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

김대원 <br>대한약사회 부회장·약학박사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약학박사

전문약사제도는 세계적 추세이며, 이는 약사 업무의 전문화와 환자 중심의 약료서비스 제공이라는 새로운 변화가 반영된 글로벌 스탠더드로서, 미국·일본·영국·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전문약사 제도를 운용하고 있으며, 전문약사를 활용한 환자 중심의 보건의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에 대한 치료성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문약사제도는 법제화를 통해 이미 2023년 4월부터 시행되고 있고, 하위법령 제정을 거쳐 작년 12월 23일에 최초의 국가 공인 전문약사 배출을 위한 시험이 실시되었다.

이미 병원약사회는 2008년 전문약사양성을 위한 규정을 마련하고 2010년부터 민간 자격으로 전문약사를 배출해 왔으며, 2022년까지 약 1600여명의 전문약사를 배출한 바 있다.

약사법 개정에 이어 보건복지부가 하위법령 제정을 마침으로써 이제 본격적인 전문약사 제도화에 돌입하게 되었다.

◇전문약사의 전문 과목= 전문약사가 되기 위한 과정은 기본적으로 3년 이상의 실무경력과 1년 이상의 실무수련 또는 1년의 기간에 해당하는 1000시간 이상의 학점적립식 실무수련이 필요하다.

전문약사 자격 취득 과정과 이에 따른 전문과목은 크게 두 가지 트랙을 나눌 수 있다. 하나는 병원약사 중심의 트랙으로 실무 경력 인정이나 실무 수련을 모두 병원에서 하게 되며, 그 과목은 내분비·노인·소아·심혈관·감염·정맥영양·장기이식·종양·중환자 등 9개 과목이다.

다른 하나는 지역약국 약사 중심의 트랙으로 지역약국에서의 근무가 경력으로 인정되며, 실무수련을 인증된 지역약국이나 인증된 실무수련 교육기관을 통해 수행하게 되며, 과목은 통합약물관리 한 과목이다.

특히, 통합약물관리 과목은 3년의 유예기간을 두고 시행되는데, 지역약국은 실무수련 가이드라인 제정이나 실무수련 지도교수 양성, 실무수련 프로그램 개발, 실무수련 교육기관 인증 등 준비해야 할 일들이 많은 것을 감안한 준비기간의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여기서는 지역약국의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 자격 취득= 통합약물관리 서비스는 환자가 복용하거나 사용하는 모든 약물로부터 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를 통합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부적절 약물, 부작용, 상호작용 등의 문제를 확인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함으로써 치료 성과를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하여 제공되는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의 서비스이다.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가 되기 위해서는 경력요건으로 지역약국에서 3년 이상의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한다. 다음으로 실무수련 요건으로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인증된 실무수련 교육기관에서 수련을 하여야 한다.

이 실무수련 교육기관은 △일정한 요건을 갖추고 실무수련 교육기관으로 인증된 지역약국이나 △약사 교육에 관한 전문성과 경험이 있는 기관으로 실무수련 교육기관으로 보건복지부장관이 인정하는 기관 등이 해당한다.

◇통합약물관리 서비스= 통합약물관리 서비스는 처방의약품은 물론 일반의약품, 그리고 건강기능식품에 이르기까지 약리활성을 가진 모든 약물에 대한 통합적이고 적절한 관리를 바탕으로 부작용이나 약물관련 문제들을 확인하고 개선함으로써 치료 성과를 높이고 삶의 질을 개선하는 서비스이다.

통합약물관리 전문약사가 제공하는 이러한 약료서비스는 환자 맞춤형의 전문적 약료서비스를 지향한다. 외국의 경우를 살펴보면, 미국의 포괄적 약물관리 서비스인 CMM(Comprehensive Medication Management), 영국의 신규 약물 서비스인 NMS(New Medicine Service)와 체계적약물관리 서비스인 SMR(Structured Medication Review), 호주의 HMR(Home Medication Review) 등 보다 전문적인 환자 맞춤형 서비스는 전문교육을 필한 약사들이 담당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NMS, SMR, HMR, CMM 서비스를 모든 약국에서 담당하는 것은 현실적이지도 않고 교육에 투자되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할 때 매우 비효율적인 것이다. 외국의 사례를 보아도 전문약사 제도를 운용하는 나라의 경우 전문약사는 전체 지역 약사의 20~30% 이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건의료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환자이다. 의사·약사·간호사 등 서비스 제공자는 환자를 위하여 협력해야 하는 존재들이며, 이러한 보건의료인들의 협력이 환자의 치료 성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비용효과적인 서비스 제공을 가능하게 한다. 전문약사는 이러한 협력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보건의료 시스템의 발전과 국민 건강 증진에 일조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대원 대한약사회 부회장·약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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