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비상진료체계 결과점검…광역상황실 통해 응급이송 122건·전원 601건 지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지난 설연휴 운영한 의료기관이 일평균 1만7220곳으로 확인됐으며, 응급실 내원은 일평균 2만504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설·추석보다 많은 병의원이 운영된 반면 응급실 내원인원은 줄어든 수치이다.
정부는 3일 오후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87차 회의를 열고 △설 연휴 비상진료체계 운영결과 △지자체 비상진료 운영 상황 등을 논의했다.
정부는 설 연휴 기간 안정적인 비상진료체계 유지를 위해 지난달 22일부터 2월 5일까지 2주간을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으로 지정하고, ‘설 연휴 대비 응급의료체계 유지 특별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오늘 중대본 회의에서는 설 연휴 기간(1월 25일 ~ 2월 2일)의 비상진료체계 운영 결과를 점검했다.
점검 결과, 이번 설 연휴 기간(1월 31일(평일) 제외) 문을 연 의료기관은 일 평균 1만 7220개소로, 당초 계획 대비 2.4% 증가했다. 이는 작년 설 연휴 대비 372.7%, 작년 추석 연휴 대비 97.0% 증가한 수치이다.
특히 설 당일 운영 의료기관에 대한 수가 가산 등 보상을 대폭 강화하고, 지자체 및 관계기관에서 적극적으로 홍보·안내한 결과, 설 당일(1월 29일)에는 작년 설 당일(1622개소)과 추석 당일(2223개소) 대비 증가한 2417개소의 의료기관이 문을 열었다.
설 연휴 기간 전국 413개 응급의료기관 중 411개소가 매일 24시간 정상 운영했다. 설 당일 전후(1월 27~30일)에는 412개 모든 응급의료기관이 24시간 운영했다.
2개 응급의료기관 중 세종충남대병원은 1월 26일과 2월 2일 야간 운영을 중단했으며, 명주병원은 병원 내부사정으로 폐쇄상태에 있었다.
호흡기질환 대응을 위해 일평균 121개소의 발열클리닉을 운영했고,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총 197개소, 일평균 284개 병상을 운영했다. 또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총 103개소 중 일평균 96개소가 운영됐다.
설 연휴 기간 응급실 내원환자는 일 평균 2만 5041명으로, 작년 설 연휴 대비 약 32.3% 감소했다. 이는 주로 경증환자(KTAS 4~5) 대폭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경증환자는 작년 설 대비 43% 이상 감소했다.
경증 호흡기질환을 위한 발열클리닉에는 연휴 기간 일평균 약 1만 5000명이 내원했으며, 호흡기질환 협력병원은 일평균 284개 병상이 가동되어, 경증환자 분산에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내원환자 중 중증환자(KTAS 1~2) 수 및 비중은 작년 설과 추석 대비 증가했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중증환자 비중은 작년 명절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권역응급의료센터가 중증·응급환자 진료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7개 중증·응급질환 진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설 연휴 기간 일평균 89개소였으며, 작년 추석 연휴(일평균 89개소) 수준의 대응 역량을 유지했다.
또한 설 연휴 기간 광역상황실을 통해 응급환자 이송 122건, 전원 601건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광역상황실과 119구급센터 간 협력을 통해 이송 지연 등의 상황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했다. 또한 산모·신생아 진료 대응을 위해 운영된 중앙응급의료상황실 내 산과·신생아 전담팀의 경우 고위험 산모 이송·전원 15건을 지원했다.
중대본 회의를 주재한 조규홍 제1차장(보건복지부장관)은 “중증·응급진료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 응급의료 현장 의사·간호사·직원들의 헌신과 노력, 필요한 사람에게 응급실 이용을 양보하는 국민 여러분의 높은 시민의식이 함께 작용해 연휴 기간 응급의료체계가 중증환자 중심으로 작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설 명절 비상응급 대응주간이 끝나지 않은 만큼 의료진, 관계 공무원, 그리고 국민들도 계속해서 협조해 주기를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응급의료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