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 콩팥 손상 조기에 확인하고 질환 진행 억제 중요
케렌디아, SGLT-2 억제제와 조기 병용 치료로 알부민뇨 유의미하게 감소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2형 당뇨병 동반 만성콩팥병은 당뇨병이 원인 질환인 만성콩팥병과 당뇨병이 원인 질환으로 확인되지 않았더라도 만성콩팥병 환자가 2형 당뇨병을 동반하고 있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당뇨병 환자의 20~40%가 만성콩팥병을 동반하고 있으며, 말기콩팥병의 원인 질환 중 약 48%가 당뇨병일 정도로 매우 흔한 질환이다.
케렌디아는 2022년 5월 국내에서 2형 당뇨병이 있는 만성콩팥병 성인 환자에서 추정사구체여과율(eGFR)의 지속적인 감소, 말기콩팥병에 도달, 심혈관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위험 감소를 위한 치료제로 허가됐다.
케렌디아는 2개의 대규모 임상 연구(FIDELIO-DKD, FIGARO-DKD)와 1개의 메타분석(FIDELITY) 연구를 통해 콩팥 기능을 모니터링하는 지표인 추정사구체여과율과 콩팥 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개선을 확인했다.
미국 당뇨병학회에서도 만성콩팥병 환자 중 알부민뇨 300mg/g 이상인 경우, 질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을 30% 이상 감소시키는 것을 목표로 권고하고 있는 등 알부민뇨는 만성콩팥병 진행의 중요 예후 지표로, 이를 감소시키는 것이 질환 관리에서 매우 중요하다.
케렌디아의 이런 효과를 바탕으로,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가 서로 다른 병리 기전을 표적한다는 점에서 병용 시 상호 보완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으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임상적 근거는 부족했다.
그러나 올해 6월 유럽신장학회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2상 CONFIDENCE 연구는 이러한 기대를 실제 데이터로 제시했다. 연구 결과, 케렌디아와 SGLT-2 억제제를 조기에 동시 시작했을 때 단독 투여군 대비 추가적인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두 약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치료 시작 후 180일 시점의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이 베이스라인 대비 평균 52% 유의미하게 감소해 케렌디아 단독 투여군 대비 29%, SGLT-2 억제제 단독 투여군 대비 32%보다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박형천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는 “알부민뇨는 2형 당뇨병, 고혈압 및 심부전 환자에서의 심혈관 사망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이번 CONFIDENCE 연구에서 확인된 요-알부민-크레아티닌 비율 감소 효과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 두 약제를 조기에 병용하는 근거가 될 중요한 결과일 뿐만 아니라,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면서 SGLT-2 억제제와의 조기 병용 전략을 통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장기 예후를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