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멘탈‧협력‧소통강화 등으로 업무효율성↑…병원 홍보는 덤
중앙대병원 서창한 팀장 “남녀노소 근무지 상관없이 함께 야구 즐겼으면”

[의학신문·일간보사=정광성 기자] “평일에는 퇴근 후 사회인야구 리그 경기하고 귀가해서 프로야구를 보고, 주말에도 야구를 하다보니 야구가 하나의 일상이 됐네요. 중앙대의료원 식구들도 야구라는 일상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중앙대병원 핵의학과 서창한 팀장<사진>은 병원에서 방사성동위원소를 이용해 질병을 진단‧치료하고, 방사선안전관리자로서 방사성물질 노출 위험을 예방하고 있는 스페셜리스트다. 이와 동시에 중앙대병원 ‘핵치로’로 불리는 ‘야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야구팀의 감독이다.

서 팀장과 중앙대병원 야구팀의 인연은 2010년 초로 거슬러 올라간다. 인근 중앙대운동장에서 한겨울에 5명이 캐치볼을 하던 것을 시작으로, 야구게임 중심의 팀‧친목도모 중심의 팀 2개의 팀이 운영되다 2019년 이를 통합해 노들리그에서 3년째 활약 중인 중앙대병원 15명과 중앙대광명병원 4명 총 19명이 함께하는 중앙대병원 야구팀이 창단됐다.

서창한 팀장은 “우리 팀의 모토는 ‘못 잡을 것 같으면 피해라’로 아프지 않은 재밌는 야구를 추구하고 있다. 승패는 중요하지만 상관없다”며 “왜냐면 경기하며 부상으로 한 명씩 실려 나가고 있고, 다치면 업무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던 서 팀장은 “사실은 그러면 제가 욕을 먹어서”라고 웃어 보였다.

정작 아프지 않고 재밌는 야구를 하자는 그는 한두 달 전 종아리가 터졌다. 하지만 시작은 안전 제일이 아닌 실력 중심의 팀이었다. 통합 이전인 2010년대에는 리그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리그 결승전에 올라갔고, 감독이지만 지금도 선수가 부족하면 경기를 뛰고 있는 서 팀장도 재작년까지 3번 타자로 8할을 치는 맹타자였다. 다만 작년부터 공이 잘 안 보여서 무섭기 시작했다는 후문.

재작년까지 3번 타자로 8할을 치는 맹타자였던 서창한 팀장<br>
재작년까지 3번 타자로 8할을 치는 맹타자였던 서창한 팀장

경기 중 모든 이들이 집중하고 주목하는 순간인 1회초 1번 타자로 들어가기 전 설렘을 좋아한다는 그는 과정에서 병원 야구팀과 추억도 쌓으며, 야구계 명언인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끼기도 했다.

서창한 팀장은 “한번은 2아웃 주자만루 수비에서, 낫아웃 상황이 발생했는데, 포수가 공을 잡고 10Cm 앞 홈플레이드를 밟으면 이닝 종료인데, 포수가 냅다 1루로 공을 던졌고, 송구가 빗나가 게임을 역전당한 적이 있다”며 “당시 황당하기도 맘이 쓰리기도 했지만, 사회인야구에서는 많이 발생한다. 이런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 야구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또 병원 인근 노량진야구장에서 열리는 노들리그에 참여하면서 중앙대병원 야구팀은 시합 중에 발생하는 부상자의 응급처치는 물론 병원 홍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서 팀장은 “사회인야구가 사실 열악한데, 응급경기도중 부상이 발생하면 저희가 가서 응급처치도 해주고 병원도 소개해준다”며 “병원 인근 리그에 참가하다 보니, 지역주민들이어서 실제로 소개로 병원에 내원하시는 분도 계시고, 병원홍보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서창한 팀장은 야구를 하면서 집중력‧멘탈‧협력‧소통강화 등으로 병원 업무효율성 향상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 팀장은 “야구는 혼자하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의료기사‧행정‧의료진 등 팀원들과 소통이 이뤄지고, 멘탈 스포츠인 만큼 집중력도 생기면서 업무효율도 높아진다”며 “야구감독으로서도 실력을 떠나 한 팀이기 때문에 잘하든 못하든 모두 즐겁게 경기에서 뛸 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야구, 두려움 버리고 일단 도전하세요

아울러 그는 야구를 하고싶지만 망설이고 있는 예비 입문자들에게 두려움을 버리고 일단 도전할 것을 조언했다.

서창한 실장은 “못하는 게 두려워 야구를 시작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지만, 함께하면 실력이 늘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생긴다”며 “사회인야구는 실력이 거기서 거기로, 노들리그에는 여성도 함께 참가하고 있다. 두려워하지말고 도전해 보라”고 제언했다.

또 부상 예방과 장비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서 팀장은 “초보자는 부상을 당할 만큼 무리한 운동을 시키지 않는다. 하지만 스트레칭과 준비 운동은 꼭 필요하다”며 “또 장비 선택에 대해서는 처음엔 포지션이 정해지지 않은 만큼 중고 올라운드용 글러브를 추천한다”고 권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장비들을 싣고 다닐 차’라며 유머 감각을 뽐냈다.

노량진야구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중앙대병원 야구팀. 곧 정식명칭인 중앙대의료원 야구팀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끝으로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플레이오프 진출과 함께 무엇보다 2025년 야구팀의 정식동호회 출범을 계기로 남녀직원 모두가 참여해 즐겼으면 하는 바람을 비쳤다.

서창한 팀장은 “4등까지 진출권이 주어지는 플레이오프를 나가봤으면 좋겠다. 내친김에 우승도 하면 더 좋겠다”고 여전한 열정을 드러낸 그는 “중2 아들이 갓난아이일 때부터 야구를 하러 다녔는데, 묵묵히 지켜봐주는 아내에게 고맙다”며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이어 서 팀장은 “2025년 정식동호회 출범을 계기로 남성뿐만 아니라 여성, 광명병원 직원들도 같이 참여해 야구를 즐겼으면 좋겠다”며 “내년 계획도 많다. 야구를 하는 것뿐만 아니라, 야구경기 관람 등을 비롯한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며 중앙대의료원 직원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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