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澗松文華)를 탐하다 -13

간송미술관

간송미술관, 국보 12점 포함 2만점 소장

[의학신문·일간보사]

간송미술관 개관

1971년 가을에 구 보화각 건물이 간송미술관으로 개명(改名)되면서 간송미술관이 개관(초대관장: 전성우·간송의 장남)되고, ‘제1회 간송미술관 전시회’(제목: 겸재 정선)가 개최되었다. 그후 이 전시는 매년 봄·가을 2번에 걸쳐 계속되어오고 있다. 간송미술관의 석판 글씨는 유명한 서예가인 일중 김충현(一中 金忠顯, 1921-2006)의 글씨이며, 현재도 간송미술관 입구에 벽기둥에 걸려있다.

간송미술관 전경
간송미술관 전경

2025년 4월 현재 간송미술관(현재의 소유자 정식 명칭은 뒤에서 설명할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소장품의 수는 총 7000건, 2만여 점이다. 이 중에서 현재 지정문화재는 국보 12점, 보물 32점, 서울시 지정문화재 4점, 국가등록문화재 2건(2018년에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긍재 김득신의 ‘풍속도화첩’이 보물로 추가 지정)이다. 문화재청의 검토가 계속 진행되고 있어,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미술관의 규모는 1층과 2층의 전시실을 가지고 있다. 전시회는 회화·서예·도예, 서화나 작가별로 주제를 정하여, 매년 봄·가을에 2주일씩 2회 개최되며, 이 밖의 상설전시는 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96회의 전시회를 통하여 약 1천점 이상의 수장품이 일반에게 공개되었으나, 위에서 설명한 많은 소장품이 모두 전시되지는 못하는 아쉬움과 전시 기간이 상설 전시가 아니고, 연중 두번 그것도 2주 정도의 짧은 기간이라서 관심 있는 관람객들은 매년 이 전시회의 봄·가을 개최를 손꼽아 기다리고는 했었다.

전시회 제목 안내판 (간송미술문화재단)
전시회 제목 안내판 (간송미술문화재단)

실제로 2011년 10월에 개최된 ‘풍속인물화전’(風俗人物畵展, 신윤복의 미인도와 월하정인(月下情人)을 포함해 김홍도·장승업·정선 등 조선화가 52명의 유명한 일품(逸品) 전시와 2012년 5월에 개최된 ‘진경산수회화대전(眞景山水畵大展)’ 당시의 신문 기사와 사진을 보면 대성황이었다.

간송미술관 전시회 역사

간송문화 89호(2015년 5월 발행, 간송미술문화재단)
간송문화 89호(2015년 5월 발행, 간송미술문화재단)

지난 1971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총 96회 전시회가 개최되었다(간송미술관 전시회의 회수, 전시회 제목, 날짜 등 종합 정리는 ‘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를 탐하다’ 연재 후 간송문화 부분의 자세한 분석과 표로 정리할 예정이다). 그림·서예·서화·도자기 등 여러 분야별로 정리되어, 그동안 연구한 내용을 기반으로 자세한 설명을 붙여 개최된 전시회로, 국외에도 유명하여 일본인 관람객도 많았다. 전시 장소는 1~85회, 87회, 93~96회는 서울 성북동의 간송미술관, 86회와 88~91회는 동대문디지탈프라자, 92회는 대구미술관이었다.

‘간송문화(澗松文華)’ 전집(필자 소장)
‘간송문화(澗松文華)’ 전집(필자 소장)

전시회 개최에 맞춰 전시회에서 보여주는 작품의 사진과 설명, 관계되는 해설 논문들을 집대성한 도록집인 책자 간송문화를 발간하고 있다. 발행처는 1-85호는 한국민족미술연구소이고, 86호부터는 간송미술문화재단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 전시물
대구간송미술관의 간송문화 전시물

간송문화(澗松文華)의 글자에서 화자가 化가 아니고 華인 것은 간송이 수집한 화려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상징하며, 궁극적으로 간송이 남긴 문화재의 우수성과 간송의 정신을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이자 책 제목인 것으로 생각된다. 본 연재 제1회 머리말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필자가 간송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간송에 대한 연재를 하게 된 동기가 바로 이 간송문화 책으로서, 그간 96호까지 발간된 ‘간송문화’ 전부를 어렵게 수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2022년 9월부터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보화각 건물에 대한 보수 공사를 시작해서 1년 7개월의 보수 복원공사를 마치고, 2024년 4월에 재개관 행사로 ‘제94회 전시회’(제목: 보화각 1938, 보화각 설계도면, 공사 일지 등 자료 포함)가 개최되었다. [출처: 간송미술문화재단]

■ 배종우 경희대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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