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는 2016년 개정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매년 국민 1만 명에 대한 건강 수준, 건강 관련 의식 및 형태, 식품 및 영양 섭취 실태 조사를 통해 국가단위 통계를 산출하는 전국 규모의 조사인 국민건강영양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 법의 취지를 살펴보면 국민에게 건강에 대한 가치와 책임 의식을 함양하도록 건강에 관한 바른 지식을 보급하고 국민 스스로 건강생활을 실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국민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함이다. 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통해 국가는 국민의 건강행태와 만성질환 등 주요 조사
[의학신문·일간보사] 전문약사제도는 세계적 추세이며, 이는 약사 업무의 전문화와 환자 중심의 약료서비스 제공이라는 새로운 변화가 반영된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미국·일본·영국·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전문약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문약사를 활용한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치료성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우리나라의 전문약사제도는 법제화를 통해 이미 2023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고, 하위법령 제정을 거쳐 작년 12월 23일에 최초의 국가 공인 전문약사 배출을 위한 시험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가 주도하는 의료개혁, 정확히는 의대 정원 확대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병원을 나갔다. 양측이 강 대 강으로 대치하는 사이 중증환자들의 생명은 위험에 처했지만, 아쉽게도 사태를 조기에 수습할 의지는 서로 보이지 않는다.본인은 환자 당사자이자 기관의 대표이지만,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책임소재를 논할 생각은 없다. 그렇다고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당장 조속한 타결과 봉합만을 요구하려는 것도 아니다. 물론 의사와 정부 양쪽 모두가 환자의 입장, 혹은 생명에 대한 가치가 생각보다 후 순위에 있다는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정부는 당초 필수의료 정책패키지에 의료사고 처리 특례법 입법 계획을 발표하면서 구체적인 사항은 의료개혁 특별위원회(특위)를 통해 합의를 도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정부가 상반기 내에 ‘의료분쟁 조정·중재 제도 혁신방안’을 올해 상반기 중 '의료분쟁 조정·감정제도 혁신방안'을 위해 관련 TF를 발족하여 ‘의료사고처리 특례법’ 제정과 함께 의료분쟁이 공정하고 신속하게 조정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의료분쟁 조정·감정 제도혁신 TF 추진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한다.먼저 ‘의료분쟁 조정·감정 제도혁신 TF 추진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는 지난 2월 1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하며, 보상체계의 공정성 제고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불제도를 다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밝힌 지불제도 개편 방안의 내용은 의료기관의 적자 사후보상, 진료 성과 기반 보상, 기관 단위 보상 도입, 가치와 연계한 수가 인상 등으로 요약된다. 문제는 정부가 언급한 지불제도 개편안의 주요 내용들을 포함하는 지불제도가 있고, 이 지불제도의 최종 지향점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정부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에서 발표한 지불제도 개편 내용은 2월 2일 발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보통신기술, 생명공학기술, 로봇기술 등 기술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다양한 첨단기술이 적용된 의료기기 개발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디지털헬스산업 또한 성장하며 미래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중요한 신산업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성장배경에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 증가, 소득·삶의 질 향상에 따른 질병 예방, 일상 속 건강관 리에 대한 수요 증가 등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의료 패러다임은 진단·치료(CURE)에서 예방·관리(CARE)로 변화하고 있으며 디지털헬
[의학신문·일간보사] 정부는 지난해 3월 ‘제1차 의료기기 산업 육성 및 지원 5개년 종합계획’, ‘의료기기산업의 글로벌化 추진’, ‘수출 5위 국가 달성’이라는 정책 목표를 설정하고 발표했다. 한류와 더불어 K-의료기기는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국내 바이오, 의료기기 업계 사상 처음으로 매출 3조원 달성의 기업이 탄생하고, 새로운 분야의 인공지능(AI), 가상현실, 빅데이터, 의료로봇 등 첨단기술을 도입한 혁신의료기기, 디지털 헬스분야 의료기기로 의료기기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정부는 이런 상황에 발맞춰 주력 수출분야에 대한
[의학신문·일간보사] 금요일 밤 9시 서초동 보호자에게 전화가 왔다. 93세 여성 환자로 식사를 못해 영양제 말고 ‘지금’ 수액을 맞겠다고 한다. 잠실의 보호자는 새벽 6시에 전화를 했다. 콧줄(L-tube)이 빠졌으니 ‘지금’ 와서 해 달라 한다. 금요일 저녁 경기도 양주에서 의사소견서 작성으로 ‘지금’ 방문해 달라고 한다. 방문 진료를 하면서 제 전화번호를 묻는 보호자가 있지만, 가급적 알려드리지 않는다. 위와 같은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최근 대학병원 외래에서 20분을 기다렸다고 분통을 터트린 뉴스를 봤다. 대한민국은 의사 숫자
[의학신문·일간보사] 2000년 의약분업을 실시했다. 의사는 처방전을 발행하고 약은 약국에서 조제하는 방식이었다. 항생제 오남용을 줄이고, 의사의 리베이트를 줄이는 등 의료 시스템을 선진화하는 것이 명분이었다. 당시 언론에 비친 의사는 탐욕스럽고 돈만 밝히는 모습으로 비쳤다. 정부는 의약분업을 강행했고, 약사회는 찬성했다. 국민의 80% 이상은 의약분업을 찬성했다. 예과 2학년 때였는데, 버스를 타고 과천, 보라매병원 등지에서 투쟁을 했던 기억이 있다. 2011년 전문의를 취득 후 안동에서 약국을 개설한 친구를 만났다. 친구는 94
[의학신문·일간보사] 여보! 청주에 눈비 오고 추운 궂은 날씨라고 들었어요. 혼자 이리 따뜻한 곳에 있어 미안합니다. 아프리카 대륙에 6주 즘 머물다 보니 사랑과 존경심이 더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은 이렇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타인에 너그러운 반면 당신 칭찬에 박한데 오늘 고단할 당신을 위로하고자 쓰고 있어요. 가나에서 속탈이 나서 고생하는 이를 주말에 초대해 한국 음식을 만들어 먹자던 아프리카 친구 교수가 “네 남편은 이렇게 방학 때마다 아프리카로 나오는 것에 반대하거나 싫어하지 않네.”하기에 “왜 그렇게 생각하지” 했더
[의학신문·일간보사=이상만 기자] 대한민국 고령자 의료를 가장 잘 아는 곳은 요양병원이다. 대학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마친 고령자의 다수는 요양병원에 입원한다. 코로나가 맹위를 떨치던 시절 요양병원 입원이 막히자 그 여파는 대학병원으로 이어졌다. 환자가 퇴원할 수 없으니 입원도, 수술도 못했던 것이다. 대학병원 퇴원 환자를 받아서 케어하는 요양병원은 4차 의료기관이다. 요양병원은 대한민국 의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필자는 9년간 요양병원을 운영하다 재택의료(방문 진료) 의원으로 전환했다. 보호자 요청으로 방문 진료를 가는
[의학신문·일간보사] 인간의 장기기능이 저하되면 제일 좋은 방법이 장기이식이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장기이식 대기자는 2018년 3만544명에서 2022년 4만1,706명으로 매해 늘고 있는 반면, 장기 이식건수는 매년 평균 1,300건에 머물고 있다.장기기증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근 5년간 누적 장기기증 희망자는 2023년 6월까지 174만2,068명으로, 이식 받을 확률은 0.37%이하이다. 대부분이 장기기증을 기다리다가 세상을 등지는 안타까운 현실은 세계 공통적이다.이에 생체재료로 만들어진 인공장기가 손쉬운 수술로 삶의 질 향
[의학신문·일간보사] 필수의료를 정상화 하려면 정치권 정쟁의 결과인 의료수가 개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야 한다. 의료계와 국민들 사이의 불신의 간극을 신뢰와 희망으로 채워나가는 일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필수의료도 살아난다.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 분야는 치료가 지연되면 건강과 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응급, 중증, 외상, 심뇌혈관, 분만, 감염병은 균형적인 공급이 어려워 국가가 직접 개입해야 할 필요성이 큰 의료 영역이다.지금 필수의료는 근근히 버텨나가고 있지만 그 미래는 밝지 않다. 이유는 필수의료 현장에서 활동하는
- 유형준 씨엠병원 내과 / 시인, 수필가 [의학신문·일간보사] 선거철로 접어들고 있다. 다양한 주장이 표현의 자유란 이름으로 바야흐로 넘치고 있다. 말초 자극용 비문(非文), 섬뜩한 상스러움, 비석에나 새길 광물성 언어…. 잠시 자유주의 사상가 존 스튜어트 밀을 떠올린다.스무 살 밀은 우울했다. 철학자인 아버지 제임스 밀은 자신의 친구인 제레미 벤담의 공리주의 원칙에 따라 어린 아들을 훈련시켰었다. 밀은, 아버지의 바람대로, “모든 인간 행동은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증진을 목표로 해야 한다.”라는 제레미 벤담의 추종자가 되었다.
[의학신문·일간보사] 우리나라의 호스피스 이용률은 매우 낮다. 중앙 호스피스 센터 통계를 보면 2021년 호스피스 이용률은 호스피스 대상 질환(암, 후천성 면역 결핍증, 만성 간경화, 만성 호흡부전) 사망자 89,460명 중 19,228명으로 21.5% 에 그쳤다. 10년 전인 2011년도 11.9% 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5명 중 4명의 환자는 호스피스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다. 물론 낮은 이용률은 인프라의 부족 탓이 크기도 하지만(2021년 암사망자수 82,688명 대비 전국 호스피스 병상 수(1600개)는
[의학신문·일간보사] 베이비붐 세대로 지방 소읍에 태어나 자라면서 어른들로부터 종종 들었던 말이다. “사람이 태어나면 서울로, 말이 태어나면 제주로 보내야 한다.” 는 그 말을 명확히 이해할 수 없었다. 70년 대 들어 초등학교(당시, 국민학교)에 들어갔을 때 동네 언니 오빠 중 중학교 진학이 어려워 서울, 부산, 대구 등 공장이 많은 지역으로 취업을 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중학교 입학 전 어린 마음에 스스로 돈을 벌어 부모 생활비와 동생학비를 지원하는 선배들이 대단해 보였으나, 이후 현재까지 이들의 고단했을 삶을 기억하는 이로 살
[의학신문·일간보사] 과거 뇌동맥류 시술을 받았던 환자 A씨는 일하던 와중 상대방이 알아들을 수 없을 정도로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이 나타나 뇌경색 상태가 진전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119를 통해 병원에 내원했다. 이전 정기검진 당시 징조가 있어 당장 입원이 필요하다 전했지만, 개인 사정으로 인해 입원 일정을 미루다 결국엔 뇌경색이 발생하여 병원으로 실려 오게 된 것이다.뇌경색 환자 및 보호자는 본원에 미리 이송 소식을 전했고, 원내에서도 수술 준비를 서둘러 환자의 도착과 동시에 지체없이 바로 수술에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히 그 뇌경
[의학신문·일간보사] 병원 또는 의원 등 개인 사업을 하다보면 매월 고정비 지출액을 고려하여 자금을 마련하는데 갑자기 근로자가 퇴직하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퇴직금을 일시에 지급하야 한다. 그 큰 목돈을 일시에 마련한다는 것이 여의치 않고 퇴직금 산정으로 사업주와 근로자간의 다툼이 허다하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하는 방법으로 퇴직연금제도에 가입하길 권해드린다. 퇴직연금제도는 월납·분납·연납으로 퇴직금 상당액을 적립하게 되어 목돈 마련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세금 공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근로자는 본인의 퇴직금을 직접 운용
[의학신문·일간보사=의학신문 ]저는 20여 년이 넘는 긴 시간 폼페병 투병의 삶을 살아가는 환자입니다. 지금의 나는 걸을 수도 없고, 먹을 수도 없고, 혼자서 숨을 쉴 수도 없습니다. 폼페병으로 이미 많이 진행된 상태입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서 신생아 선별검사가 유전성 희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미인지 이야기하고자 합니다.폼페병은 당(글리코겐) 분해에 필수적인 효소가 선천적으로 결핍되어 과도한 양의 당이 특히 근육세포에 쌓이면서 근육이 약해지는 진행성 신경근육질환입니다.폼페병은 영아기에 발병하면 심장근육이
[의학신문·일간보사] 마약은 중독성으로 인해 인간의 몸과 정신을 파괴하고, 사회질서에 해악을 끼치게 되는 약물이다. 의학적으로 꼭 필요한 통증 완화와 정신과 치료 등에 이용되는 의학적 이용 이외의 마약은 반드시 중독이 발생 된다. 한때 마약의 중독성을 모르던 시절에는 가정상비약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각종 합성마약의 출현은 인간에게 유용한 이용보다는 인간의 극단적인 쾌락 추구의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 불법적인 마약의 유통과 사용을 적극적으로 막아야 할 때다. 최근 마약 관련 뉴스를 접하면서 마약성 의약품이 병의원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