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화·석회화 ‘컨퀘스트 포티’ 초고압 풍선 카테터…재협착 ‘코베라’ 스텐트 유용성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최근 만성 신부전 환자의 신대체요법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혈액투석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생명줄’로 불리는 투석혈관 관리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혈액투석을 위해서는 동맥과 정맥을 연결한 특수 통로인 투석혈관이 필수적이지만, 많은 혈류가 오가고 반복적 바늘 삽입이 이뤄지는 만큼 시간이 지나면 협착이나 폐색이 발생하기 쉽다.
40기압 초고압 풍선 ‘컨퀘스트 포티’, 난치성 병변 새 대안
이때 좁아진 혈관을 회복시키는 대표적 치료법은 풍선 카테터로 좁아진 부위를 넓히는 ‘혈관성형술(PTA)’이다.
하지만 혈관벽이 단단하게 섬유화되거나 석회화된 경우에는 일반 풍선 카테터(최대 30기압 수준)로는 충분히 확장되지 않거나 다시 좁아질 위험이 있다.
이러한 난치성 병변에 최대 40기압까지 작동하는 BD의 초고압 풍선 카테터 ‘컨퀘스트 포티(Conquest 40)’가 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투석혈관 협착의 약 99%가 40기압 이하의 압력 범위에서 치료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컨퀘스트 포티는 벤치 테스트에서 경쟁 제품 대비 명시된 직경에 거의 정확히 도달하며, 압력 증가 시 풍선 직경 변화가 적어 안정적인 확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풍선이 부정확하게 팽창할 경우, 과소 팽창은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고 과도한 팽창은 병변 외부의 정상 혈관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컨퀘스트 포티는 정밀한 압력 조절을 통해 병변에만 집중된 확장력을 제공, 치료 결과의 일관성을 높이고 혈관 손상 위험을 줄인다.
스텐트 그라프트 ‘코베라’, PTA 대비 월등한 개통률 입증
반복적인 혈관성형술에도 불구하고 혈관이 다시 좁아지는 경우에는 금속망 구조의 스텐트 삽입술이 고려된다.
특히 ePTFE(확장형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 소재의 막으로 감싼 BD의 스텐트 그라프트 ‘코베라(Covera)’가 주목받고 있다. 코베라는 일반 스텐트보다 재협착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시술 중 발생할 수 있는 혈관 파열에도 안전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코베라 스텐트 그라프트의 우수성은 AVeNEW 임상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총 28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 시술 후 6개월간 치료 부위가 다시 막히지 않고 유지된 비율은 코베라 그룹이 78.7%로, PTA 그룹(47.9%)보다 월등히 높았다.
또한 시술 후 30일 이내 심각한 부작용 없이 치료가 유지된 비율은 코베라가 95.0%, PTA가 96.4%로 두 그룹 모두 높은 안전성을 입증했다.
이러한 결과는 코베라 스텐트 그라프트가 혈액투석 혈관 문제를 기존 치료법보다 더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수 있음을 시사하며 환자와 의료진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서면 도담외과의원 박재영 원장(혈관외과 전문의) 미니인터뷰
Q. 혈액투석 환자 관리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가?
“투석혈관의 협착과 폐색은 여전히 혈액투석 환자 관리의 가장 큰 과제지만, 몇 년 사이 초고압 풍선카테터나 스텐트 그라프트와 같은 전문화된 치료기기의 발전으로 관리의 효율성과 안정성이 크게 향상됐다”
Q. 투석혈관의 중요성은 무엇인가?
“투석혈관은 단순히 혈액이 오가는 통로가 아니라 환자를 ‘삶’으로 이어주는 길이다. 이처럼 치료기기와 치료법이 투석혈관 관리에 특화돼 발전하고 있다는 점은 환자들에게 분명한 희망을 준다”
Q. 투석혈관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투석혈관 관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재수술 등 불필요한 시술을 최소화하고, 한 번 만든 혈관을 가능한 오래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혈관 모니터링과 특화된 치료기기 및 치료법을 통한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