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억 순천향대 교수, 40atm 높은 기압력 통한 풍선 확장 스텐트 치료 효율성 강조

최근 노령 인구 증가와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국내 만성신부전 환자 증가세가 가파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실제 만성신부전 환자는 2012년 137,003명에서 2016년 189,691명으로 약 38.5% 증가 추이를 보였을 정도.

이를 바탕으로 말기 신장질환 혈관 협착 및 혈전 치료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행스럽게도 다방면에 치료 솔루션의 개발이 발맞춰 이뤄지고 있어 환자들의 삶의 질 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최근 치료의 효율성을 증대한 제품들이 다수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는데, 그 중심에서 국내 의료진들에 큰 주목받고 있는 제품으로 바드의 풍선카테터 ‘컨퀘스트 포티(ConQuest 40)’가 손꼽힌다.

구동억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구동억 순천향대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최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실제 제품을 사용하며 느낀 컨퀘스트 포티의 장점은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디바이스의 압력이 낮아서 실패할 경우 수술로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새로운 가능성을 연 제품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신장기능이 감소한 환자들의 혈관을 넓히기 위해 중간 정도라고 할 수 있는 기압인 20atm(풍선이 팽창할 때 기압력)을 활용하면 대부분 해결이 되지만 나이와 성별 상관없이 치료가 어려운 환자는 7% 정도 나온다”며 “그런 환자들에 경우 마지막으로 바드 제품도 고려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바로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타사 제품을 쓰다가 안 되면 고압을 주입할 수 있는 바드 제품을 고려할 수 있지만 그 마저도 안 되면 수술 밖에 대안이 없는 상황이 되는 일종의 ‘끝판왕’이 되는 것이다.

컨퀘스트 포티는 만성신장질환 환자의 투석혈관 협착과 혈전 치료에 사용되는 기존 컨퀘스트 풍선카테터를 업그레이드한 제품인데, 새로운 테이퍼드 팁이 장착되고 4~12mm의 직경과 2~10cm 길이로 구성되어 있어 부피를 줄이고 강도는 높여 딱딱하게 막히고 좁아진 혈관에 빠르게 접근하여 혈관벽을 넓혀 준다.

바드의 컨퀘스트 40 제품 이미지

기존 제품에서 풍선이 팽창할 때 기압력이 28~30atm이었던 것을 40atm까지 높여 협착 치료의 효율성을 증대시켰다. 사이즈 또한 최대 8cm이었던 것을 10cm까지 늘려 시술시간을 단축하고 리스크를 줄였다.

구동억 교수는 “사이즈가 늘어 시술이 훨씬 편해졌고 기본적으로 환자 치료에 있어서 시술 시간은 회복과 관련돼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이 제품은 길이가 늘어나도 균형 있고 강하게 압력이 전해져 빠른 시술을 돕는다. 삶의 질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이며 "컨퀘스트 포티 제품으로도 안 된다면 다른 제품과 시술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 시간 낭비를 줄인다"고 거듭 강조했다.

“늘어나는 만성 신장 질환, 디바이스 역할 매우 중요”

혈관 협착 환자 시술 중인 구동억 교수

이어 향후 기대하는 발전방향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제 기압력은 40이면 충분한 것 같다. 이율배반적일 수 있겠지만 강하면서도 사용함에 있어 움직임 부분에서 일부 어려운 병변에 위치에 따라 부드러움도 추가되면 더욱 좋겠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노령인구 증가와 식생활 습관의 서구화에 따라 최근 만성 신장 질환의 발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술은 늘어날 수밖에 없고 디바이스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 진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이식을 하지 않는 한 평생 사용해야하는 것이 장기 아닌가? 암벽 로프에서의 ‘생명줄’로 비유하고 싶다.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하며 재발을 최소화하고 수술로 가는 경우를 줄여 병원에 오는 횟수가 많아지는 불편함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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