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수준 신속·정확 진단·치료 인프라 물론 다학제 진료시스템 구축
지규열 병원장, “지역 환자 통증 줄이고, 삶의 질 높여주는 병원 목표”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⑮연세하나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2020년 5월 개원한 경기도 김포시 소재 연세하나병원(병원장 지규열)은 지역민들을 위한 통증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척추·관절 분야에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연세하나병원은 환자가 앓고 있는 ‘통증’을 해소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으며, 각 분야별 전문 의료진이 참여하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비수술부터 수술까지 아우르고 있다.
실제 연세하나병원은 ‘일상에서 통증 없는 활동을 통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진료철학 아래 오로지 환자만을 생각해 대학병원 수준의 시설·장비 인프라 구축과 우수한 인력 투입으로, 단기간에 급성장했다.
구체적으로 연세하나병원은 현재 55병상 규모로, 10명의 전문의와 간호사, 치료사, 행정인력까지 포함해 110명의 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발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최신 MRI 장비부터 최첨단 내시경, 관절경, 수술방 마이크로시술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연세하나병원은 지난 4년간 3만5000여명의 외래환자 수를 기록했다. 매일 300여건의 외래, 150례 이상 시술·수술을 진행하고 있으며,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지규열 병원장은 “연세하나병원은 환자들이 척추·관절로 인한 불편함이 없도록 통증의 본질적 원인과 근본적인 문제를 찾아 비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며 “항상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코로나와 맞물린 개원...진료철학으로 극복=지규열 병원장이 김포 지역에 척추·관절 전문병원을 개원한 계기는 간단하다. 지역 내 척추·관절 등 통증을 다루는 전문병원이 없었으며, 이에 지역민들이 김포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개원만 시기만 보더라도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경영에 순탄치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극한 환경에서 연세하나병원이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지 병원장의 진료철학이 한몫했다.
지 병원장이 진료에 있어 최우선으로 손꼽는 것은 바로 ‘사람’, 그리고 ‘소통’이다. 병원은 환자를 위해 존재하며, 최선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의사와 환자간의 라포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지 병원장은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사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지역민에 대한 의료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며 “코로나로 정말 힘들었지만 반대로 방문간호, 재택진료를 실시하면서 지역민과 적극 소통할 수 있었고, 라포를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세하나병원은 김포 지역 내 최초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시하기도 했다. 너무나 어려운 시기였지만 지역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한 최선의 조치였다.
지 병원장은 “코로나 시국 외래와 병동을 폐쇄하기도 하고, 어려웠으나 오로지 지역민들의 건강만 생각하고 견뎠다”며 “사실상 경영적 측면에서 마이너스지만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하고 나서 병원이 더욱 안정됐고, 지역민들에게 보다 나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통증치료하는 친절한 ‘동네 아저씨’=특히 지규열 병원장의 목표는 단 하나다. 지역 환자들의 통증을 줄여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지 병원장은 “무릎, 어깨, 허리 등 모든 척추·관절이 아픈 사람이 없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시술, 수술 유무를 떠나 통증을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고,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술, 수술에 두려움이 있는 환자들이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병원 병원 방문의 문턱을 낮추고, 통증을 치료해주는 친절한 ‘동네 아저씨’가 되는 것이 지 병원장이 희망이다.
이에 따라 지 병원장은 시술이나 수술을 결정할 때 환자뿐만 아니라 보호자와 반드시 함께 만난다. 통증과 관련 질환들이 꾸준한 운동 등 사후관리가 중요한 만큼 가족이 함께 하는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
지 병원장은 “모든 진료에 가족적으로 접근해 환자의 집안사정 등을 고려하면서 쉽게 설명하고, 세세한 치료방법을 설계·접근하고 있다”며 “술기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환자가 편하지 않다면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수 없다. 동네 주치의이자 편안한 아저씨로 진단부터 치료, 사후관리까지 환자와 그 가족까지 돌보는 의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지 병원장은 내원하는 환자뿐만 아니라 직접 찾아가는 의료봉사도 펼치고 있다. 이는 지 병원장이 의사로서 취약계층의 건강을 살피고, 지역사회 건강을 돌본다는 또 하나의 철학이다.
이에 연세하나병원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봉사단체와 협약을 체결하고 인공관절 등 치료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역 내 마라톤대회 등 참가자들의 건강을 돌보고자 의료지원에 나서면서 지역민과 소통하고 있다.
지 병원장은 “단순하게 병원 내에서 환자만 진료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전반의 건강을 돌보는 것이 의사로서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기회만 주어진다면 지역민의 건강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전문병원 인증제도 허들 낮춰야=이밖에 지규열 병원장은 중소병원의 평가인증제도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지 병원장에 따르면 종별마다 존재하는 평가인증제도는 분명 병원의 시스템을 개선시키고, 환자에게 더욱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하지만 좋은 제도라면 병원들이 그 제도권 안에 진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하나 사실상 허들이 너무 높다는 것.
현재 전문병원 인증은 물론 복지부에서 준비 중인 중소병원 인증기준도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심 고난도·중증 질환군을 기반으로 의료인력과 장비. 시설 및 환자안전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즉 상급종병보다 중증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병원 입장에서 문턱이 턱없이 높은 셈이다.
이에 중소병원들이 평가인증에서 일부 중요 항목 기준을 충족한다면 부분적으로 우선 인증을 부여하고, 유예기간을 통해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한다는 게 지 병원장의 주장이다.
지 병원장은 “과거 대학병원에서 근무했던 시절 JCI 등을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원칙과 순서가 정해지면서 병원이 병원다워졌음을 느낀 바 있다”며 “게다가 스스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도입하면서도 병원이 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뿌듯함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모든 중소병원에서 평가인증에서 요구되는 모든 기준을 한방에 충족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며 “문턱을 낮추는 작업과 최소한 유예기간을 두고 부분적으로라도 인증을 받을 수 있게끔 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