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암 제한적 치료 옵션 한계 극복…PD-L1 발현율과 무관하게 사용 가능
환자 치료 시기 앞당기고 생존 가능성을 높여 치료 패러다임을 전환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전이성 식도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6%에 불과하고 환자들은 연하곤란과 체중 감소 등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게 되지만, 오랫동안 치료 수단은 항암화학요법에 국한되어 있었다.

특히 그동안 면역항암제가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PD-L1 발현율에 따라 투여가 제한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치료 기회를 얻지 못한 채 공백 속에 놓여 있으면서 식도암 환자 치료에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

비원메디슨 면역항암제 테빔브라(성분명 티슬렐리주맙)는 지난 6월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하는 1차 치료제로 국내 허가를 받았으며 이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전체 환자(All-Comer) 대상으로 허가를 받은 유일한 면역항암제이다.

테빔브라는 그동안 식도암 치료에 있어 제기된 미충족 수요의 한계를 넘어,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돌파구를 제시하는 한편 국내 식도편평세포암의 치료 패러다임을 바꾼 결정적 계기가 됐다.

PD-L1 발현율 검사가 필요없는 테빔브라 도입 이후 환자들은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시작할 수 있게 됐고 저발현·음성 환자들까지 폭넓은 치료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이러한 변화는 환자의 치료 시기를 앞당기고, 실제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테빔브라가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RATIONALE-306 임상에 따르면 테빔브라 병용군은 전체 환자군에서 위약군 대비 전체생존기간를 유의하게 개선했으며,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7.2개월로 위약군의 10.6개월 대비 뚜렷한 향상을 보였다. 특히 이 연구는 아시아인 비율이 75%, 흡연자 비율이 76%에 달해 질환의 인종간 차이 및 국내 환자군의 특성과 유사한 조건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4년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된 3년 추적 결과는 이러한 성과를 더욱 확고히 했다. 36개월 시점에서 테빔브라 병용군의 전체 생존율은 22.1%로, 위약군의 14.1%보다 높았다. 특히 세부 환자군 분석에서도 일관된 유효성이 확인되며, 테빔브라가 단기간 효과에 그치지 않고 장기 생존 혜택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특히 PD-L1 발현율이 10% 미만인 환자군에서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은 16.0개월로 위약군의 10.4개월대비 개선되어 장기 추적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했다.

테빔브라는 1차 치료뿐 아니라 2차 치료에서도 중요한 진전을 이뤄냈다. 2차 치료의 근거가 된 RATIONALE-302 연구에 따르면, 테빔브라 투여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은 8.6개월로, 화학요법군의 6.3개월 대비 연장됐다. 면역항암제 단독 요법의 한계로 언급되는 무진행생존기간 측면에서도, 무진행생존기간 분석에서는 카플란-마이어 곡선이 교차 없이 명확히 분리되어 면역항암제 단독요법의 한계를 극복하는 결과를 보여줬다.

이처럼, 테빔브라는 단순히 새로운 옵션의 추가에 머물지 않고, 1차와 2차 치료 전반에서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해소한 혁신적 항암제로 자리잡았다.

특히 1차 치료 전체 환자 허가는 국내 식도편평세포암 환자들의 생존 가능성을 높이는 동시에 임상적 부담을 줄이는 획기적 변화로 평가받고 있으며 2차 치료에서의 급여 적용은 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낮춰 치료 지속성을 강화했다는 점에서 보완적 의미를 더했다.

테빔브라의 등장에 대해서 식도편평세포암 치료 환경에 실질적 변화를 가져온 전환점으로 평가한 계명대학교의과대학 종양내과 박건욱 교수는 “식도편평세포암은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고, 특히 PD-L1 저발현 환자들은 면역항암제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며 “테빔브라가 1차 치료에서 발현율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허가되고, 2차 치료에서 유일하게 급여가 적용되면서 환자들에게 폭넓은 기회와 경제적 완화 효과를 동시에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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