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의료재단' 성공 사례 바탕…GWS·생성형 AI 기반 의료 혁신 플레이북 제시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신규 간호사 절반이 1년을 못 버티고 떠나는 현실, 과도한 행정 업무에 묶여 환자 돌볼 시간을 빼앗기는 의료 환경. 이는 단순히 인력 문제를 넘어 의료의 질과 환자 안전, 병원 경영 전체를 위협하는 심각한 위기입니다”
최근 DK메디칼솔루션이 개최한 ‘의료기관의 디지털 혁신을 위한 구글의 GWS와 생성형 AI’ 포럼은 대한민국 병원들이 신음하고 있는 구조적 문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디지털 전환이 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임을 명확히 했다.
이날 현장에서 단연 주목받은 것은 은성의료재단 ‘좋은병원들’의 성공 사례였다. 구자성 이사장은 “어제의 홈런은 오늘의 승리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강한 의지 아래, 조직의 고질적인 통점(Pain points)을 해결하고 의료진이 환자에게 집중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구글 워크스페이스(GWS)와 생성형 AI 도입을 결단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기술 도입은 시스템 교체를 넘어, 병원의 일하는 문화 자체를 뿌리부터 바꾸는 기폭제가 됐다.
문제의 핵심은 간호 인력의 붕괴였다. 종합병원 간호사의 평균 이직률 25%, 특히 신규 간호사의 52.8%가 1년 안에 현장을 떠나는 현실의 근본 원인은 과도한 행정 업무에 있었다. 파편화된 개인 메신저와 유선전화, 끝없는 문서 수정과 데이터 관리 부재는 비효율과 보안 위협을 동시에 가중하고 있었다.
DK메디칼솔루션이 제시하고 은성의료재단이 증명한 해법은 명쾌했다. 먼저 협업과 보안의 기반인 GWS는 흩어진 소통 채널을 구글 챗과 미트로 통합하고, 모든 문서를 클라우드에서 중앙 관리해 실시간 공동 편집을 가능하게 했다.
좋은삼선병원 QPS팀은 “여러 버전의 파일을 주고받던 과거와 달리, 회의 중 즉시 수정이 가능해져 업무 효율성이 극대화됐다”고 첨언했다. 좋은문화병원 감염관리팀 역시 “코딩 지식 없이 만든 앱시트로 각종 점검표 업무를 자동화해 ‘종이 없는 업무’가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나아가 생성형 AI는 병원 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의사들은 EMR 데이터를 분석해 의무기록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D-NOTE’를 통해 문서 작업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특히 병원 데이터를 학습해 ‘환각 현상’ 없이 정확한 답변만 제공하는 ‘NotebookLM’은 모든 직원에게 24시간 대기하는 전문 비서가 됐다.
좋은문화병원 간호부는 “병원 매뉴얼과 교육 자료를 AI 비서에 학습시켜, 신규 직원이 언제든 질문하고 스스로 학습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반복 교육의 부담이 크게 줄어 선임 간호사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좋은강안병원 기획팀 관계자도 “Gemini를 활용해 보고서 초안을 몇 분 만에 작성하고, 새로운 캠페인 슬로건 아이디어를 얻는 등 업무의 질과 속도가 모두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의료 현장 고질적 문제 해결,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 높여”
한편 이러한 성공 뒤에는 경영진의 강력한 리더십, 부서별 구글 챔피언 제도, 맞춤형 교육 등 치밀한 변화 관리 전략이 있었다. 은성의료재단의 사례는 기술 도입이 어떻게 조직 문화와 결합할 때 성공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플레이북’인 셈이다.
DK메디칼솔루션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은 더는 미래의 과제가 아닌 현재의 생존 전략”이라며 “은성의료재단의 성공은 GWS와 생성형 AI가 의료 현장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고, 직원 만족도와 업무 효율성을 높여 궁극적으로 환자에게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 GWS와 생성형 AI 도입을 위한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은 다가올 미래에 대한 가장 큰 전략적 리스크를 감수하는 것과 같다”며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그 흐름에 동참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