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복약 부담 낮춘 HIV 장기지속형 주사제 임상•진료 현장서 일관된 효과
양호한 내약성은 물론 치료 지속 효과 갖춰 HIV 장기 치료 전략으로 주목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한국GSK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보카브리아(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 CAB) 레캄비스(성분명: 릴피비린, RPV)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 임상과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 바이러스 억제율은 물론 환자 선호도와 내약성 측면에서도 기존 경구 요법 대비 비열등하거나 일관된 결과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해당 주사요법은 경구제 복용의 부담이 있는 감염인에게 적합한 HIV 치료 옵션으로서 임상적 유용성이 검토되고 있다.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은 대규모 3b상 무작위, 오픈라벨 다국가 임상시험인 SOLAR 연구를 통해 치료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에서는 바이러스 수치가 억제된 성인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장기지속형 주사제와 기존 경구 3제 요법(BIC/FTC/TAF)을 비교했다.

1차 평가변수인 11~12개월 시점 바이러스 억제 실패율은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군 1%, 기존 경구 3제 요법 군 1%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두 군 간 차이 0.7%로 비열등성을 확인했다.

또한 바이러스 억제 비율은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군과 기존 경구 3제 요법 군에서 각각 90%, 93%로 확인됐으며, 두 군 간 차이는 -2.7%로 두 군에서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1.

한편 SOLAR 연구의 선호도 조사에서는 응답에 참여한 주사제 치료군의 90%(382/425명)가 기존 경구 3제 요법 대비 장기지속형 주사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 이유로는 ‘매일 약 복용을 기억할 필요 없음(85%)’, ‘편리함(83%)’ 등을 꼽았다.

실제 진료 환경을 기반으로 한 리얼월드 연구도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호주에서 진행된 단일기관, 오픈라벨 4상 연구(JABS)는 총 60명의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의 이행 정도를 평가했다.

12개월까지 장기 주사요법을 지속한 54명 중 53명이 치료 12개월 시점 HIV-1 RNA 40 copies/mL 미만으로 유지됐으며, 연구 기간 동안 새로운 바이러스학적 실패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또한 주사 부위 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고, 중대 이상사례는 없었으며, 치료 유지율도 높았다. 연구에 참여한 감염인의 보고 결과에 따르면, 치료 만족도가 높았고 복약 스트레스 완화, 사회적 노출 우려 감소 등 심리∙사회적 이점이 실제 임상에서도 확인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병원에서 진행된 단일기관 후향적 분석에서는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을 14개월을 투여한 아시아인 74명 중 97% 이상(72명)에서 바이러스 수치 억제가 유지됐으며, 바이러스학적 실패는 관찰되지 않았다.

유럽에이즈임상학회, 미국 보건복지부 등 주요 HIV 치료 가이드라인은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을 HIV-1 바이러스 억제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내성 이력이 없으며, B형 간염 항체가 있어 HBV에 면역력이 있는 감염인에게 권고 가능한 치료 옵션으로 제시하고 있다.

특히, 2개월 간격으로 투여되는 장기 지속형 요법은 경구용 약물 복용에 대한 피로도를 줄이고, 치료에 대한 낙인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은 확정된 치료 실패 비율은 1.4% 100인년 기준 발생률 0.54건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박완범 교수는 “HIV 감염인 대부분은 수십 년간 매일 약을 복용해야 하는 현실 속에서 복약 피로도를 호소하거나, 경구제 복용 사실이 주변에 알려지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러한 감염인들에게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사회적 노출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보다 일상적인 삶을 유지하여 치료 순응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은 글로벌 3상 임상과 실제 진료 환경에서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양호한 내약성 및 높은 만족도를 통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해왔다”며 “특히 아시아 인구를 대상으로 한 하위 분석에서 치료 실패가 보고되지 않았다는 점은 국내 감염인에게도 해당 요법이 좋은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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