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 라이브서저리 담은 저널 ‘TIER’ 추진…지방집담회 및 교육 내실도
강석호 회장 “진정한 세계적 학회로 나아갈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KSER)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혁신과 도전으로 이뤄낸 학회의 성과를 바탕으로 세계적 학회로 나아간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강석호 회장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강석호 회장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강석호 회장(고대안암병원)은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30년간 학회의 성과를 공유하며, 학회 운영 방향과 국제화 전략, 그리고 비뇨의학 내시경·로봇수술의 미래에 대해 제시했다.

강석호 회장은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를 대표하는 단어는 도전과 혁신”이라며 “지난 30여 년간 쌓아온 역량들이 지난해 WCET를 통해 만개했고, 이를 기반으로 진정한 세계적인 학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학회는 지난 1996년 정식 설립 이전부터 초대 이무상 회장 등 도전‧혁신 정신을 가진 비뇨의학과 전문의들이 모여 당시 최첨단 기술인 체외충격파쇄석술 및 복강경 수술 도입에 앞장섰으며, 현재는 더욱 고도화된 결석‧요로협착‧전립선비대증 등에서의 내시경시술과 신장암‧방광암‧전립선암 등에 대한 복강경 및 로봇수술을 두 축으로 그 전문성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학회는 지난해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세계비뇨내시경기술학술대회(WCET 2024)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국제 학회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강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국제 대면 학회가 제한된 상황이었고, 의료계 내부의 어려움도 있었지만, WCET는 비뇨내시경 분야의 세계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아시아권에서는 최소 KSER 학술대회는 꼭 가야하는 곳으로 불리기 시작했다”라고 평가했다.

WCET 2024에서는 KSER가 강점을 가진 라이브서저리 시연은 물론, 국제교류도 활발히 이뤄졌다. 내시경로봇수술분야 선도학회인 미국내시경로봇학회‧유럽내시경로봇학회와 미팅을 통해 조인트심포지움 등 교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으며, 올해 7월에 열리는 학회 애뉴얼 미팅에서는 일본‧대만‧필리핀‧홍콩‧싱가포르 등 아시아권 국가가 대거 모이는 조인트심포지움이 열릴 예정이다.

저개발국 수술 교육 및 기술 공유도 적극적 역할

이와 더불어 그는 국제교류를 통한 로봇수술 기술의 확산과 관련해 의료 선진국과의 협력뿐 아니라 저개발국과의 교육적 교류도 중요한 과제로 보고 있다.

학회는 다인메디컬그룹‧로엔서지컬 등 국내 기업과 연계해 네팔‧인도‧아프리카 국가 등 저개발국가들의 니즈에 맞춰 연성내시경을 통한 결석수술 교육 지원은 물론, 로봇수술 시스템 보급 가능성도 검토 중이다.

강석호 회장은 “더운 동남아지역에서는 결석 수술과 기구 사용법 등을 배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고, 동시에 로봇수술도 니즈가 있다”라며 “상황이 안돼서 못 하는 부분이 있어서, 국내에서 나오는 연성내시경 및 수술로봇 등을 아시아권 저개발국가의 비용적 부담을 줄이면서 주도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회장은 “국내 제품이 세계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학회를 통해 학술적인 배경을 만들어주고, 회사들은 사회공헌을 하며 연계할 수 있는 계획들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화‧내실 두 마리 토끼 다 잡는다

아울러 그는 학회 저널 발행을 통한 국제화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지방집담회를 통한 내실까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다 잡는다는 계획이다.

강석호 회장은 “학회의 학술적인 발전은 저널에서 알 수 있다”며 “‘Theatre In Endourology Robotics’라는 비디오저널 형태의 KSER만의 학술지를 만들 예정으로, 앞글자를 따면 TiER가 되는데, 탑티어의 저널이 되고자 하는 포부가 담겼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저널 TiER에는 이미 학회가 다년간 라이브서저리 비디오콘테스트를 통해 발굴한 양질의 수상논문들이 실릴 예정이며, 미국‧유럽‧일본 등 해외 학자들도 투고를 약속한 상태다. 이와 함께 ‘근치적방광절제술’에 대한 일본 JSER와의 전‧후향적 국제연구도 동시에 진행해, 세계적 학술지에 게재한다는 방침이다.

또 강 회장은 “국제화를 외치다보면 내실을 놓칠 수가 있다”며 “지방집담회와 어려운 수술 케이스 등을 공유하는 Tips & Tricks 포럼을 통해 국내 지방의 발전도 도모하고,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새로운 기술들에 대해서도 드라이랩 및 애니멀‧로봇‧카데바 워크샵을 통해 교육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석호 회장은 현재 고대안암병원 기조실장 및 로봇수술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로봇근치적방광절제술을 시행한 방광암분야 명의로, 대한비뇨기과학회 최우수논문상 등을 다수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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