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EMR ‘의료 미래’ 바꿔 놓는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이은솔 메디블록 대표
IT 기술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이다. 인터넷, 모바일 그리고 AI 기술이 나왔듯이 새로운 기술이 끊임없이 나오고 여러 분야에 이러한 기술들이 적용이 되고 있다. 의료 분야에도 마찬가지로 여러 IT 기술이 접목되고, 의료진과 환자가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국내에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의 일부로서 처방전달시스템(OCS)이 90년대에 활발히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이어 전자의무기록(EMR) 역시 병원정보시스템의 일부로서 도입이 되었다. 동시에 OCS, HIS, EMR의 용어 역시 혼용되어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대부분의 EMR은 큰틀에서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를 벗어나고 있지 못하고 있다. 현재 의원급에서 사용이 이루어지고 있는 대부분의 EMR이 구축형이다. 데이터베이스가 원장 컴퓨터 또는 서버 역할을 하는 컴퓨터에 설치되고, 의원 전체가 그 컴퓨터와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돌아가는 형태이다. 플랫폼 역시 윈도우 설치형만을 지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는 물론, 윈도우가 아닌 다른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컴퓨터에서는 전혀 사용을 할 수가 없다.
대부분 ‘구축형 EMR’ 해킹에 취약
‘구축형 EMR이 무엇이 문제냐’고 질문할 수 있다. 사실 잘 설치되어 있는 구축형 EMR은 매우 훌륭하다. 진료하는데는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의료기관 내에 모든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다 보니, 이를 관리하는 모든 책임 역시 의료기관 및 그 책임자가 져야 한다. 그렇기에 가장 큰 문제는 해킹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의료기관의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외부 시스템과 연동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 외부 시스템과 연동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모든 의료기관에 시스템 및 보안 전문가를 두고 보안에 대비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그러다보니 수시로 해킹에 의한 개인정보 유출사고, 또 랜섬웨어 감염을 당해서 데이터를 잃게 되고, 거액의 비용을 해커로부터 요구당하기도 한다. 해킹이 아니더라도, 시스템 장애 등에 의해 환자 데이터가 모두 날아간다든지의 일 역시 비일비재하다.
두 번째 문제는 불편함이다. 요즘 웬만한 IT 솔루션은 윈도우 설치형 뿐만 아니라, 웹브라우저 버전, 모바일 버전 등 다양한 버전을 제공하고, 사람들이 언제 어디서든 사용을 할 수 있게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렇지만, 구축형은 설치형을 벗어나기 어렵다. 그러다보니 사용자 입장에서 답답할 수밖에 없다.
세 번째 문제는 기능성이다. 구축형 EMR은 의료기관 내부 진료를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보니 외부 시스템과의 연동성이 떨어진다. 요즘 많이 요구되는 환자 앱에서의 예약, 수납, 증명서 발급 등을 구축형 EMR과 연동하는데 어려움이 많고, 연동이 된다고 하더라고 성능상의 문제가 많이 있다.
클라우드 EMR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다. 기존 구축형 EMR이 가지는 여러가지 문제의 누적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IT 기술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하다. 그러면 여기서 또 질문이 생긴다. 클라우드 EMR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대표적인 클라우드 EMR인 ‘닥터팔레트’를 예시로 설명을 하겠다.
2016년 보건복지부는 시행규칙 개정을 통해 의료기관이 클라우드를 활용하여 전자의무기록을 외부장소에서 보관,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이렇게 함으로써 의료진의 시스템 구축 부담을 덜고, 해킹 등에서 자유롭게 하겠다는 것이다.
닥터팔레트는 이를 충실하게 구현을 하였다. 모든 프로그램과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의료진은 시스템을 구축할 필요도, 프로그램을 설치할 필요도, 심지어 컴퓨터 없이도 ‘닥터팔레트’를 사용할 수 있다. 웹브라우저가 있는 윈도우, 맥 등의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만 있으면 닥터팔레트 싸이트에 접속해서 바로 ‘닥터팔레트’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태블릿,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모바일 EMR 역시 제공하기에, 더욱 만족스러운 모바일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의료진은 출퇴근하면서도 환자 기록을 리뷰할 수도 있고, 집이나 다른 곳에서 보험 청구를 하고, 경영 통계를 볼 수도 있다.
의료기관에 있지 않아도 의료기관의 상황을 파악하는게 가능하다. 사실 이는 작은 부분이다. 의료기관 입장에서 가장 도움이 많이 되는 부분은 직접 서버를 구축하고, 관리하고, 백업 등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할 필요가 없다. IT/보안 전문가가 클라우드를 이용하여 해당 부분을 관리하기 때문에 의료기관 내에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경우보다 훨씬 안전하다.
외부시스템 연동 ‘닥터팔레트’ 장점
외부 시스템과의 연동 역시 닥터팔레트의 큰 장점이다. 특히 환자의 편의성 증가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환자는 메디패스를 통해 의원의 진료를 예약하고, 의원에 도착하여 접수하고 대기알림을 받을 수 있다. 진료를 받은 후에는 보험 청구를 할 수도 있고, 증명서를 발급 받을 수도 있다. 이는 환자의 의료기관 체류시간을 줄일 수 있고, 원무 업무 부담 역시 줄일 수 있다. 기존에 종이로 하던 사전 문진 역시 모바일로 환자가 직접 진행 할 수 있다. 의료기관은 자유롭게 닥터팔레트로 문진 문항을 세팅하고, 환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이에 답을 작성한다. 클라우드 이기에 이런 기능들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인싸이트 통계 등 기존 EMR이 해주지 못했던 환자 분포 등 경영지표를 제공하는 것 역시 큰 차별점이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 운영자는 매달 또는 필요할 때마다 경영지표를 체크하고, 마케팅을 해야할지, 어떻게 할지, 또 의료기관 운영 방향은 어떻게 해야 할지 등을 정할 수 있다. 모바일에서도 이를 볼 수 있기에, 의료기관 밖에서 의료기관 관리하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
의료 분야의 IT 기술 도입은 상대적으로 매우 뒤쳐져 있다. 최근에야 ‘닥터팔레트’ 등 최신 IT 기술을 도입 한 병원정보시스템, 전자의무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이제야 시작된 이 혁신이 가까운 의료의 미래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지 않을까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