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차 정총서 올해 예산 1억4203만원 의결…의협에 투쟁성금 2000만원 전달
조용진 회장 “의대정원 동결 및 점진적 감축, 필요한 의료개혁 방향”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강서구의사회는 지난 21일 서울 코트야드메리어트호텔에서 ‘제47차 정기총회’를 열고 제16대 회장으로 단독 입후보한 조용진 부회장(본앤본정형외과의원)을 선출했다.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오는 2027년 2월 28일까지 3년 간 이다.

이날 조용진 신임회장<사진>은 취임사를 통해 정부의 의료 현안 해결방식에 대해 비판하며, 문제의 본질은 의사 부족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용진 회장은 “지역의료 강화는 의사 부족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의사는 환자가 있는 곳에 언제나 함께 있었다. 충분히 치료할 수 있는 지방 환자들까지 수도권으로 몰려들어 수도권 과밀화가 이뤄지는 만큼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는 환자의 타 지역으로 이탈을 원천적으로 막아달라”고 제언했다.

또한 조 회장은 “대한민국 연평균 의사 수 증가는 OECD 평균의 6배에 달하며, 인구 1000명당 의사 1명 증가 시 의료비가 22% 증가된다는 연구가 있다”며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률과 인구 감소추세를 고려했을 때 의대정원의 동결 또는 점진적 감축으로 의료 개혁의 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더불어 그는 일부 과목들이 기피과로 전락한 이유로 사법리스크를 꼽으며, 의료사고 처리 특례법의 시급한 제정을 촉구했다.

조용진 회장은 “힘들지만 보람차야 할 일부 과목은 사법리스크로 인해 기피과로 전락했다”며 “사망 의료분쟁이 많은 산부인과는 물론 중증‧응급을 다루는 내외과 모두가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의료사고 특례법이 시급히 제정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조 회장은 “전공 기피 과목만 필수 의료가 아니라 모든 의료행위가 필수의료”라며 “시대착오적 저수가를 먼저 개선하고, 수요와 업무 수행난이도를 고려한 적절한 전공 기피과목의 보상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에 따르면 의대생‧의사 설문조사에서 법률적인 보호가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어 조용진 회장은 “의료기관 내 폭행‧상해‧협박‧방화 등 강력범죄가 연평균 2000건으로 하루 6건씩 일어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응급의학회 임원들이 말한 회원‧수련 전공의들에게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학회의 책무라면,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대통령의 책무”라고 꼬집었다.

조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고름을 짜야 종기가 낫듯이, 의료 개혁을 이뤄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란다”며 “국민들만 믿고 따르겠다고 했는데,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국민이 의사다. 의료 개혁에 의사들이 함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김선봉 전임 회장은 조용진 회장의 주장에 동의하며 앞으로 정부와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회원이자 고문으로써 적극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

김선봉 전 회장은 송사에서 “조용진 회장을 기치로 꽤 긴 싸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며 “조 회장에게 어려운 짐을 맡기고 떠나게 되지만 강서구의사회 회원이자 고문으로써 끈기를 가지고 적극적으로 협력해서 승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서구의사회, 의협 비대위 투쟁성금 전달식
강서구의사회, 의협 비대위 투쟁성금 전달식

서울시의사회 박명하 회장(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현재 젊은 의사들이 남다른 결의와 다양한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는 만큼 그들을 믿고 성금이나 집회 등을 통해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내일 용산 집회에도 많은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시의사회 건의 안건으로 서울시의사회 직선제 선출을 채택한 강서구의사회는 올해 사업예산으로 지난해 결산액(1억4225만원)과 비슷한 수준인 1억4203만원으로 의결했으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투쟁 성금으로 2000만 원을 모아 전달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조용진 신임 회장과 함께 김경환 원장(한사랑내과의원)와 조균석 원장(조균석내과의원)가 신임 감사로 추대 됐으며, 서울시의사회 대의원으로는 박정수(코리아이비인후과의원)‧민성의(연세민안과의원)‧유승훈(보아스이비인후과의원)‧김완호(김완호정형외과)‧김선봉(라임비뇨의학과) 원장이 선출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