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소아청소년 건강지킴이에서 온가족 원스톱 평생주치의로 탈바꿈
박양동 병원장, “아이들 물론 그 가족의 건강과 삶의 질까지 책임지겠다”

[지역 중소병원 탐방] 찾았다! 우리동네 중소병원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⑫ 서울패밀리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영유아부터 노인까지 전 연령을 아우르며 평생 주치의 개념으로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이 있다. 이는 바로 경남 창원 소재 ‘서울패밀리병원(병원장 박양동)’이다.

당초 ‘서울패밀리병원’은 CNA서울아동병원이라는 이름으로 지난 20년간 주로 지역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을 위한 진료에 집중해 왔다.

지난 3월부터는 영유아부터 소아, 청소년, 서인, 노인까지 온가족을 원스톱으로 진료할 수 있는 ‘서울패밀리병원’으로 탈바꿈했다.

지난 2004년 개원한 ‘서울패밀리병원’은 6명의 전문의와 약 60여명의 인력을 유지 중이며, 20여년간 소아청소년들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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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동 병원장<사진>에 따르면 개원 당시 지역 내 소아청소년들이 마땅히 갈 병원을 찾지 못하는 등 접근성이 부족해 전문병원을 오픈하게 됐다. 기본적인 진료부터 아이들 특성상 성장·발달질환 등에 초점을 맞춰 진료를 해왔던 것.

그동안 ‘서울패밀리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누적 환자수는 30만명에 달한다. 이같이 지역 내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서울패밀리병원을 찾는 이유는 박양동 병원장의 진료철학에서 찾아볼 수 있다.

그 누구보다 아동환자에 대한 애뜻함을 갖고 있는 박 병원장은 달빛어린이병원부터 성장클리닉, 굿닥터스 행동발달센터까지 아이들을 위한 전 영역을 아우르는 진료를 펼쳐왔다.

구체적으로 아이들에게 체계적인 최선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유수 의료진 영입은 물론 최첨단 MRI, CT, 내시경 등 의료장비를 구축하는 등 적극적으로 병원 인프라에 투자를 해왔다.

특히 입원환아가 최대한 집에 있는 평온함을 느낄 수 있도록 집과 같은 디자인으로 병실을 인테리어하고, 진료실부터 데스크까지 온통 아이들을 위한 색감으로 꾸미기도 했다.

박 병원장은 “아이들에게 병원은 무서운 존재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며 “최대한 아이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기 때문에 원내 곳곳에 시각적으로 즐겁고 행복한 이미지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 행동발달증진 거점병원 역할 충실=서울패밀리병원은 굿닥터스 행동발달증진 경남지역 거점병원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박 병원장의 따르면 이 센터는 효과가 검증된 최고의 치료 프로그램과 의학적 시스템을 제공하는 유·아동, 청소년 전문센터로서, 아이들의 건강한 발달과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전문가들이 협력해 언어·심리·약물·통감각치료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 병원장은 “과거에는 아이를 낳는 것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무엇보다 양육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하지만 양육에 대한 과잉 등 아이들의 행동발달에 대한 문제점이 점차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울패밀리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주도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아이들의 행동발달 문제를 진단-치료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위해 최선의 진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굿닥터스 행동발달증진센터
굿닥터스 행동발달증진센터

◆아이들부터 그 가족 건강까지 책임진다=여기에 박 병원장은 ‘서울패밀리병원’로 명칭을 바꾸면서 아이들에 더해 그 가족의 건강까지 책임지는 역할로 영역을 확대했다.

이에 아이들의 가족을 위한 종합검진센터와 항노화센터를 개설하면서 예방적 치료와 검진 사후 관리까지 모두 케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박 병원장은 “아이들의 건강만큼이나 함께 생활하는 가족들의 건강도 중요하다”며 “우리 아이가 치료받고 믿을 수 있는 병원에서 보호자와 가족이 함께 진료를 받고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항노화센터의 경우 노화와 관련된 건강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클리닉 센터”라며 “철저한 진단을 통해 개인의 노화 원인을 찾아 특화된 관리를 제공해 건강한 노화 과정을 겪도록 돕고, 젊음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소아청소년 진료 위해 수가 등 정책 지원 필수=특히 박 병원장은 평생 소아청소년을 위해서 진료를 펼치고, 현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관련 정책에 대한 우려도 내비쳤다.

실제 현재 우리나라에서 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하는 병의원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따라 ‘폐업률’이 늘고 있으며, ‘폐과’가 언급될 정도로 상당한 위기에 처해 있다.

기본적으로 출생의 감소가 문제지만 이에 따른 국회의 입법과 정부의 정책이 비현실적이라는 게 박 병원장의 지적이다.

박 병원장은 “우리나라는 상대가치점수 때문에 소아청소년과만을 위해 수가를 개편할 수 없고, 저출산이 겹치면서 당연히 상황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일본의 경우만 보더라도 소아들의 안정적인 진료를 위해 15년 전부터 개선안이 많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대로라면 소아청소년과가 폐과하는 등 붕괴할 수밖에 없고, 결국 아이들의 건강을 위협할 것”이라며 “이제라도 소아청소년과가 살아남을 수 있는 다각적인 입법활동과 정부의 지원정책이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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