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술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서 주목, 섬유주절제술 장점 결합 ‘MIBS’ 방식 주목
에이스트림, 내경 100㎛·길이 6mm 초소형 실리콘 튜브로 안압 강하 효과 탁월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녹내장은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과 함께 대표적인 3대 실명 질환으로 꼽히는 만성 안과 질환이다. 안압 상승 등으로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시야가 점차 좁아지는데, 초기에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는 만큼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 불리며, 조기 진단과 꾸준한 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환자 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전 세계 녹내장 환자 수는 2020년 약 7,600만 명에서 2040년 1억 1,18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도 예외는 아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 녹내장 진료 환자 수는 약 120만 명으로, 2016년 대비 약 48% 늘었다.

인구 고령화는 물론,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와 같은 생활 습관 변화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최근에는 젊은 층의 발병 사례도 늘면서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섬유주절제술’에서 ‘미세침습수술’로 치료 옵션 진화

녹내장은 평생에 걸쳐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으로,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의 핵심은 손상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데 있다. 다양한 요인이 발병과 진행에 영향을 미치지만, 현재로서 조절 가능한 유일한 위험인자는 ‘안압’이며, 이를 낮추기 위해 약물, 레이저, 수술 등이 단계적 활용된다.

초기에는 점안제 중심의 약물치료가 일반적이지만, 장기간 사용 시 부작용이나 복약 피로도, 순응도 저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레이저 치료는 비교적 시술이 간단하지만, 효과가 일시적이고 반복 시술이 필요하다는 한계가 있으며, 약물과 레이저로도 충분한 안압 조절이 어려운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인 섬유주절제술은 강력한 안압 하강 효과를 보이지만 저안압, 맥락막 삼출 등 합병증 위험이 크고,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 편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에는 섬유주절제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수술 옵션들이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MIBS(미세침습 여과포 수술), MIGS 등을 포함한 미세침습수술법이 있다. ‘미세침습수술법’은 기존 수술의 효과는 유지하되, 부작용 우려를 줄이고 안정성을 높인 수술이다. 절개 범위가 작은 만큼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시술자 간 편차가 적어 숙련된 전문의를 찾지 않더라도 지역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인 수술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가 커지고 있다.

장점 결합한 ‘하이브리드식 미세침습수술법’까지 등장

이처럼 미세침습수술이 시술 편의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주목받는 가운데, MIGS에 섬유주절제술의 장점을 결합한 하이브리드식 미세침습 수술법인 MIBS도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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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GS는 섬유주망을 통해 방수를 배출해 여과포 생성 없이 안압을 낮추는 미세침습수술법으로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 위험이 낮다. 그러나 방수가 지나가는 경로의 구조적 저항으로 일정 수준 이하의 안압 강하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에 반해 MIBS는 섬유주절제술과 같이 여과포를 형성해 방수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강력한 안압 하강 효과를 유지하면서도, MIGS처럼 안정적이고 간편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는다. 절개 범위가 작고 조직 손상이 적어 회복이 빠르며, 수술 시간은 평균 20~30분으로 짧다.

또한 시술자 간 결과 편차가 작아 안전성이 높고, 고위험 합병증 발생률도 상대적으로 낮아 중등도 이상의 녹내장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적용 가능하다.

수술 편차 줄이고 안정성 높이는 ‘안구 밸브 임플란트’ 역할 커져

MIBS와 같은 미세침습 수술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방수 배출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여과포 형성을 유도할 수 있는 안구 밸브 임플란트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러한 임플란트는 방수 흐름을 조절해 수술 후 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시술자 간 결과 편차를 줄여 수술 결과의 일관성을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마이크로트 '에이스트림'&nbsp; 제품 이미지
마이크로트 '에이스트림' 제품 이미지

임플란트의 대표적 사례로는 국내 의료기기 기업 마이크로트가 개발한 ‘에이스트림(A-stream)’이 꼽힌다. 에이스트림은 내경 100㎛, 길이 6mm의 초소형 실리콘 튜브로, MIBS을 위한 제품군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넓은 내경을 갖춰 보다 강력한 안압 강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안압조절용 심지(안내스텐트)를 통해 방수 흐름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으며, 필요시 제거가 가능해 유연한 안압 관리가 가능하다. 특히, 수술 직후 방수 유출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결과의 예측 가능성이 높고, 인체에 적합한 메디컬 등급의 실리콘을 사용해 안전성과 내구성도 확보했다.

이처럼 에이스트림은 정밀한 구조 설계를 바탕으로 의료진의 숙련도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수술 결과를 도출하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의 활용성이 높다.

마이크로트 윤신구 이사는 “임상 현장에서 약물이나 레이저 치료만으로는 안압 조절이 충분치 않은 경우, 회복이 빠르고 안전성이 높은 미세침습수술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다”며 “특히 수술 결과의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미세침습수술 시장도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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