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365회에서 연 6회로 투약횟수 줄여 HIV 감염인 삶의 질 향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 HIV 치료에 있어 복약순응도가 중요한 상황에서 GSK 장기지속형 주사제인 보카브리아(성분명: 카보테그라비르, CAB) 레캄비스(성분명: 릴피비린, RPV) 병용요법이 출시되어 HIV 감염인들과 의료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 365일 경구 복용에서 연 6회로 횟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HIV는 치료제의 발전으로 3개월 이상 항바이러스 치료를 꾸준히 진행하여 바이러스가 미검출 수준으로 떨어지고 그 상태가 유지될 경우 타인에게 전파하지 않고, 에이즈로의 진행도 막을 수 있어 복약 순응도가 매우 중요하다.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은 환자 개인의 일정이나 선호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 후 기존 경구제로 일정 기간 대체 투여 가능해짐에 따라 여행, 장기 출장 등 환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경구제 또는 장기지속형 HIV 치료제로 치료받을 수 있다.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인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의 개발은 HIV 감염인들의 미충족 수요에서 비롯됐다. 전 세계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GSK의 WAVE2 연구는 현재까지 가장 규모가 큰 글로벌 HIV 감염인 보고 연구 중 하나로, 연구 결과 2,389명의 감염인 약 1/3 이 최근 30일 내에 복용을 놓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는데, 주요 이유는 ▲경구제 복용에 따른 우울감이나 압박감 ▲감염 사실을 잊고 싶은 욕구 ▲일상적인 업무 등으로 확인됐다.

국내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HIV 감염인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4 HIV 치료제에 대한 HIV 감염인의 인식 조사 연구’에서도, 국내 HIV 감염인 역시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어려움으로는 ▲복용 시 다른 사람의 시선 및 HIV 감염 사실 노출에 대한 두려움이 73%로 가장 컸으며, ▲매일 같은 시간에 치료제 복용 혹은 복용방법의 불편함 53% ▲HIV 치료제를 매일 복용할 때마다 HIV 감염 사실이 떠올라 우울감이나 불편한 감정을 느끼고 있는 경우도 51%에 달했다. 이에 응답자의 68%는 기존 경구 치료에 잘 적응하고 있음에도 장기지속형 주사제로의 전환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SK HIV 사업부 양유진 전무는 “HIV 감염인의 기대 수명이 약 78세임을 고려할 때 장기간 약을 복용해야 하는 질환 특성상 미충족 수요는 오랫동안 존재해왔다”며,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인 보카브리아 레캄비스 병용요법이 급여 출시됨에 따라 HIV 감염인들의 복약순응도 향상은 물론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싶어하는 감염인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기존 경구제에 더해,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옵션이 추가되며 국내 HIV 감염인에서 역시 치료 선택권이 확대됐다"며 "이처럼 HIV 감염인의 라이프스타일과 기대 등에 맞춰 더욱 효과적이고 적절한 제형의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삶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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