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유전자 치료제 단점 극복 기술 주목, 글로벌 진출 인프라와 네트워크 활용 협력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시프트바이오는 최근 다쏘시스템과 혁신적인 AI 신약 플랫폼 기술 개발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결정,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고 28일 밝혔다.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대표(오른쪽 4번째)가 다쏘시스템 관계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새 지평을 열고 있는 글로벌 대기업 다쏘시스템은 연매출 7조원을 일으키고 있는 3D 가상 시뮬레이션 기술 분야 전 세계 선두 기업이다. 다쏘시스템의 기술은 건설 및 도시, 자동차, 모빌리티, 생명과학 등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 적용된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통합 플랫폼을 통해 임상시험의 전 과정을 지원하는 임상시험 솔루션 ‘메디데이터’와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과 정보학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언스 소프트웨어 ‘바이오비아’는 물질발굴부터 상업화 및 제조에 이르는 생명과학 분야 전주기를 연속성 있게 지원하고 있다.

두 회사의 첫 파트너링은 2022년 겨울,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 겸 CEO와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대표의 만남에서 시작됐다.

당시 버나드 샬레 회장은 시프트바이오의 독창적이고 우수한 기술이 향후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기폭제가 될 수 있음을 공감했고, 올해 윤석열 정부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에 방문한 시프트바이오와 다쏘시스템의 공동 연구 논의가 추진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다쏘시스템이 주목한 시프트바이오의 ‘Cell-Free Nanotherapy Platform Technologies’는 세포유전자 치료제의 단점을 극복할 신규 약물전달체 플랫폼 기술으로 눈길을 끈다.

‘천연 나노입자(나노소포체 포함)’는 체내에서 자연스럽게 생성된다. 기존에 사용되던 인공 지질 나노입자에 비해 면역 부작용이 적고, 소량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우리 몸의 주요 장기 어디든 전달 가능하지만, 치료제의 효율적인 탑재 및 표출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시프트바이오는 천연 나노입자가 세포에서 생성되는 과정 중에 탑재되는 아미노산 서열들의 메카니즘을 규명, 나노입자 이중막에 선택적으로 삽입되는 특정 아미노산 서열의 패턴을 도출해 냈다. 이 서열 패턴을 활용해 개발된 Cell-Free Nanotherapy Platform Technologies는 유망한 치료인자(단백질, 유전자 등)를 원하는 만큼 천연 나노입자에 탑재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독창적 기술의 현실화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앞당길 방안이 바로 다쏘시스템의 인실리코 플랫폼 기술과의 접목이다. 양사가 공동 개발 추진 중인 AI 신약 개발 플랫폼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세포치료제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천연 나노입자 신약개발에 큰 패러다임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본 기술의 성공적 개발과 더불어 향후 다쏘시스템은 중기부와 협의 중인 ‘바이오텍 이노베이션 Lab’를 세계 최초로 한국에 설치하게 되면 시프트바이오에 대한 전략적 지원 및 투자 그리고 기술이전까지 이어지는 성공적인 국내 바이오벤처의 글로벌마켓 협업을 정부와 함께 만들어가는 의미도 크다고 내다봤다.

시프트바이오 남기훈 대표는 “그동안 비공개로 시프트바이오는 플랫폼 기술의 특허 포트폴리오 구축 및 내부적으로 본 기술의 실현가능성을 높이는데 주력했다면, 지금부터는 국내 제약사와 글로벌 기업 협업 등을 통해 자사 기술을 널리 알리고 활용 확대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가진 다쏘시스템 기업과 협력하는 것은 현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 마일스톤이라 여겨지며, 이를 기반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시장에 새 패러다임 시프트를 일으킬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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