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澗松文華)를 탐하다 -14

간송미술관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 3대가 계승

[의학신문·일간보사]

간송미술문화재단 설립

간송미술문화재단, 2013년 8월부터 운영
간송미술문화재단, 2013년 8월부터 운영

한국민족미술연구소와 간송미술관으로 운영되던 체제에서 2013년에는 재단으로 발족하여, 2013년 8월 재단법인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발족되고, 초대 이사장으로 전성우(간송의 장남)가 취임하였다. 따라서 재단법인 간송미술문화재단 산하에 한국민족미술연구소와 간송미술관이 속하고, 2024년에는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하여 이 재단에 속하게 된다.

2018년 4월에 초대 이사장 전성우가 별세하여, 2018년 6월에 전영우(간송의 차남)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2대 이사장 취임하고, 전인건(간송의 장손, 전성우의 아들)이 간송미술관 관장으로 취임하여 3대에 걸쳐 선대의 업적을 이어받아 활동을 하게 된다.

간송미술관 전인건 관장은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재단의 설립목적과 방향에 대해 다음과 같이 언급하고 있다.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을 받들어서, 간송미술관의 행보는 빠르게 변화해가는 사회와 국민들의 요구와 인식에 발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또한 기성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에게 우리 문화의 아름다움과 우수함을 알리고, 함께 향유하여 자긍심을 키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나아가 해외에도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알려서 세계 문화계에서 우리 문화의 위상과 입지를 높이고 다지는 일 또한 간송미술문화재단의 설립 목적이자 나아가야 할 방향이다” 간송미술관은 우리 문화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가교역할을 잘하고 있는 것이다.

동대문 디지털프라자서 전시회 개최

앞에서도 설명한 바와 같이,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많은 문화유산둘을 전시회를 통해서 일반인에게 공개하는 것에 있어서,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의 공간 만으로는 감당하기가 어려워서, 상설 전시관의 필요성이 항상 대두되어 왔다. 그래서 2014년과 2015년에는 제86회와 88~91회 전시회를 서울의 동대문 디지털프라자에서 개최하여, 간송미술관을 떠나서 넓은 공간에서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하였다.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개최된 간송미술전시회 당시 포스터들
동대문 디지털 플라자에서 개최된 간송미술전시회 당시 포스터들

대구간송미술관 개관

대구간송미술관 화조미감 전시회(2025년 5월)
대구간송미술관 화조미감 전시회(2025년 5월)

이러던 중에 2018년 6월에 제92회 전시회(제목: 간송미술관 개관 80주년 기념 조선회화명품·朝鮮繪畵名品전)을 대구 소재 대구미술관(대구시립미술관이 전신임)에서 개최되었는데, 이 행사가 대구에서 열린 것을 계기로,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대구시가 협의하여 대구간송미술관 건립 계획을 마련하고, 구체적인 실행에 옮겨서, 2024년 9월 3일 ‘대구간송미술관’이 개관되었다.

대구미술관 옆에 잘 조성된 부지에 아름다운 건물로 건축된 공간이다. 대구대공원과 자연이 녹아드는 가장 한국적인 미술관에서, 미래로 이어가는 간송의 문화보국의 정신을 구현하고자 하는 슬로건이다.

2024년 9월에 여세동보(與世同寶, 세상과 함께 보배삼아)라는 제목으로 대구간송미술관 개관기념 국보보물전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 여세동보라는 단어의 유래는 오세창이 1938년 보화각(葆華閣) 상랑식에서 쓴 정초명(定礎銘, 머리글) 속에서 따온 단어이다.

대구간송미술관 내 간송의 방, 간송의 생애(사진 필자 촬영)
대구간송미술관 내 간송의 방, 간송의 생애(사진 필자 촬영)

대구간송미술관은 2025년 4월에 기획전으로 화조미감(花鳥美感)이라는 제목으로 조선시대 화조화 37건 77점을 전시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간송의 수집품을 연중으로 기획하여 상설전시하는 공간으로서의 큰 의의가 있다. 특히 이 미술관 속에는 간송의 방이라는 특별한 공간을 마련하여, 간송의 연혁·업적·작픔을 직접 눈으로 감상하고 느낄 수 있게 하는 매우 의미있는 공간으로, 간송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초대 관장으로는 전인건 (간송의 손자) 관장이다.

대구간송미술관 내 간송의 방(사진 필자 촬영)
대구간송미술관 내 간송의 방(사진 필자 촬영)

이 미술관의 또 하나 특징은 아카이브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간송 소장품을 기반으로 입수한 유·무형 미술 관련 도서와 기록물 그리고 미술관의 활동(전시·교욱·연구 등)에서 생산된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데, 이를 신청 절차에 따라 저장된 내용을 컴푸터 디지털로 열람할 수 있는 것이다.

가령 예를 들어 앞에서 설명한 간송문화 1-96호 전부의 콘텐츠를 이 아카이브집(集)을 이용해서 내용을 일반인도 볼 수 있어, 감상 연구에 큰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 배종우 경희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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