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저널 ‘TiER’ 창간 및 국제 공동연구 박차
강석호 회장 “최소침습 비뇨기수술 미래 이끌어 나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국내 내시경·로봇 수술의 발전을 선도해온 KSER가 ‘혁신과 도전’이라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학회 도약에 나선다.

KSER 강석호 회장<br>
KSER 강석호 회장

대한비뇨내시경로봇수술학회(KSER)는 11일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KSER Academic Festival 2025(7월10일~13일)’을 소개하고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날 KSER 강석호 회장(고대안암병원)은 지난해 유치·개최한 WCET 2024에 이어 이번 대회가 글로벌 무대와 연결되는 본격적인 국제화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강석호 회장은 “‘혁신과 도전’은 KSER의 역사이자 정신으로, 지난해 의정사태의 어려움 속에서도 WCET 2024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이번 학술대회는 그 위상을 이어받아 진정한 국제학회로 발돋움하고자 마련했다”고 소개했다.

이번 대회는 기존 2일에서 3일로 확대됐으며, ‘Academic Festival’이라는 이름 아래 개원가 인디케이션까지 총 4일간 진행된다. 미국(NARUS)·유럽(Europeane Endo-group)·일본(JSER)·아시아(Asian Endo-group)의 주요 로봇·내시경 학회들과의 공동 심포지엄이 구성됐고, 세계 18개국 300여 명의 의료진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참여했다. 실시간 AI통역 시스템까지 도입되며 명실상부한 국제 학술행사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KSER의 시그니처 프로그램인 ‘라이브 서저리’ 세션은 학회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콘텐츠다. 복강경, 결석 수술 등 고난이도 술기를 실시간으로 시연하며 참가자들에게 술기의 핵심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아시아권에서는 KSER만이 정기적으로 운영 중이며,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고난도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강 회장은 “학회의 라이브 서저리는 세계적으로 수준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많은 해외 의료진들이 이를 통해서 교육·토의를 진행하고 술기를 발전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학술대회의 축적된 경험은 곧 KSER의 비디오 기반 공식 학술지 ‘TiER(Theater in Endourology and Robotics)’ 창간으로 이어졌다.

TiER는 고화질 수술 동영상과 해설을 아카데믹하게 구성한 ‘비디오 아티클’ 형식의 저널로, 복강경, 로봇수술, 연성내시경, 소아·여성비뇨기 분야 등 KSER가 다루는 전 분야의 수술 술기를 동영상으로 다룬 만큼 탁월한 교육적 효과로 실질적인 임상 교육과 지식 공유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SER는 지난 7월 1일 강석호 회장을 비롯해 세계로봇수술학회(SRS) Vipul Patel 전무이사 등이 참여한 창간호를 시작으로 ‘Top Tier Journal을 통한 Top Tier Society’로의 도약을 선언하고, SCI 등재를 목표로 국제 학술지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특히 로봇수술의 대가인 MSKCC 엘빈 고 박사, 예일대 김이삭 교수 등 다수의 해외 석학들도 투고를 예정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외과 술기 저널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좌측부터)KSER 박민구 홍보이사, 최재영 총무이사, 박성열 부회장, 강석호 회장, 정해도 편집이사
(좌측부터)KSER 박민구 홍보이사, 최재영 총무이사, 박성열 부회장, 강석호 회장, 정해도 편집이사

글로벌 공동연구·교육 통한 임상교류 강화

아울러 학회는 JSER와는 로봇 근치적 방광절제술에 대한 공동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국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미국 학회와는 젊은 의사 간 교류 연수 프로그램(익스체인지)을 운영해 국제적 임상 역량을 상호 강화하고 있다.

강석호 교수는 “한일간 근치적 방광절제술에 대한 공동연구를 시작으로 조금 더 흔한 전립선암·신장암·결석 수술 등으로 질환을 확대하는 동시에 싱가포르·홍콩·필리핀 등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참여국을 확대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렇게 쌓인 데이터를 통해 환자들에게 최적의 치료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SER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네팔·인도·필리핀 등 의료취약국가 의료진을 대상으로 연성내시경을 이용한 결석수술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으며, 복강경, 로봇 수술 워크숍을 기획 중이다. 더 나아가 학회는 오는 19일 SRS와 MOU를 맺고 협업을 통해 이들 지역에 대한 원격수술 사업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집담회·Tips&Tricks 등으로 내실도 강화

한편 학회는 이 같은 국제화 노력과 동시에 KSER는 국내 의료진의 임상역량 강화를 위한 지역 집담회, Tips&Tricks 심포지엄, 드라이랩·애니멀랩 교육 등 프로그램을 통해 내실도 다지고 있다.

강 회장은 “국제화를 추진하다 보면 내실이 떨어질 수 있지만 더 중요한건 내실”이라며 “실제적 능력이 있어야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는 것 역시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교육·연구·나눔 등 활동들을 통해 학회의 역량과 위상을 더욱 강화하고, 최소침습 비뇨기수술 분야의 미래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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