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성 우형조직 적용 판막 석회화 방지, VFit 기술로 안전한 카테터 판막중재 시술 가능
심만식 교수 “나이와 판막크기 제한 감소, 치료 위험 낮추고 불필요한 의료서비스 줄여”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심장 판막 협착이 심하게 진행된 경우에 손상된 판막을 새로운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판막 치환수술이 필요하다. 인공판막은 크게 기계판막과 조직판막으로 구분되는데, 기계판막은 내구성이 우수해 재수술 위험이 적고 15년 이상 장기 생존율을 보이지만 평생 항응고제를 복용해야 한다.

조직판막은 항응고제를 복용할 필요가 없지만 평균 수명이 10~15년 정도로 내구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과거 진료 지침에서는 재수술 위험을 고려해 60세 미만에서 기계판막을 권장했다.

하지만 조직판막의 최대 취약점인 내구성을 높이고 우수한 혈역학적기능 유지 등 혁신 기술로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며 전 세계 10만 명 이상에게 이식된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의 ‘인스피리스 레실리아’가 해답으로 등장했고 국내서 급여화가 된지도 벌써 2년이 됐다.

당시 기존 조직 판막 대비 상한 금액의 70%를 가산한 가격으로 급여가 적용, 출시돼 조직판막의 수술 접근성을 높인바 있다. 30살에 이식을 할 경우 길게는 45~50세까지도 재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혁신적인 조직판막인 만큼, 급여 확대로 고령의 환자는 물론 젊은 환자들의 조직판막의 수술 접근성을 높일 것이라는 의료계의 예상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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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심만식 교수<사진>는 의학신문과 만나 “2017년 유럽 CE와 미국 FDA를 통과하고 7년이 지났고 이미 좋은 결과를 보고하는 연구들이 앞 다퉈 많이 나왔다”며 “기능적 우월함과 환자 이득에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신판막이지만 아쉽게도 국내 도입은 늦었다. 지금이라도 급여화로 많은 환자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신의 최소절개 대동맥판막 치환술과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을 적용함에 있어 장해가 되는 나이나 판막크기의 제한이 줄게 됐고, 이로 인해 치료에 대한 위험성을 낮추고 추가적인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줄일 수 있어 환자분들께는 희소식이 됐다”고 강조했다.

인스피리스 레실리아는 탄성 우형조직을 적용해 판막 석회화를 감소시켰다. 안정적 알데히드 캡핑 기술로 칼슘 결합을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동시에 건조 보관도 가능하게 해 칼슘침착에 의한 석회화도 줄였다. 이를 통해 우수한 혈역학적 기능을 유지시켜 판막수명을 연장시켰다.

투시영상진단으로 볼 수 있는 사이즈 마커와 확장형 프레임이 포함된 VFit 기술이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환자에게 맞는 적정한 크기의 판막을 선택 가능하게 함으로써,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 보다 안전한 카테터 판막중재 시술(ViV)을 할 수 있다.

인스피리스 레실리아 이미지
인스피리스 레실리아 이미지

심 교수는 “인스피리스 레실리아는 이미 30년 넘는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안정성이 입증된 기존의 판막의 형태에 조직공학을 통해 판막자체의 생물학적 변성에 대한 내성을 키워주는 판막으로 20~30년 이상 유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60대에 삽입을 해도 재수술 또는 재시술 없이 평생 동안 수술 한 번으로 치료가 종료될 수 있고, 나이가 젊은 환자에서 삽입이 돼도 평생 동안 재수술/재시술의 횟수를 줄여 줄 수 있게 된다는 것.

더불어 심만식 교수는 “조직판막으로 수술을 한 뒤 판막기능이 떨어져 재치환술이 필요할 때 재수술을 피하고, 경피적 삽입술을 할 때는 기존 삽입돼 있는 판막틀 안에 겹쳐 삽입해야 하기 때문에 더 작은 판막이 들어가게 되는데 그만큼 상대적인 협착이 남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인스피리스 레실리아는 판막틀이 안전하게 늘어날 수 있는 특수한 구조로 되어 있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용이해진다”고 강조했다.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 활성화, 가장 선호되는 판막될 것”

한편 심 교수는 인스피리스 레실리아를 활용한 실제 시술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단기적인 결과는 외형적으로 30년 이상의 결과를 보고했던 판막과 차이가 별로 없어 삽입 시 이질감 없이 편안하게 수술할 수 있었고, 기존 판막과 마찬가지로 단기 혈역학적 결과들도 우수했다는 평가였다.

그는 “장기적인 예후를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도입 시기가 짧아 의미가 없지만 판막에 대한 실험실에서의 내구도 실험에서 기존 판막 대비 더 우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고, 개발 후 외국의 7년간의 연구결과에서도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어 장기 성적도 충분히 기대가 된다”고 전망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심만식 교수는 “본격적인 고령인구 증가 시 인스피리스 레실리아는 매우 많은 환자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구성에 대한 임상연구 결과들이 보고될수록 더 젊은 환자를 대상으로 확대될 수 있고, 국내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의 활성화와 함께 대동맥판막치환술에 있어 가장 선호되는 판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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