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요클리닉 정신 ‘환자 중심 철학’ 바탕 최상의 재활치료 제공 목표
서인석 병원장 “All-in-one Care 시스템 통해 지역민 건강한 사회 복귀 돕겠다”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㉑로체스터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고령화와 만성질환 증가로 뇌혈관 질환자가 늘면서, 뇌졸중 등 급성기 치료 후 발생하는 장애를 최소화하고 일상생활 복귀를 지원하는 ‘회복기 재활치료’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 속에서 의정부에 위치한 로체스터병원(병원장 서인석)이 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으로서, 지역사회에 깊이 뿌리내리며 환자 중심의 복합재활 치료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로체스터병원은 지난해 5월, 기존 복합건물에서 단독 건물로 새롭게 이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세계적인 초인류 병원인 메이오클리닉이 자리한 미국 미네소타주의 소도시 이름을 따온 로체스터병원은, 메이요 클리닉의 기본 정신인 ‘환자 중심 철학’을 바탕으로 최상의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서인석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환자의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성공적인 지역사회 복귀를 돕고자 한다”며 “단독 건물 이전은 이 철학을 구현하기 위한 결정이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병상 규모의 조정이다. 2011년 개원 당시 200병상 규모로 출발했으나, 새 단장과 함께 현재 145병상으로 규모를 줄였다. 병상을 줄이는 대신 상급병실 비중을 늘려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 6개월 이상 장기 재활이 필요한 환자들이 여유롭게 회복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서 병원장은 “병상을 줄인 것은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 ‘치유의 질’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었다”며 “시설을 넓히고 환자 한 명 한 명이 회복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는 환자에게 더 넓고 편안한 개인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고 재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병원의 깊은 고민을 보여준다.
첨단 로봇재활장비 도입, ‘보행의 희망’ 회복
아울러 로체스터병원은 첨단 로봇재활장비를 적극 도입해 뇌졸중, 척수손상, 보행장애 환자들의 초기 치료부터 적극적인 기능 회복을 돕고 있다.
서 원장은 “로봇보행장비가 도입되면서 초기 단계의 환자도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훈련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도 초기에 정확한 보행 패턴을 학습시켜 회복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며 “최신 기술을 활용한 정밀한 반복 훈련은 신경 가소성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첨단 인프라를 뒷받침하는 것은 다학제적 전문 인력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3명과 신경과 전문의 1명이 상주하며, 치료사, 간호사 등 숙련된 다학제 인력이 긴밀히 협력해 환자 중심의 맞춤형 치료를 제공한다.
게다가 병원과 함께한 숙련된 치료 인력이 다수 근무하고 있어 보다 세밀하고 연속적인 치료가 가능해진 점도 로체스터병원의 큰 강점이다.
재활 완결성 높이는 특화 프로그램 ‘디딤돌학교’
로체스터병원의 환자 중심 철학은 입원환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한 특화사업인 ‘디딤돌학교’ 운영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디딤돌학교는 입원 환자들이 집중 재활치료 후 가정과 사회로 복귀해 안정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발판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입학 대상은 집중 재활치료 후 사회 복귀를 준비하고자 희망하는 모든 입원 환자이며, 약 4주에 걸쳐 개인별 맞춤 교육과 지도를 받는다.
이와 함께 단순히 병원 내 치료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으로의 전환에 초점을 맞춘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퇴원 후 환자의 하루 일과 계획 수립, 제한된 신체 기능을 활용하는 개인별 맞춤 자가 운동 교육 등이 포함된다.
더불어 자택에서의 일상생활 동작 관리를 위해 가정방문을 통한 주거 환경 평가를 실시하고, 환경에 맞는 생활 요령 교육 및 필요시 주거 환경 개선을 연계한다.
나아가 대중교통 이용 훈련(버스, 지하철)을 통해 이동의 두려움을 극복하게 돕고, 지역사회 내 사회 활동 참여 준비 및 건강관리 유지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완전한 사회 복귀를 위한 ‘올인원 케어(All-in-one Care)’를 실현하고 있다.
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 경기 북부 대표병원 자리매김
로체스터병원은 지난 15년간 경기 북부 지역을 대표하는 회복기 재활 전문기관으로 확실하게 성장했다. 개원 이후 약 70만 명의 환자가 이곳을 거쳐 사회와 가정으로 성공적으로 복귀했다는 사실은 병원의 전문성을 방증한다.
특히 2017년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 시범사업에 참여한 이후, 1기·2기 본사업에도 연속 지정되며 그 전문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는 로체스터병원이 단순한 치료 병원을 넘어, 환자의 ‘기능적 회복과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목표로 하는 체계적인 통합 재활 시스템을 확립했음을 의미한다.
서 병원장은 “로체스터병원은 단순히 신체 기능을 회복시키는 곳이 아니라, 환자가 다시 사회로 돌아갈 수 있도록 ‘삶의 질’까지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및 전인적 회복 시스템
환자와 가족의 부담을 덜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로체스터병원은 보호자 상주 없이 전문 간호 인력이 24시간 상주하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해 간병 부담이 큰 환자 가족들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크게 완화하고 있다.
또 병원 내에는 최신 영상진단 장비와 물리·작업치료실, 통증재활치료실 등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으며, 입원·외래·낮병동·방문재활 등 환자 상태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재활 프로그램을 통해 다층적이고 지속 가능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서인석 병원장은 “지난 15년간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며 많은 환자들이 로체스터병원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며 “앞으로도 최선의 재활치료와 전인적 회복을 위한 All-in-one Care 시스템을 통해 지역민의 건강한 사회 복귀를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그는 “환자가 다시 일어서는 순간의 감동이 우리 의료진의 존재 이유”라며, “첨단 기술과 따뜻한 사람 중심의 진료를 결합해 경기 북부 지역 ‘회복의 중심 병원’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