밝히는 직역으로 매도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OECD 의사들 평균 노동 강도보다 3배 이상의 엄청난
상급병원-병의원간 환자 진료 흐름 체계적 관리 시급2차병원 전문성 강화-필수의료 수가가산율 등 높여야[의학신문·일간보사]한국의 의료시스템은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하지만 의료전달체계는 의료자원의 비효율성과 지역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 인한 지역간 의료서비스 격차의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제기되고 있다.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상급종합병원과 2차 병원의 역할 재정립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정부 정책대안은 담론만 무성하고 의료인력
[의학신문·일간보사]의료대란이 이제 10개월을 넘겼다. 나름대로 의료계는 붕괴를 막기 위해 2024년 내내 고군분투하였으나 대통령의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인해 해결은 요원하다. 사태가 어떤 형태로 끝나게 되더라도 투쟁에 참여한 전공의들과 의대생들의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리고 24학번과 예비 1년차 전공의들, 미필 전공의들의 피해는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승리하더라도 절반뿐인 승리일 것이고, 패배하면 2020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와해 가능성도 있다.2024년을 한 번 돌아보자. 의료계가 1년간 가장 많이
[의학신문·일간보사]예로부터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였다. 사람을 키우는데 100년의 큰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의미다. 의과대학 증원의 문제는 국민의 생명을 책임질 의사를 양성하는 의과대학 교육과 관련된 문제이다. 세월이 변해 100년이 너무 길다면 적어도 10년은 준비된 정책이어야 하지 않을까?해를 넘겨 이어지고 있는 이번 의료사태의 후유증은 장기간에 걸쳐 국민 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이고, 정부의 일방적인 의대 증원 결정은 역사적인 오점으로 남을 것이다.급격한 의대 증원의 문제점은 한둘이 아닐 것이나, 우리가 가장 심각
[의학신문·일간보사]깜짝 비상계엄의 트라우마가 아직도 온 나라를 흔들고 있다. 탄핵소추에까지 이른 이 사태는 아직도 끝을 알 수 없는 상태이며 이 와중에 그동안 그토록 무리하게 진행되던 의대 증원 사태는 과연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여전히 안개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의료계만이 폭력적 의대정원 증원의 심각한 문제점을 알고 있는 것인가?= 2024년 2월 6일 정부가 의대정원 2000명 증원이라는 발표를 한 이후 끊임없이 문제점을 지적해 왔던 의료계는 꿈적하지 않는 정부에 지칠 만도 한데 입시가 진행되는 가운데에도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