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존률 8.6% · 뇌기능회복률 5.6%…일반인 심폐소생 시행률 31%
질병청·소방청, 13차 급성심정지조사 심포지엄 공동개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승덕 기자]급성심장정지 환자에 대한 생존률과 뇌기능회복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 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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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소방청은 4일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어린이병원 CJ홀에서 ‘제13차 급성심장정지조사 심포지엄’을 공동 개최하고, 2023년 한 해 동안 119구급대가 의료기관으로 이송한 급성심정지 환자를 대상으로 질병청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질병청은 급성심정지 관련 보건 정책 수립 및 연구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급성심정지에 따른 생존율을 제고하기 위해 2008년부터 급성심정지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2023년부터는 조사 결과를 연 2회(6, 12월) 공개하고 있다.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급성심정지 환자는 3만 3586건(인구 10만 명당 65.7명) 발생했다. 여자(35.4%)보다 남자(64.5%)에서, 그리고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더 많이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으며, 특히 70세 이상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53.4%를 차지했다.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중 의무기록조사를 완료한 환자는 3만 3402건(완료율 99.5%)이며, 조사 결과 급성심정지 환자의 주요 발생 원인은 심근경색, 부정맥, 뇌졸중 등 질병에 의한 경우가 76.7%, 추락, 운수사고 등 질병 외인으로 인한 경우가 22.7%로 나타났다. 특히 심장 자체의 기능부전에 의한 심인성 원인이 전체의 71.8%를 차지했다.

급성심정지 환자는 도로/고속도로, 상업시설 등의 공공장소(17.7%)보다 비공공장소에서 많이 발생(65%)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에서의 발생이 전체의 47%로 가장 많았다.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은 8.6%로 2022년(7.8%) 대비 0.8%p 증가했으며,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도 수준(8.7%)으로 회복됐다. 뇌기능회복률은 5.6%로 2022년(5.1%) 대비 0.5%p 증가했으며, 생존율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유행 이전 수준(5.4%)으로 회복됐다.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는 31.3%였으며, 병원 도착 전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3.2%, 미시행된 경우는 7.8%로 시행 시 생존율이 1.7배 높았다.

뇌기능회복률 또한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시행된 경우 9.8%, 미시행된 경우 4.2%로, 심폐소생술 시행 시 뇌기능회복률이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 급성심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심폐소생술이 매우 중요함을 확인할 수 있다.

질병청 지영미 청장은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에 따라 생존율과 뇌기능회복률이 좋아지는 만큼,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의 심폐소생술은 매우 중요하다”며 “심폐소생술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실시한 공모전에 대한 많은 관심과 지지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심폐소생술 공모전 수상작 및 다양한 교육자료를 활용한 대국민 홍보 등을 통해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허석곤 소방청장은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였을 때 최초 목격자는 119신고 시 119상황실(구급상황관리센터)의 안내에 따라 자신있게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며 “신고자와의 영상 통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일반인 심폐소생술이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실시될 수 있도록 안내하는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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