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덕 대웅제약 팀장, '꿈을 갖고 호기심 속에 주변과 소통'
'실패서도 성취 찾을 수 있다'…'열정 속 성취감 소중히 간직해달라'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대웅제약은 김지덕 팀장과 함께 황무지 속에서 신약개발 문화를 일궈냈다. 이러한 노력들은 제약산업이 미래유망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초석이 됐다.
그러나 제약업계를 바라보고 업계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은 타 분야와는 차별화된 전문성과 문화, 목표 상실 등으로 인해 상처입고 길을 헤매는 경우가 많다.
김지덕 팀장은 기자와의 인터뷰에서도 ‘뒤를 잇는 사람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를 정성스럽게 따로 준비, ‘구체적인 꿈을 갖고 호기심 속에 주변과 소통하며 성취를 위해 달리라’고 당부했다.
① 기업의 신약 개발 방향성 - 단순 지원 넘어선 경험 축적·문화 형성 중요해
② 김지덕 팀장의 당부 세 가지 - 꿈, 소통, 성취욕
③ 대웅연구소의 과거, 현재와 미래
②김지덕 팀장의 당부 세 가지 - 꿈, 소통, 성취욕
대웅제약과 더불어 고생과 경험 속에 성장한 김지덕 팀장은, 신약 개발 연구자로서 가졌으면 하는 덕목 중 가장 먼저 ‘꿈’을 내세웠다.
“윤영환 대웅제약 명예회장님이 예전에 하신 말씀 중에 ‘꿈의 크기가 인생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말씀이 있었습니다. 대웅제약의 모토이기도 합니다. 이 꿈은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대웅제약을 들어왔을 때의 뜻과 어느 정도 일치했습니다.”
신약 개발의 꿈을 안고 입사한 김지덕 팀장은 자신의 생각, 즉 목표가 중요하다는 점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대웅제약 안에서 목표를 구체화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는 대웅제약의 국산 신약개발로 이어졌다.
그는 “목표를 설정할 때 내가 도전할 수 있고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목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구체적인 목표를 하나하나 세워나감으로써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보고, 이를 통해 부족한 점을 계속 극복해 나가다 보면 실행과 결과로 이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었다. 즉, 목표 설정을 통해 자기 관리가 이뤄진다는 의미다.
김지덕 팀장이 내세운 두 번째 덕목은 호기심이다. 이 호기심은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주변’에 대한 호기심까지 포함된다.
“흔히들 신약 개발은 오케스트라다라고 얘기하는데, 그 말이 맞습니다. 물론 내 전문 분야를 알아 알고 연구하고 학습하는 건 당연하지만, 학문별로 나와 관련된 부분에 대한 호기심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의 전문분야가 신약개발에 기여하는 부분은 10분의 1 수준이며, 결국 신약 개발을 위해서는 주변 동료와 업무 소통을 하고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대웅제약은 이러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조직이기도 하다.
“프로젝트 리더는 한 분야의 리더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결국 내가 소통을 해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데, 내가 관심이 없다면 소통이 될 수가 없습니다. 먼저 다가가고 먼저 공부하고 소통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어야 합니다.”
꿈을 통해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하고, 소통하자고 제안하는 김지덕 팀장. 그는 마지막으로 연구자가 갖췄으면 하는 덕목으로 ‘성취욕’을 들었다. '단기적인 눈앞의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인 연구에 대한 성취욕을 가지'라고 그는 설명한다.
"저는 연구원들이 가졌으면 좋은 게 성취욕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웅은 아니었지만, 사회에서 실패는 성과가 아니라고 보는 게 기본적인 흐름입니다. 사회에선 대부분 성공을 성과로 봅니다."
그렇지만 대웅제약과 김지덕 팀장이 바라보는 성과는 ‘실패’에서도 찾을 수 있다. 김지덕 팀장은 “실패를 해도 내가 인생을 내가 이 학문을 하고 가는 데 있어서 얻은 것이 있다”며 “이게 곧 성취”라고 강조했다.
“저는 주변 연구자들에게도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연구, 즉 연구에 대한 개인적인 성취욕을 항상 가졌으면 합니다. 근데 가끔 오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성과랑 성취를 헷갈려합니다. 연구자는 실패에서 경험 등을 성취하는 바가 있고 이 성취감을 소중히 여겨줬으면 합니다.”
김지덕 팀장은 국민훈장 수상 연락을 받고 엄청 당황했다고 한다. 순간 겁이 나기도 했다고. 이러한 감정들이 사라지고 그에게 남아 있는 감정은 ‘자긍심’이었다.
그는 국민훈장 수상이 연구를 인정해 준 결과이기도 하지만, 결국 연구를 했던 사람으로서 인정을 해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실제 연구 현장에서 고생하는 연구원들이 ‘정말로 이렇게 열심히 하니까 우리도 할 수 있구나’하는 자긍심도 가지고 열정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계기가 되는데 제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