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관은 무슨 자신감인가”·“전공의들과 술까지 마셨다”·“식약처 5성급 호텔행사는 그만”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지난 7일부터 제22대 국회의 첫 국정감사의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식품의약품안전처 감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에도 현안과 관련한 크고작은 말들이 남았다.

이에 본지는 각 기관장들과 국회 복지위 국회의원들이 현장을 장식한 인상적인 말들을 정리했다.

박주민 위원장(왼쪽)과 안상훈 의원

“복지위 발언시간 국힘 90초, 민주당 202초…”

안상훈 의원(국민의힘)은 8일 복지부·질병청 2일차 국감에서 의사진행 발언으로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의 의원 발언시간 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안 의원은 “형평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정당별 1인 초과 시간을 재 봤다. 국○당(국민의힘) 90초, 더○당(더불어민주당) 202초, 조○당(조국혁신당) 157초, 개혁신당 302초 평균이 나왔다”며 “형평적으로 관리를 해줬다고 하는데 시간을 보면 전혀 그렇지가 않다. 관리가 제대로 되도록 해달라”고 지적했다.

여기에 박주민 위원장은 “제 기억에 (복지위)위원들의 말을 막 끊지는 않았던 것 같다. 시간 차이가 나긴 하지만, 어떤 사람은 끊고 그래서 발생한 차이는 아니다”며 “안상훈 위원이 말한대로 질의시간을 다 쓴 다음에도 굳이 제지를 하지 않다보니 위원들이 미리미리 자제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민수 2차관(왼쪽)과 남인순 의원

“박민수 차관, 무슨 자신감으로 그렇게 버티고 있나”

같은 날, 남인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오후 국감에서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을 질타하면서 한 말.

박민수 2차관이 의료개혁 성공/붕괴에 대한 질의에 “우리나라 의료체계가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변하자, 남 의원은 “이미 의학 교육이 부실화되고 공보의가 부족하고 여러가지 도미노가 벌어지고 있다. 차관이 너무 자신만만한 것 같다”며 “집권당(국민의힘)에서조차 박민수차관이 실무를 책임지고 있으니 경질해야 한다, 그래야 신뢰가 회복되고 여야의정이 굴러가지 않겠나 이야기하는데 무슨 자신감으로 버티고 있는가” 비판했다.

“전공의들과 술까지 마셔가며 소통했다”

박주민 복지위원장(민주당)은 8일 국감에서 한지아 국힘 의원의 ’방관만 하는 야당‘에 반박하며 “제가 민주당 의료대란 특위 위원장인데, 국힘 최고위원들과 여러차례 통화와 차담을 했다”며 “정부부처에도 전화나 면담을 통해 유연한 태도를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의료계 인사들과도 가리지 않고 많이 만났다”며 “전공의들과도 술까지 마셔가면서 소통을 했다. 전혀 방관하지 않았고 정부여당 못지 않게 노력해 왔다”고 언급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왼쪽)과 김남희 의원
오유경 식약처장(왼쪽)과 김남희 의원

(호르몬주사제를 보며)“형광펜 아닌가요?”

김남희 의원(민주당)은 10일 식약처 국감에서 성장호르몬 주사제 오남용을 지적하기 위해 ’유트로펜에스‘를 가져오면서 주의를 환기시키기 위해 “이것이 뭔지 아는가”라며 오유경 식약처장에게 물었다.

오 처장은 순간적으로 “형광펜 아닌가” 답변했지만, 김 의원은 처장을 배려하며 “멀어서 잘 안 보일 수도 있겠다. 이것은 유트로펜에스라는 호르몬주사제인데, 오늘 저도 처음 봤다”고 운을 띄었다.

“식약처 행사, 꼭 5성급 호텔에서 해야하나”

박희승 의원(민주당)은 같은 날 식약처 국감에서 ’식품안전의 날‘ 행사 개최에 대해 지적하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식약처는 2002년부터 식품안전의 날 행사를 개최하고 있는데, 기존에는 광화문광장이나 대한상공회의소, AT 센터 등에서 행사를 치렀지만 최근에 식약처장 부임하고 나서 2년간 5성급 특급호텔에서 행사를 개최했다”고 짚었다.

이에 박 의원은 “정부 예산을 지출하는 입장에서 절약해서 써야지 굳이 국가시설들이 있는데 비싼 호텔에서 해야하는 지 의심이 간다”고 질타했으며, 오유경 처장은 “지적한 부분에 대해 유념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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