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증과 심혈관계 질환 등 합병증 우려 중분자 이상 물질 해결, 요독 증상 개선
번거로운 절차나 추가적 시설과 자원 투입 없이도 투석막 교체로 손쉽게 진행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전지역 유일의 3차 의료기관으로 말기신부전 이후 신대체요법으로 신장이식과 혈액투석 및 투석 혈관중재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충남대병원.
전문적인 의료진, 환자의 안전시설 및 운영의 윤리성 등 5가지 영역에서 인증 받은 우수 인공신장실을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혁신 기술로 향상된 투과성과 분자량이 큰 단백질에 대한 효과적인 선택성이 결합된 고유한 미디엄 컷오프(Medium Cut-off) 멤브레인 방식이 적용된 테라노바 투석막을 통한 확장된 혈액투석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주목된다.
충남대병원 신장내과 최대은 교수<사진>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현재 소속 인공신장실에서 180여명의 환자들 중 약 40명 정도는 테라노바 투석막을 사용하고 있으며, 주로 투석 효율이 낮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한다”며 “실제 사용 후 Kt/V(혈액투석 투석적절도)가 사용 전에 비해 ³올라가며 투석 효율이 높아지고 환자들이 실제로 느끼던 소양감이나 피로감 등도 호전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충남대병원은 2017년 9월 박스터 테라노바 투석막에 대한 교육을 통해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선행하고 도입하게 됐다. 현재 투석 효율(Kt/v < 1.4)이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주로 적용되고 있다.
기존의 혈액투석 시스템에 필터만 장착하면 되므로 추가적인 시설이나 자원 투입이 필요하지 않아 접근성이 좋아 앞으로도 다양한 환자들에게 권고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최대은 교수는 “투석환자들에게는 수많은 요독 물질들이 축적돼 있고, 분자량에 따라서 제거되지 못하는 요독이 많다”며 “특히 중분자 이상의 물질들은 염증과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문제를 해결하는데 테라노바 투석막을 도입하며, 요독의 축적에 의해 고통 받는 환자의 삶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비대칭 3중 구조와 제어된 구멍 크기 분포, 알부민 농도 우려 해결
테라노바 투석막은 투석막 구멍 크기(Pore)가 증가함에 따라 여과되는 요독물질의 범위가 중분자 이상으로 확대돼 대류에 의한 큰 중분자 물질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구멍 크기가 커지면서 알부민과 같은 체내 필수 단백질 요소의 농도 저하 우려가 발생할 수 있으나, 테라노바는 비대칭 3중 구조와 신중하게 제어된 구멍 크기 분포가 결합돼 알부민 손실을 최소화한다. 이러한 고유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이뤄진 치료 효과를 통해 기존에 사용하던 투석막 대비 정상 신장 기능에 한층 더 가까워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테라노바 투석막은 생체적합성이 높은 물질로 이뤄져 있어 투석 중 이상반응의 비율도 낮고, 투석 효율을 높여 환자들이 실제로 경험하는 삶의 질이 개선되고 있다. 주 2~3회 투석을 정기적으로 받는 환자들에게 소양증 감소, 관절통증, 요독 증상으로 인한 식욕 감퇴 등을 호전시켜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또한 번거로운 절차나 추가적인 기계가 없이도 손쉽게 투석막만 교체해 진행할 수 있으므로, 현장에서 업무 로딩이 늘어나지 않기에 충남대병원은 더 많은 환자들에게 테라노바 투석막을 통한 확장된 혈액투석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혈액투석여과의 경우 엄격한 수질관리가 요구되는 반면 테라노바를 활용한 확장된 혈액투석은 엄격한 수질관리가 요구되지 않고, 치료 관리를 위한 추가적인 자원의 투입이 필요치 않기 때문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투석 환자 삶의 질 고민하는 병원과 의료진에게 하나의 방법으로"
업무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도 의료진, 클리닉에 별다른 부담 없이 혈액투석 치료의 질을 높여주는 테라노바 투석막을 권장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최 교수는 “모든 환자들이 신장이식을 받으면 좋으나, 어쩔 수 없이 투석요법으로 연명을 지속해야 하는 환자들이 있다”며 “투석 횟수, 기간이 늘어날수록 여러 요독 증상에 의한 부작용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에서 테라노바 투석막을 이용한 확장된 혈액투석 방식은 여러 논문 및 임상에서 환자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전통적 투석으로 해결할 수 없었던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하며, 단순 노폐물을 걸러내는 근본 치료뿐만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해 고민하는 병원 및 의료진에게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