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넘는 재생의학 연구 PRP부터 줄기세포까지 신의료기술 인정 일궈내
고용곤 병원장, “환자 중심 진료와 끊임없는 연구 통해 치료법 개발 더욱 매진” 다짐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⑳연세사랑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개원 22년을 맞은 관절·척추전문 연세사랑병원(병원장 고용곤)이 병원급 의료기관으로는 이례적으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다양한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연세사랑병원은 관절·척추 전문병원 최초로 지난 2008년 ‘세포치료연구소’를 설립하고, 우수한 연구진 도입을 비롯해 첨단장비·시설 도입으로 기술력을 높여왔다.
이 결과 지난해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에 이어 ‘무릎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내 주사’ 일명 PRP 관절강 내 주사까지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으로부터 ‘신의료기술’ 승인을 받으면서 ‘재생치료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의학신문은 최근 고용곤 병원장<사진>을 만나 십수년간 재생치료와 관련 연구에 매진해왔던 이유와 성장 과정,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를 들어봤다.
고용곤 병원장은 지난 2009년 자가혈치료술인 ‘PRP(Platelet-Rich Plasma)’ 기술을 무릎 관절염 치료에 도입한 이후 15년간 재생치료 연구에 매진해온 인물이다.
고 병원장이 재생치료에 대해 대한 PRP부터 시작됐다. 우연한 계기에 미국 출장 중 PRP를 알게 되면서 국내에 처음 도입하게 된 것.
PRP의 경우 치과에서 시작됐으나 피부과에서 성행하다 세계적인 골프선수 타이거우즈가 무릎치료를 위해 사용한 것이 알려지면서 관절분야로 확대됐다. 유명 미식축구 선수도 PRP 주사로 재활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고 원장이 국내에 처음 PRP를 도입했을 당시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단순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기꾼으로 매도되는 분위기였던 것.
하지만 따가운 시선에도 고 병원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PRP 치료에 대한 확신은 끝없는 도전으로 이어졌고, 장장 15년을 연구에 매진해 투자해 결국 슬관절 분야까지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으면서 그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던 것을 증명해냈다.
고 병원장은 “PRP나 줄기세포 등 새로운 치료를 도입하려 했던 것은 오롯이 관절염 환자가 통증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었다”며 “당시 순수한 목적이 왜곡돼 안타까웠으나 결과적으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됐다는 점에서 기쁘다”고 말했다.
◆무릎 골관절염 PRP 효과는=그렇다면 연세사랑병원이 이번에 NECA로부터 승인받은 ‘무릎 골관절염의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 관절강내 주사(PRP)’의 효과는 어떨까.
복지부 고시에 따르면 PRP는 그 목적이 ‘무릎 관절의 통증 완화 및 기능 개선’에 사용되는 적절한 주사 치료로, 기존 ‘스트레이드’ 또는 ‘히알루론산’ 등과 같은 관절강 내 주사 등과 비교 시 향상된 수준으로 유효한 기술이다.
특히 약물 등 기존치료에 반응하지 않은 KL 2~3 등급의 무릎 골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무릎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있어 안전하고 유효한 기술이라는 것.
구체적으로 PRP 환자 치료의 기준 적응증은 무릎 관절에 ‘확연히 골극(뼈의 돌기)과 관절강의 좁아짐 가능성’이 있는 2등급과 ‘중간 크기의 골극과 확실히 관절강이 좁아진’ 3등급을 대상이다.
특히 고 원장은 PRP가 히알론산과 기능 회복에서 비슷하면서도 기간은 더 오래 가져갈 수 있어 환자에게 편의·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주사 1번에 히알론산의 경우 3개월 정도 효과를 보인다면 PRP는 1년까지 버틸 수 있다는 것.
고 병원장은 “기존 PRP 치료가 팔꿈치 관절과 회전근개봉합술을 시행할 때 치료를 병행하는 것으로 신의료기술로 등재돼 있던 상황이었으나, 이번 신의술 승인으로 무릎 관절염으로 고통받는 환자에 대한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무릎 관절 질환도 초, 중기, 말기 등 전주기에 적합한 유망한 치료 옵션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며 “연골 손상이 더 진행되기 전에 관절염 등급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지방 줄기세포, 골수보다 효과 뛰어나=지난 5월 복지부 신의료기술로 고시된 ‘자가 지방 유래 기질혈관분획(SVF)’ 관절강 내 주사’도 고 병원장의 수년간 끊임없는 도전과 신념, 연구 끝에 얻은 결실이다.
고 병원장에 따르면 재생치료의 가장 큰 핵심은 ‘중간엽줄기세포’다. 이 세포는 염증 완화와 연골 재생에서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여기서 골수의 경우 고령일수록 중간엽줄기세포가 적지만 지방의 경우 많은 개수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고 병원장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골수의 경우 고령환자의 경우 10만개 또는 100만개당 1개 얻을 수 있다면 지방의 경우 10~15개당 1개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10여년 전부터 중간엽줄기세포가 많이 포함된 지방 줄기세포를 관절염 치료에 사용해왔다.
다만 골수보다 지방은 준비 과정이 까다롭다. 지방을 추출하고, 수차례 워싱 작업까지 진행해야하는 만큼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고 병원장은 “지방줄기세포를 추출, 세포 분리 및 세척 등을 시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오염을 막기 위해 우수한 시설 및 체계적인 시스템은 필수”라며 “연세사랑병원은 연구부터 시설, 인력까지 줄기세포 치료에 초점을 맞춘 15년간의 노하우가 있어 고품질의 지방줄기세포를 활용한 관절염 치료가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재생치료 연구 도전은 계속된다...PRP-줄기세포 넘어 세포배양 도전=고용곤 병원장의 도전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수술은 물론 PRP, 줄기세포 등 재생까지 무릎 관절염 환자의 전주기적 치료체계를 구축했으나 멈추지 않고 환자의 통증을 줄이는 여러 기술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재생영역과 다각적인 시술을 융합한 치료를 통해 환자들을 통증의 고통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연구에 더욱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실제 연세사랑병원은 지난해 줄기세포, 유전자 등을 활용한 새로운 재생의료 임상 연구를 수행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개발된 새로운 치료도 임상에 적용이 가능한 ‘첨단재생의료실시의료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해당기관으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연구 수행에 필요한 시설, 장비, 인력 등 엄격한 기준을 갖춰야 한다.
고 병원장은 “우리 병원이 미국, 일본 등 세계 의료에 견주어 뒤떨어지지 않은 경쟁력 있는 새로운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연세사랑병원은 많은 많은 연구인력과 시설을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그간 노하우를 담아 PRP, 줄기세포를 넘어 세포배양까지 도전장을 내밀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환자 중심의 진료와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관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조기 진단과 조기 치료로 자기 관절을 보존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치료법 개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