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나·침·테이핑으로 현장 치료…체형교정 연구까지 확장
단아연한의원 윤서연 원장 “스포츠 한의학, 현장에서 더 빛날 수 있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현장에서 팀닥터라고 하면 결국은 감별 진단이 가장 중요합니다. 뛸 수 있는지, 아니면 경기를 중단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하죠. 한의사 팀닥터의 장점이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추나 치료나 침치료 같은 시술을 통해 즉각적인 회복을 도울 수 있다는 겁니다”

스포츠와 한의학을 접목해 활동하는 단아연한의원 윤서연 원장<사진>은 스포츠 통증 환자를 주로 진료하는 개원의이자, 인기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골때녀)’의 팀닥터로 활약 중인 현장형 한의사다. 체형교정과 운동치료, 미용·다이어트까지 진료영역을 넓히며, 운동 현장에서는 ‘선수들의 주치의’로 불린다.

윤 원장의 팀닥터 여정은 운동을 즐기는 개인적 취미에서 비롯됐다. F45 피트니스, 아이스하키 동호회 등 다양한 커뮤니티에서 팀닥터로 활동하던 그는 스포츠 한의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방송 프로그램 합류 제안을 받았다.

그는 “운동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함께 하게 됐다”며 “현장에서는 응급처치뿐 아니라 선수들이 안심하고 뛸 수 있도록 직접 치료를 제공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경기장에선 충돌·부상으로 응급상황이 잦다. 윤서연 원장은 테이핑·냉찜질·상처 소독은 물론 필요 시 부목 고정까지 직접 처리한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침치료나 부항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기도 한다.

윤 원장은 “스포츠마다 부상 양상이 다른데 축구·풋살 선수는 허리와 하지, 골키퍼는 손과 허리, 아이스하키 선수는 어깨·목 부상이 많다”며 “맞춤 치료를 해야 하는데, 테이핑만으로도 경기력에 차이가 난다. 시술 뒤 선수들이 득점하고 와서 감사 인사를 전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라고 미소 지었다.

실제 촬영 현장에서 정예원 선수는 시술 후 효과를 보고 감사 인사를 전하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허리가 약한 허경인 선수는 맞춤형 테이핑 치료를 받은 뒤 경기 때마다 꾸준히 윤서연 원장을 찾아올 정도로 신뢰를 보였다.

또한 사오리·이주연·박지안 선수 역시 경기 전후로 찾아와 목이나 허리 통증을 조율받았는데, 이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밀히 파악해 강도를 조절해 주는 윤 원장의 치료 방식 덕분이었다.

(좌측부터 시계방향)골때녀 현장에서 팀닥터로 대기 중인 윤서연 원장, 구척장신과 원더우먼의 경기에서 쓰러진 선수에게 처치를 하고 있는 윤 원장, 스밍파 우승 직후 심으뜸 선수와 기념 촬영을 진행한 윤 원장
(좌측부터 시계방향)골때녀 현장에서 팀닥터로 대기 중인 윤서연 원장, 구척장신과 원더우먼의 경기에서 쓰러진 선수에게 처치를 하고 있는 윤 원장, 스밍파 우승 직후 심으뜸 선수와 기념 촬영을 진행한 윤 원장

이 같은 맞춤형 치료에는 윤서연 원장이 보유하고 있는 생활스포츠지도사(보디빌딩 2급) 자격증도 한몫했다. 이를 활용해 단순 치료에 그치지 않고, 부상 재발을 막는 강화 운동법까지 지도하기 때문.

이에 윤 원장이 운영 중인 한의원에서는 추나치료로 체형을 교정하고 근막을 이완시킨 뒤, 필요에 따라 강화 운동을 지도한다.

특히 족저압검사를 통해 환자의 보행 습관·체중 분포를 분석, 반복 부상의 원인을 찾아내 교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체형교정은 운동 퍼포먼스를 높이고 부상 위험을 줄이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책 집필로 스포츠 한의학 대중화 꿈꿔

아울러 윤서연 원장은 현재 팀닥터 경험을 담은 책을 집필 중이다. 생활체육인을 위한 자가진단법, 혈자리, 테이핑, 스트레칭법, 영양 팁을 담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운동 처방서’로 구성했다. 첫 권은 풋살 편으로, 추후 야구·농구 등 다양한 종목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윤 원장은 “현장에 활동하는 한의사 팀닥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라며 “책을 통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주고, 한의사들의 전문성이 현장에서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포츠와 한의학의 접점 넓히기

또 그는 러닝크루, 리듬체조 선수들과도 협업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윤서연 원장은 “운동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즐기고 싶은 분들이라면 체형교정 상담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의사가 진료실에만 머물지 않고, 운동 현장에서도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장에게 팀닥터란 단순한 역할을 넘어, 더 많은 한의사들이 스포츠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스포츠와 한의학의 새로운 접점을 만들어가는 도전이다.

그는 “앞으로 더 많은 한의사가 현장에서 활동해, 선수와 생활체육인이 부상 없이 운동을 즐길 수 있길 바란다”며 “물론 운동 중 통증이 있다면 제가 운영 중인 단아연한의원도 잊지 말아 달라”라고 재치있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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