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개 시·도의사회 중 간선제 시행 4곳뿐···각 구의사회들도 건의 채택
강서구醫 조용진 회장, “민주적 정당성 확보하고, 결집된 힘 이끌어내야”
[의학신문·일간보사=최진욱 기자] 서울시의사회장 선거 방식이 적극적 회원 참여가 가능한 직선제로 전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강서구의사회 조용진 회장<사진>은 의학신문·일간보사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조용진 회장은 “서울시의사회의 진정한 힘은 회원들의 참여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직선제를 통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현재 16개 시·도의사회 중 회장 간선제를 실시하는 곳은 △서울시의사회 △광주시의사회△충청북도의사회 △경상북도의사회 4곳뿐이었다.
가장 최근에 직선제로 전환한 부산시의사회의 경우, 직선제 회칙 개정안이 최초 부의된 지 23년 만에 대의원총회(3월 18일)를 통과했다.
구의사회를 이끌고 있는 조용진 회장도 이러한 개정안 의결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회칙 개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정기총회에 회원 2/3 이상이 참여하지 않아 개정안 통과까지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정총에는 참석이 저조하다가 회장 선거 때가 되면 높아지는 현상은 결국 ‘회무를 위한 대의원’이 아닌 ‘선거를 대의원’으로 자리잡은 현실을 반증한다는 것.
조 회장은 “간선제는 회원 수 4만 명에 달하는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하는 구조”라며 “간선제가 회원들의 참여를 제한하고, 대의원들의 의사결정에 대한 불신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에 따르면, 지난 제36대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에서 대의원 188명 중 투표에 참여한 대의원은 총 163명이었다. 당시 황규석 후보는 투표인단 163명 중 99표를 얻어, 득표율 60.74%로 회장에 당선됐다.
이는 약 4만의 서울시의사회원 수를 감안하면, 0.47%의 대의원이 4만을 대표하는 서울시의사회 회장을 선출하는 셈이라는 지적이다.
조용진 회장은 “각 제도는 시대적 요구와 사회적 상황에 따라 그 적합성이 달라질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서울시의사회의 내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직선제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직선제 전환에 대한 분위기는 조용진 회장 뿐 아니라 여러 상황으로 통해서도 확인되고 있다.
강서구의사회가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회원 90%가 직선제를 지지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올해 2월 진행된 서울 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도 강서구를 비롯해 관악구·노원구·중랑구 의사회 등 여러 지역에서 서울시의사회 건의사항으로 ‘서울시의사회장 직선제 실시’가 채택된 바 있다.
조 회장은 “서울시의사회 회장 선거 직선제 도입은 단순히 선거 방식을 바꾸는 문제가 아니라 의사회의 실질적인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회원들의 결집된 힘을 이끌어내는 중요한 과정이다”며 “그것이 서울시의사회의 발전과 회원들의 권리를 지키는 길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회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선거를 통해 회원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의료계 문제에 참여하게 되고, 구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의 협력도 강화될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