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문 닫은 의원 60곳 중 4곳(6.7%) 불과…오후부터 휴진 동참할 듯
행정처분 우려 단축진료 분위기...별도 안내 없이 휴진 참여 의원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이승덕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임현택)를 중심으로 의료계 전역에서 18일 오전부터 ‘휴진 파업’에 돌입했다. 그렇다면 동네의원의 참여율은 어떨까.

의학신문은 18일 오전 서울시 서대문구, 용산구, 은평구 등 지역 지역 의원급 의료기관(동네의원) 60곳의 휴진 현황을 조사했다.

이 결과 휴진 중인 동네의원은 60곳 중 4곳(6.7%)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 2020년 총파업 당시 휴진율(32.6%)보다 현저하게 떨어지는 수치다.

당초 의협의 총파업 및 집단휴진 관련 대회원 투표 결과에 따르면 많은 동네의원이 휴진 등 단체행동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투표에는 총 유권자 수 11만 1861명 중 7만 800명(개원의 2만 4969명)이 투표에 참여했는데 대부분(6만 4139명)이 투쟁을 지지하고, 단체행동 5만 2015명이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같은 투표 결과와 달리 동네의원의 현저히 낮은 휴진 참여율은 환자와의 신뢰, 그리고 행정처분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보건복지부는 오전 9시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진료유지와 업무개시 명령을 내리면서 강하게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정형외과 A개원의는 “실제 개원가에서 파업에 참여하는 것은 부담감이 큰데다 실질적으로 정책적으로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며 “의협이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대안을 내놔야할 때”라고 지적했다.

또 외과 B개원의는 “휴진 등 파업이 필요한 이유는 알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환자와의 신뢰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진료를 포기하기 어렵다”며 “게다가 파업으로 얻을 성과물이 없을 것이라는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반면 오전에 문을 열었으나 단축진료를 통해 오후에 문을 닫고 의협이 마련한 총궐기대회에 참여하겠다는 개원의도 존재했다.

성형외과 C개원의는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대정부 투쟁을 통해 표현하는 것은 마땅하나 국민을 불편하게 해선 안 된다”며 “이에 따라 개원가 상당수는 휴진보다 진료시간을 단축하거나 점심시간을 오래 갖는 방식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전 중 진료를 했다고 해서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것이 아니다. 휴진보다는 총궐기대회 참여를 권장하는 분위기”라며 “휴진이 많지 않겠지만 총궐기대회는 많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네의원 휴진에 대한 명확한 집계는 오후 8시 경 복지부에서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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