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병-개인병원 장점 살려 세부전문의 포진, 당일 발 빠른 진단-치료 제공
홍성수 병원장, 실패 없는 내시경 검사 위한 최적화된 검사 방향성 제시

[지역 중소병원 탐방] 찾았다! 우리동네 중소병원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⑩ 비에비스 나무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소화기 분야만을 특화해 지난 2008년 개원한 서울 강남구 소재 ‘비에비스 나무병원(병원장 홍성수)’이 대학병원과 개인병원의 장점을 살린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지역 내 건강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식도부터 위, 간, 대장·항문까지, 소화기 관련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국내 첫 소화기 질환 특화병원이다.

현재 40개 병상을 운영 중인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23명 전문의와 약 170명여명의 인력을 유지 중이며, 발 빠른 진단과 치료를 위해 128채널 MDCT, 고해상도 초음파, 경비내시경, NBI(협대역 영상 확대)내시경, 수술실 등 최첨단 의료장비와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분야별 센터를 통해 내원 당일 접수에서 진료, 검사는 물론, 수술 스케줄까지 잡는 원스톱시스템을 제공하면서 통상 위·대장 내시경 검사 및 결과 도출에 3주 이상 걸리고 수술에도 많은 시간이 걸리는 대학병원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이같이 소화기 분야만을 위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와 인력·시설·장비에 과감하게 투자하면서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실제 비에비스 작년 한 해 동안 외래진료 7만 5천여 례, 건강검진 2만여 례, 내시경 3만여 례를 진행했다. 개원이래 누적 진료실적은 외래진료 77만여 례, 건강검진 24만 여 례, 내시경 32만여 례이다.

홍성수 병원장
홍성수 병원장

홍성수 병원장은 “스승님인 민영일 대표원장님과 함께 배가 아프거나 소화기가 불편한 환자들이 언제든지 믿고 찾을 수 있는 대학병원의 수준의 병원을 만들어보자라는 의지로 병원을 개원하게 됐다”며 “개원 당시 대장항문 전문병원은 있었지만 소화기 전체를 아우르는 병원을 없었기에 새로운 도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재 나무병원은 중요한 소화기관 전체를 모두 진료할 수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소화기센터라고 보시면 된다”며 “여기에다 개인병원의 장점까지 더해 당일 검사와 결과까지 확인할 수 있는 진단과 치료를 제공하면서 만족도를 올리고, 꾸준한 성장을 이뤄냈다”고 덧붙였다.

◆환자 니즈 맞춤 다양한 내시경 검사법 장점=비에비스 나무병원은 소화기 전문 분야를 다루는 만큼 내시경에 대한 활용과 검진이 특성화돼 있다. 가장 대표하는 의료서비스도 ‘진료당일 내시경’이다.

물론 내시경을 하는 대부분 병원에서 진료당일 검사가 가능하나 비에비스 나무병원의 장점이 존재한다. 이는 바로 환자의 니즈에 맞는 ‘병실에서 장 비우는 당일 대장내시경’과 ‘설사약 먹지않는 당일 대장내시경’ 등 다양한 검사법.

홍 병원장에 따르면 ‘병실에서 장 비우는 당일 대장내시경’은 오전에 내원하면 진료 후 개인병실에서 장세정제를 복용하고 장이 비워지는 대로 바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실시하는 프로그램이다.

검사 전날 저녁 장세정제를 복용하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하는 불편함뿐만 아니라 장세정 후 병원까지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으며, 간호사가 장세정 진행 정도를 체크해 효율적인 장세정이 가능하다.

특히 ‘설사약 먹지 않는 당일 대장내시경’은 위내시경 검사를 시행할 때 내시경을 통해 소장에 직접 장세정제를 주입함으로써 설사약 복용의 고통을 줄인 획기적인 검사법이다.

당일내시경 전용병실
당일내시경 전용병실

위내시경이 끝난 후 수검자는 2L 정도의 물을 마시며 장세정 과정을 거치고, 장세정이 완료되면 대장내시경을 받게 된다. 이 방법은 비위가 약하거나 장세정제를 먹고 구토를 일으켜 대장내시경 받기를 포기한 환자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게 홍 병원장의 설명이다.

홍 병원장은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2010년 당일대장내시경 프로그램을 런칭한 이래 1만 5천례 이상 당일대장내시경 검사를 시행했다”며 “일부 대장내시경을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병원은 실패가 없는 내시경 검사를 위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검사 방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환자 건강만 생각한 진료철학, 최소침습‧빠른 일상복귀 주력=비에비스 나무병원은 환자들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병원명만 보더라도 환자를 애뜻하게 생각하는 마음을 알 수 있다.

비에비스는 ‘생명’과 ‘마주보기’라는 프랑스어를 조합한 말로, 건강한 생활을 위해 늘 마주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아울러 NAMUH(나무)는 거꾸로 읽으면 HUMAN(사람)이 되는데 언제나 사람을 최우선 가치로 두겠다는 다짐과 모든 환자가 건강한 뿌리를 내리고 충성한 잎과 열매를 맺는 나무처럼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도 내포돼 있다.

이에 따라 홍 병원장은 환자들이 보다 빨리 일상생활에 복귀하는데 주력한다는 진료방침에 따라 최소침습적 치료를 제공하겠다는 진료철학을 갖고 있다.

홍 병원장은 “내시경 장비가 발전하고, 의사들의 술기가 향상되면서 흉터 없이 암 절제가 가능해졌다”며 “우리병원은 내시경 검사뿐만 아니라 발견되는 위암이나 조기 대장암 등에 대한 즉각적인 외과적 수술도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담낭절제술의 경우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로 배꼽에 1cm 정도의 작은 구멍을 통해 흉터없는 수술을 시행한다”며 “기존 복강경 수술 대비, 단일통로 복강경 수술은 절개창의 수가 1개이므로 복강경 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비에비스 나무병원은 환자에게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자 지난 2014년 확장 이전한 이후 2019년 병원 전체를 리모델링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중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소독실이다. 내시경 장비를 많이 사용하는 만큼 원내 직원들도 안전하고, 쾌적하게 소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시설과 장비를 마련했으며, 소독과정을 CCTV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언제나 근본적 저수가, 의료인력 구인난 문제=홍 병원장은 상급종합병원과 의원 사이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소병원에 대한 아쉬움 마음도 내비쳤다.

홍 병원장은 “메르스 환자도 나무병원에서 확진된 적이 있고 코로나 환자도 매우 빨리 확진된 적이 있다”며 “이렇듯 중소병원은 지역민에게 꼭 필요한 병원이지만, 막상 정부의 지원은 상급종합병원이나 의원급에 비해 매우 인색한 형편”이라고 토로했다.

예를 들어 수가 인상률도 종별 중에서 가장 낮은데다 지역 기반으로 움직이는 중소병원은 토요일에 대부분 외래진료를 하지만 토요가산제(진찰료 30% 할증)도 빠져 있는 실정이라는 것.

아울러 홍 병원장은 간호인력이 대형병원으로 쏠려 대부분 중소병원에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점도 꼬집었다.

홍 병원장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간호 인력을 구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 지방의 경우 붕괴 직전으로 알고 있다”며 “간호등급도 상급종병과 같은 기준인데 이를 맞추기가 불가능한데다 심지어 간호사를 구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역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중소병원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정부의 수가적, 인력적 지원이 필수하다는 게 홍 병원장의 주장이다.

끝으로 홍 병원장은 “중소병원의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앞으로도 소화기 특화병원으로서 환자가 안심하고 내시경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또 병원을 찾는 환자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저소득층 환자를 위한 사회공헌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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