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사회 총회에서 ‘발전기금’·‘불우회원 돕기성금’ 등 1000만원 이상씩 전달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정부의 투쟁성금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더 활발하게 성금이 전달되며 의지를 다져가고 있다.

다양한 이름으로 의협에 투쟁성금을 전하는 구의사회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성북구의사회 전달식, 동작구의사회 전달식, 중구의사회 전달식, 구로구의사회 전달식
다양한 이름으로 의협에 투쟁성금을 전하는 구의사회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성북구의사회 전달식, 동작구의사회 전달식, 중구의사회 전달식, 구로구의사회 전달식

최근 서울시의사회 산하 각 구의사회에서 개최된 정기총회에서는 이같은 분위기가 확인됐다.

지난 27일 성북구의사회는 ‘의협 발전기금’ 명목으로 1000만원을 전달했으며, 중구의사회에서도 1000만원을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패키지 저지를 위한 의료발전기금’ 명목으로 의협 비대위에 전달했다.

같은 날 구로구의사회는 ‘불우회원 돕기 성금’ 명목으로 2000만원을 서울시의사회에 전달했는데, 서울시의사회는 현재 박명하 회장이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 이태연 부회장이 조직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앞서 26일에도 비대위는 동작구의사회로부터 ‘의협 특별 기금’ 1000만원을, 마포구의사회로부터 ‘의료발전기금’ 1000만원을, 송파구의사회로부터 ‘의대증원 저지 및 필수의료패키지 폐기 성금’ 1000만원을 전달받았다.

박명하 비대위 조직위원장은 성북구의사회에서 기금을 전달받으며 “성금을 모금하는데 있어 (보건복지부가) 중단하라, 성금을 도대체 얼마나 모았나, 어떻게 썼느냐를 시시콜콜하게 공문 내지는 구두로 하고 있다”며 “거기에는 일절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희가 법적으로 조언받았는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서 잘 하려 하고 있다”며 “그러니 믿고 성금을 많이 내주시고, 오는 3월 3일 집회 때에 많이 와 달라”고 부탁했다.

동작구의사회에서 기금을 받은 김택우 비대위 위원장도 “투쟁성금은 젊은 전공의와 학생들을 위해 주로 많이 쓰이고 홍보 목적으로도 쓰이고 있다. 그외 나머지 목적으로는 쓰지 않는다”며 “정부가 지금 투쟁 성금을 걷는 부분에 대해 불법이라고 공문을 보냈으나, 내규상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혹시 염려하신다면 걱정하지 말고 젊은이들을 위해 투쟁 성금을 더 많이 내 주시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지난 20일 의협 측에 투쟁성금 모금을 중단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의사 집단행동 사고수습본부’(현재 중앙안전대책본부 체재로 운영중)도 22일 중수본 회의 브리핑을 통해 “의협의 모금은 불법 행동에 대한 지원으로 공익법인이 사회질서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라며 “(모금 중단을) 이행하지 않으면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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