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전공의 과정은 진정한 의사가 되기 위한 중요한 여정이다. 임상적 전문 지식을 쌓아가며 의사로서 가져야할 지혜를 터득해 간다. 또한 그들 자신에 대하여 자아를 알아나가는 진정성을 향한 과정이기도 하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일이지만 그들을 도울 수는 있다. 이러한 여정은 외부의 여러 환경에 둘러싸여 일어나지만 사실 자신의 내부에서부터 일어나는 과정이기도 하다.이런 진정성을 향한 여정은 전공의나 교수진만이 가지는 것이 아니다. 모든 의사들도 같은 여정을 가고 있다. 전문직으로서 의료와 관련된 모든 상황에 대한 통
[의학신문·일간보사] 최근 대한민국 전공의교육 의료기관은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소위 “열정페이”로 감당해 왔던 왜곡된 의료문화와 교육환경이 고통의 문제로 다가왔다. PA문제, 의료전달체계를 와해시키는 대학병원의 외래 진료형태, 교수별 성과급(Incentive)제도, 전공의 술기 습득 기회를 빼앗아가는 펠로우제도, 전공의 수련시간 문제로 인한 진료공백…. 이 모든 문제들은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 의료 상업주의가 의학 본질이 가지는 가치와 충돌하는 현상들이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의 전문직 지위는 어렵고 전문적인 의학 지식을 습득하고, 이타심과 인격적 통합성(integrity)을 바탕으로 의술을 실천하며, 스스로 자율규제를 잘 수행할 것이라는 신뢰를 바탕으로 확보되었다. 그러기에 의학 전문직업성이라는 개념은 사회적 통제(Social Control)라는 개념과 떼어 놓을 수 없다. 일반인으로 의과대학에 들어와 사회화 과정을 통해 전문직 의사가 되고, 연수교육과정을 통한 재사회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반드시 체화해야 하는 개념이다. 의사들은 사회적 통제방법으로 법이나 타율에 맡기는 것을
[의학신문·일간보사] 사회화(Socialization)란 사회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위한 과정이다. 사회 구성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생활에 필요한 가치(value), 지식(knowledge), 기술(technique), 규범(norm) 등을 학습하는 것을 말한다.의사의 사회화는 무엇일까? 사실 사회화라는 말이 의사들에게는 좀 생소한 언어다. 의사가 되기 위해 의과대학에 입학해서 교육받고 의사가 되는 모든 과정을 말한다. 인간이 사회화를 통해 인간다운 품성과 자질을 획득해 나가며, 사회적 존재로 살아가듯이 의사로서 가져야할 품성과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가 환자를 돌보고 치료하는 전문가로서 지녀야 할 특성은 이타심(altruism), 존중(respect), 정직(honesty), 인격적 통합성(integrity), 충실(dutifulness), 명예(honour), 탁월함(excellence) 그리고 책무(accountability) 등이 있다. 이런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 특성들은 의사가 사회로부터 독점적으로 의술을 행하는 권한을 인정받는 근거를 제공한다.시대상(時代相)과 의과학의 발전에 따라 의사집단은 의학의 본질을
[의학신문·일간보사] 의학교육은 의학지식(Medical Knowledge)과 의학술기(Medical Technique) 그리고 의학 전문 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 세 요소를 잘 갖춘 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의학은 이론과 실습을 통해 체득해가는 독특한 교육방법을 택하고 있다. 교육의 결과는 의료기관의 분위기와 보건의료시스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특수성을 잘 감안하여 의학 전문직업성이 의사의 머리와 가슴과 몸에 잘 스며들도록 교육방법을 고안해야 한다. 의학 전문직업성 교육은 정규과정(formal
[의학신문·일간보사] “무릇 스승은 사표(師表)가 되어야 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들은 학식과 덕행이 높아 남의 모범이 될 만한 인물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을 갖춘 좋은 의사가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배우고 닮아갈 좋은 롤모델 교수가 있어야 한다.의학 전문직업성은 의대생이나 전공의에게 명쾌하게 가르쳐야 할 주제다. 하지만 문제는 교수진이 이러한 특성에 대하여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전문직업성의 특성뿐만 아니라 현대
[의학신문·일간보사] 롤모델은 의학의 기예(the art of medicine)라 불리는 무형의 것을 전달하는 매우 강력한 수단으로,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교육의 중요한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 롤모델을 통한 학습은 관찰과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다. 동료의식을 고취시키고 전문직이 가지는 공동목표를 따르도록 이끌어 준다.“좋은 스승은 지식을 잘 가르치고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 지식을 사랑하도록 이끌어 주는 사람이다.”“좋은 나무에서 좋은 열매가 나온다.” 바람직한 롤모델을 표현하는 격언들이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의학 전문직업성이 무언의 지식으로 전해지던 방식에서 하나의 학문영역으로 들어왔다. 의학 전문직업성은 단순히 전문 술기를 습득하는 것과는 다르다. 배우고 경험한 사건을 성찰을 통해 재 적용시키는 특성이 있기에 특별히 고안된 학습방법이 필요하다.상황학습은 정규 교육을 통해 배운 의학 전문직업성 정의와 개념이 실제 의료현장에서 발현되도록 연결해 주는 학습법이다.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이 실제로 경험을 통해 체득하도록 이끌어주는 교육과정이다. 배운 이론을 진료현장에서 잘 적용하도록 교육하자는 의미다.상황학습
[의학신문·일간보사] 의사는 사회계약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특별한 제도인 면허를 통해 전문직(professional)으로 인정받는 직종이다. 사회계약(Social Contract)이란, 인간이 자신들의 이익과 공동의 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자유나 권리의 일부를 포기하거나 내려놓고, 서로간의 합의된 약속을 지킴으로 자신들의 자유와 이익을 최대한 보장받는 것을 말한다. 사회가 의사들에게 독점적 진료 권한인 의사면허를 주는 것이 사회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인정하는 약속이다. 대신 면허를 주는 조건으로 의사가 사회에 해가 되지 않도록 의사
[의학신문·일간보사] 수천년 동안 이어져 내려온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이 포스트모던 시대의 탈전문화 흐름을 타고 심하게 위협받고 있다. 잘못 설계된 의료보험제도와 관리의료의 지나친 개입, 의사의 윤리적 민감도를 떨어뜨리는 이해상충의 문제, 진료 인센티브 정책 등과 같은 암초들에 포위되어 있다.의학 전문직업성의 위협 요인들을 이겨나가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가져야 할 특성들과 변화 과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 세기에 걸쳐 의사들이 지녀온 치유자(healer)의 특성과 전문직(profession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의사의 역할과 가져야 할 특성은 시대 변화에 따라 치유자의 역할에 전문가의 역할이 더해지면서 발달해 온다. 고대 히포크라테스 시대에는 단순한 치유자(healer) 역할을 주로 감당해 왔다. 중세 길드 문화가 형성되면서 의사 역할에 전문직(professional)이라는 역할이 추가되었다. 고전적인 치유자의 의미는 의사와 환자관계에서 발전된 반면, 의료와 사회와의 관계는 상당 부분 현대 전문직의 발전을 통해 이루어진다. 현대 의사는 치유자와 전문직 역할을 이중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과학과 문화가 발전함에
[의학신문·일간보사] 일반적으로 의사와 법률가, 성직자를 전문직이라고 한다. 전문 직종(profession), 전문직(professional) 그리고 전문직업성(professionalism)은 포괄적인 개념이기에 이에 대한 정의는 공학계와 같은 다른 전문 직종에도 적용할 수 있지만, 위에 언급한 세 직종과는 차이가 있다. 전문지식과 술기를 가진 사람들이지만, 윤리강령을 가지고 자율 규제를 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특별히 의사들에게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이라는 용어를 사용하
[의학신문·일간보사] 각 시대마다 의사에 대한 기대와 역할이 다르고, 과학 발달에 따라 새로운 역할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역할은 없어지기도 한다. 같은 의료행위도 나라와 문화에 따라 표현되는 방식이 다르고, 사회경제적 수준과 시민의식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의학 전문직업성 역시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시대와 사회경제적 변화와 시대상에 따라 그 내용이 조금씩 달라졌다. 의학 전문직업성의 변천은 크게 4개 시대(Ages)로 구별할 수 있다.BC4세기 히포크라테스 선서 시대이 시기 전문직업성은 고대 히포크라테스 선서에 나온 것처럼
[의학신문·일간보사]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이 학문적인 주제로 대두된 것은 불과 40여 년에 불과 하지만 전문직업성 개념은 기원전 그리스 로마시대부터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적어도 2000년 이상 이러한 용어가 사용되어 왔다.초기 의사들 치유자 역할만 수행초기 의사들은 단순한 치유자(healer) 역할만 수행했다. 치유자 역할에 머물던 의사에게 전문직(professional) 역할이 더해지는 역사적 과정은 당연히 전문직업성의 형성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처음 의학(Medicine)과 전문직업
[의학신문·일간보사] 의료 전 분야에서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이 위협 받고 있다. 의사나 환자 그리고 사회 모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의학 전문직업성 속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특별하고 지속적인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더 이상 과거의 접근법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의사들만의 노력으로도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이다.수 세기 동안 의학 전
[의학신문·일간보사] 의료의 영역에 의료보험 제도(health care systems)가 도입되기 전, 의사와 환자가 직접 만나 진료를 하던 시대의 의료는 지금보다 단순했다. 전문직 종사자와 그들이 봉사하던 사회는 대부분 나라에서 비교적 통일된 모습과 공통된 가치를 공유했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의료와 사회는 매우 다양해지고 있으며, 의사와 환자 사이에 자리 잡은 의료보험제도가 의료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의료의 근본적인 역할 수행은 환자의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최
[의학신문·일간보사] 현대 의사들이 선서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BC 5세기 때 만들어진 것과는 다르다. 고대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60여 권으로 만들어진 히포크라테스 전집에서 ‘선서’라는 부분을 말한다. 고대에 만들어진 ‘선서’를 1948년 제네바에서 열린 세계의사회에서 일부 수정하고 현대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일명 ‘제네바 선서’라고 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의학 전문직업성(medical professionalism) 특성들이 고대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문구에 깊이 배어 있다는 점이다.의사는 전문가로서 누구보다도 명예를 소중하게 생각
[의학신문·일간보사] “나는 이 의술을 가르쳐 준 스승을 부모처럼 여기고, 나의 삶을 스승과 함께 하여 그가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 나의 것을 그와 나누며, 그의 자손들을 나의 형제로 여겨 그들이 의술을 배우기를 원하면 그들에게 보수나 계약 없이 의술을 가르칠 것이며, 내 아들들과 스승의 아들들 그리고 의료 관습에 따라 선서하고 계약한 학생들에게만 교범과 강의와 모든 가르침을 전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전하지 않겠습니다.”의사 윤리와 정신을 포함한 의학의 핵심 문서이자 일종의 동업자 협약같은 것을 담은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앞부분이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사회는 의사가 고도의 치료 수준과 윤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믿고 의사에게 전문가적 재량권(professional autonomy)과 자율 규제권(self-regulation)을 인정한다. 의사들이 의학 전문직업성을 잘 유지하고 표현할 것이라고 믿고, 독점적 권한인 면허를 주는 것이다. 의학 전문직업성이 사회와의 암묵적 계약을 이루게 하는 근거가 된다.이러한 사회와의 약속은 의사나 환자 모두 그것을 잘 이해하고 올바른 방향성을 갖출 때 비로소 지켜질 수 있다.면허는 상호 책임이 동반되는 사회계약의 공식적인 표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