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부의 의약품 리베이트 규제 명분 정부가 바라보는 의약품 리베이트의 해악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국민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개연성이 높다. 환자 최적의 의약품보다 리베이트가 큰 의약품이 선택·사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행위별수가제하에서는 처방이 많을수록 리베이트 금액도 커지므로 과잉처방 우려가 상존한다. 둘째, 소비자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 리베이트라는 경제적 이익이 약값을 실질적으로 부담한 환자나 보험자에게 환원되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가 리베이트가 처방권자나 구매대행자(요양기관)의
갑상선암은 ‘느린보암’이지만 느린만큼 끈질기게 환자 괴롭혀암보험이 암의 운명을 알고 맞춤으로 적용되길 희망해 본다▲ 홍순원연세의대 병리과 교수한국여자의사회 총무이사오늘 법원으로부터 병리진단에 대한 사실 확인 질의서를 받았다. 보통은 다른 병리의사가 진단한 것이 맞느냐 안맞느냐하는 전문적인 질문을 받는다. 그런데 이번엔 상황이 좀 기이하다. 환자가 갑상선암으로 수술을 받았는데, 두달전에 암이라고 진단받은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한다. 암환자인데 확진 말고 수술 전 진단이 궁금하다니 뭔가 색다르다. 이야기인 즉은 보통은 수술
NASHIM 피폭자 구제 앞장 - 의료인재 육성·정보 공유대한적십자사 인도적 차원 원폭피해자·활동 등 지원 ▲ 김영찬 인천적십자병원 원장지난 2월 초 나가사키 피폭자의료국제협력회의 초청으로 일본에 연수를 다녀왔다. 나가사키 피폭자의료국제협력회 (Nagasaki Association for Hibakushas’Medical Care: NASHIM)는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방사선 피폭사고로 인한 피복자 구제와 일본지역 이외의 피폭자를 지원하기 위하여 1992년에 설립된 조직이다.NASHIM은 피폭자 의료에 종사
▲ 정지태고려대 의대 의인문학교실 교수현대의학은 어디서 유래하였을까? 하늘에서 어느날 뚝 떨어진 것일까?설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랜 옛날부터 인류가 차곡차곡 쌓아온 경험에서 비롯된 생활의학, 전통의학의 지식을 바탕으로 점차 과학화 되어 오늘에 이른 있는 것이 현대의학이 아닌가 여겨진다.여기서 말하는 전통의학이라 함은 그리스 희랍에서 유래한 오래된 의학지식과 종교가 모든 것을 지배하던 서양의학의 암흑기에도 끊임없이 지식을 쌓아온 이슬람의 의학 지식 그리고 중의학, 한의학으로 대표되는 극동 지역의 의학지식, 동남아시아와 인도 지
▲ 심효정의학신문사 부설 인지발달연구소장인천 어린이집에서 4살배기 여아를 때리는 모습이 담긴 CCTV 장면을 볼 때마다 심장이 내려앉는다. 우리나라에서 1979년 ‘세계 아동의 해’ 를 시작으로 아동에 대한 시각의 전환, 아동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아동학대 고발센터’ 가 발족되었다.국민들, 아동학대 장면에 ‘충격’ 하지만 2015년 1월.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영화 속 연출이 아닌 실제 장면이라 더 충격적이다.일반적으로 신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학대를 받은 아동들은 애착이 손상되고, 주변 세계에 대한 내적 신념
▲ 정지태고려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갓 쓰고 곰방대 물고 시골 길을 걷던 아저씨가 어느 날 저자거리를 걷다가 가만 보니 뚝방 넘어 저편에 새로 뚫린 고속도로 위로 커다란 차가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차가 쌩쌩 달리는 것을 온종일 신기한 눈으로 바라보더니, 자기도 저것을 타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는 고속버스 맨 앞자리에 타봤습니다. 가만 보니 운전수가 하는 일이라고는 둥그런 핸들 잡고 이리저리 움직이고, 발로 뭔가를 밟았다 떼었다 하는 것 이외에는 별 것이 없어 보여서, 아 저 정도는 나도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운전을 해보
장그래와 발리안의 공통점은 사회의 문제점을 꿰뚫어 보고본인에게 던져진 숙제의 해답을 찾아낸다는 점이다.학교 교육과정을 막 끝낸 전공의들의 소리에 귀기울여건강한 의료시스템이 만들어지기를 바래본다. ▲ 권선진전 동작구보건소장전국보건소장협의회 초대회장최근 케이블TV tVn에서 방영된 기획드라마 ‘미생’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20대 후반에 이를 때까지 오직 바둑만 두던 한 청년이 특별채용으로 대기업 계약직사원이 되면서 겪는 일화들로 드라마는 진행됐다.그 계약직 사원의 이름은 장그래, 그 장그래가 대기업의 사무실에서
▲ 임수빈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교수약 2년 전 걱정스러운 표정의 구부정한 70대 노부부가 진료실을 찾았다. 부인은 오랫동안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아 대부분의 손가락 마디가 심하게 휘어져 있었다. 더 큰 문제는 경추 관절이 짜부라지고, 경추뼈가 두개골 입구에서 척수를 압박하고 있어서 이로 인해 사지의 저린감과 근력약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환자는 이미 타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권유 받았다. 이런 경우 두개골을 포함하여 제1-2 경추의 간격을 넓혀주며 척수압박을 풀어 주는 수술을 하게 되는데 수술 후 머리와 목이 고정되어 운동이 심하게
▲ 유형준한림대 교수, 시인·수필가변변한 한글 교과서가 없어 영문서적을 교재로 쓰던 대학 학창시절이었다. 책을 읽다가 심심치 않게 눈에 띄는 ‘의사 마음’(physician’s mind)이라는 단어에 몰입한 적이 있다. 예를 들면 관절염 관련 국제 잡지에 실린 논문의‘Pooled indices to measure rheumatoid arthritis activity: a good reflection of the physician's mind?(류마티스 관절염 측정 풀 지표: 의사 마음을 잘 반영하나?)와 같은 문장 속의 단어다.‘진
▲ 선경 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 이사장고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교수2015년 전공의 지원현황이 발표되었다. 여전히 흉부외과는 48명 모집정원에 절반도 안 되는 18명(40%)이 지원해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어제 오늘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기에 흉부외과의사들 모두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전공의 지원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다른 과에 비해 묵묵히 진료만 하고 있는 흉부외과 의사들을 보고 ‘씩씩하다’고 표현하는 분들도 있다.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가 부족한 문제는 지역의료에서 더욱 심각하다. 대부분의 지방병원이 전공의를 한명도
▲ 임선영 산부인과의원장한국여자의사회 공보이사마침내 올해 수능시험이 끝났다. 올 수능은 작년에 비해 어려웠다고 방송사마다 난리였다. 재수생 딸을 둔 20년 차 직원인 강 실장의 표정이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아예 입학원서도 넣지 않고 올해 입시를 생각하면서 딸에게 온갖 정성을 다 들였다. 안정된 직장을 원하는 터라 교대 진학이 목표였다. 나는 눈치를 봐가며 슬쩍 점수를 물어보았다. “후회가 많이 됩니다. 작년에 욕심내지 말고 그냥 대학을 보낼 걸.” 수능점수가 몇 점 안 올랐다고 했다. 강 실장 위로 차 송년회
▲ 이동욱대한평의사회 대표전 의협 의료분쟁조정법특별위원최근 의료분쟁과 관련한 의료계 내외부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가 있으면 교통사고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의료가 있는 곳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의료분쟁문제는 필연적으로 존재해 왔다. 우리는 교통사고가 없는 사회를 꿈꾸고, 의료분쟁이 없는 사회를 꿈꾸지만 그것은 우리 모두의 바람이고, 이상일 뿐 그런 현실은 없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불완전하기 때문이다. 성수대교 사고, 세월호사건 같은 국가적 재앙의 사고가 생길 때마다 항상 우리 사회는 비이성적으로 ‘이 사건
▲ 김인규경인식품의약품안전청장‘코가 한 치만 낮았더라도 역사가 바뀌었을 것’ 이라는 고대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가 오늘날까지도 각종 광고에서 회자되는 이유는 그녀의 명석한 두뇌와 외교수완, 재치 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천하의 영웅 카이사르와 안토니우스를 사랑의 노예로 만들만큼 천하절색이었던 그녀만의 미용비법이 끊임없이 아름다워지고 싶어 하는 현대인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미(美)를 향한 추구는 본능적인 것이며, 이는 곧 화장품은 삶에 있어서 필수 불가결한 물품이라는 말로 귀결되겠다
애들이 어렸을 때 부모 즐거움이 형이하학적 수준이라면좋은 짝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려나가는 것을 보니 기쁨 두 배, 행복 두 배! ▲ 이영호한국여자의사회 부회장제일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나에게는 7살 터울인 두 딸이 있다. 작은 딸애까지 결혼을 하고 나니 친구들이 ‘일찌감치 큰일 다 끝냈으니 좋겠다’ 고 부러워들 한다. 사실 큰 딸은 28살 적령기에, 작은 딸은 24살 꽃다운 나이에 결혼을 하여 우리 부부는 50대 초반 비교적 젊은 나이에 장인, 장모가 되었으니 요즈음 사회 분위기로는 이른 나이에 우리 집이 양로원이
▲ 이홍기(주)비투팜 대표이사, 약학박사, MBA이제는 4개월밖에 남지 않았다. 2015년 3월 15일이 되면 제약분야의 품목허가에 있어서 허가와 특허가 연계되는 큰 변화가 시작된다. 특히, 이번 변화는 치열한 소송전을 예고하고 있었는데, 이미 전쟁은 시작되었다.특허등재목록(일명 그린리스트)에 등재되어 있는 품목은 10월말 현재 약 1600건에 달하고 있고, 특허는 중복을 제외할 경우 약 700건이 등재되어 있다. 이 700건의 특허에 청구된 소송의 건수는 300건이 넘는다. 특허 700건에 소송 300건이라면 상당히 큰 비율인데,
▲ 심정임전 대전 로사신경정신과의원장전면 창으로 가득 쏟아지는 아침 햇빛은 그리그의 ‘모닝필링(Mornig Feeling)’ 처럼 맑다. 창밖에 작은 화단이 있고, 탁자가 몇 개 놓여 있고, 중정에는 대나무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까운 관평천(대전 지방하천)이 가을빛을 받아 거울처럼 반짝댄다. 범접하기 어렵게 우거진 늪지와 그 아래 고요하게 흐르는 관평천의 물빛에 반사되는 푸른 하늘과 하얀 황새 두 마리는 인상파의 한 장면과 다름없다. 알프레드 시슬리(Alfred Sisley)라면 분명 여기 이 시점에서 점점이 황새를 찍
▲ 이재국한국제약협회 상무이사일산에 사는 50대 가장 주홍걸 씨. 그에겐 3남1녀의 자녀가 있다. 모든 자식이 하나같이 착하고 공부도 열심히 해주길 바라지만 욕심일 뿐이다. 작은 아들은 어쩌다 친구들과 어울려 나쁜 짓을 저질렀다가 소년원에 다녀왔다. 외동딸은 같은 반 친구를 괴롭힌 학교폭력의 주범으로 지목돼 정학 처분을 받았다. 다 자신의 잘못이라 자책도 하고, 아이들의 좀 유별난 성장통이라 여기며 함께 마음수련원도 다니고 있다. 하지만 이웃들과 얘들 학교의 차디찬 시선과 험담은 주홍걸씨 가족을 절망케 한다. 한번 범죄자는
▲ 허갑범연세대학교 명예교수한국의약평론가회 명예회장연구중심병원이 선정된 지 1년 반이 넘었다. 그러나 요즘의 분위기를 보면 과연 이 제도가 출발 당시와 같은 기대와 꿈을 그대로 살려가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정부는 최근 연구중심병원 1단계사업 2차년도 연구개발(R&D) 지원사업자를 확정 발표하는 등 외견상 제도의 기조에 변함이 없는 듯하다. 그럼에도 어딘지 모르게 미심쩍어 보이는 대목이 있다. 이런 걱정은 올해 정부가 책정했던 2차년도 예산 규모가 100억 원에 불과해 연구중심병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바 있었는데, 내
일찍 결혼하고도 일에 쫒긴 나머지 수련병원 과장 맡은 한참 뒤 첫 아이의 엄마.시어머니· 친정어머니 함께 모신 덕분, 육아부담 덜고 어른들 찾아뵐 시간도 절약‘일-가정 양립’ 날개되어 주신 두 어머님께 감사할머니 사랑받고 자란 아이들 대견하고 미안 ▲ 김봉옥충남의대 재활의학과 교수충남대병원장두 아들이 성장하여 집을 떠나고 나니, 여의사로서 어떻게 일과 가정을 양립하며 균형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물어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반복되는 질문에 대답하면서 지나온 삶을 조금은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남편과 시어머니,
계절의 변화 오롯이 담은 산이 좋다! ▲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산동호회원들이 가리산(위)과 명지산 폭포에서 기념촬영 장면.사람을 치유하는 의료인들은 어디서 치유를 할까? 여기 사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담은 산을 통해 하나로 모이고 산을 오르며 자신을 치유하기 위해 뭉친 사람들이 있다. 함께 오르며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며 등산으로 차곡차곡 우정을 쌓아나가는 한림대강남성심병원 등산 동호회원들이 바로 그들이다. 등산 동호회는 한림대 강남성심병원이 문을 연1982년부터 32년간 병원과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n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