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수준 인프라 갖춘 외과특화병원...‘뛰어난 의술과 환자 섬기는 마음이 진료철학’
김종민 대표원장, “외과수술 영역 지역 넘어 대한민국 대표 병원 도약 목표”

[지역 중소병원 탐방] 찾았다! 우리동네 중소병원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⑧민병원

민병원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개원한지 14주년을 맞은 서울 강북구 소재 민병원(대표원장 김종민)이 지역 내 수술을 책임지는 대표 외과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민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우수한 술기능력을 갖춘 인재 영입은 물론 과감한 최신장비‧시설 투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50병상 규모인 민병원은 현재 분야별 13명 전문의와 약 90여명의 간호‧행정인력을 유지 중이며, 지난 2019년 병원을 신축해 대학병원 수준의 최첨단 수술실을 구축하기도 했다.

실제 민병원은 올림푸스 수술실 통합시스템, 복강경 전용 수술실은 물론 정확한 진단을 위한 최첨단 CT, 초음파는 물론 다양한 소화기내시경 등 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이같이 민병원이 대학병원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한 이유는 간단하다. 대학병원 수준의 수술능력이나 시스템은 유지하면서 환자들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외과특화병원’을 만들고자 했던 것.

이에 따라 민병원은 지난 2011년 서울 지역에서는 최초로 보건복지부로부터 ‘외과전문병원’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현재 △소화기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내과환자를 기반으로 각 분야별 △갑상선-유방 △비만당뇨 △정맥류 △탈장 △복강경 등 외과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김종민 대표원장은 “현재 병원 이전 이후 외과전문병원 재지정이 유보된 상황이지만 환자들에게 외과전문병원을 처음 알린 것이 우리병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외과적 문제, 가령 충수염이나 담석증 같은 질환을 앓고 있는 지역민들이 대학병원보다 민병원을 찾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내원해준 환자들의 격려와 성원이 있었기에 민병원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외과수술 분야에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력과 신념이 만나 일궈낸 수술 성과=특히 민병원은 뛰어난 수술 실력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변화하는 의료기술에는 적응하면서도 환자를 섬기는 신념은 변하지 않겠다는 진료철학도 가지고 있다. 이는 병원명이 만들어진 계기와도 연결된다.

김 대표원장은 “민병원의 민(民)은 사람을 뜻한다. 항상 사람을 먼저 생각하라는 돌아가신 선친이 마음이 담겼다”며 “뛰어난 의술과 발 빠른 최신 의료기술 적용이 기본이지만 이러한 실력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인간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우리병원의 모토는 ‘환자를 섬긴다’”라며 “단순한 친절이 아니라, 실력을 갖추고 아픈 이를 애틋하게 여길 줄 아는 병원이 되길 노력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대표원장
김종민 대표원장

김 대표원장은 환자를 섬기는 만큼이나 직원들의 복지혜택도 남다르다. 직원들이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점에서 자긍심과 보람을 갖고,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환경 조성하면서 업무 만족도 향상에 힘쓰고 있다. 구체적으로 직원 포상은 물론 직계가족의 대학입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민병원의 이 같은 실력과 신념은 환자의 높은 만족도와 수술 성과로 이어지고 있으며,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환자가 유입되고 있다.

김 대표원장에 따르면 매년 1만명의 신규환자가 내원하고 있으며, 개원 이후 갑상선 내시경 수술은 3800례, 비만대사수술은 1000례, 하지정맥류는 1500례, 탈장수술 1200례 이상을 달성했다.

또 민병원은 우수내시경실이라는 인증 타이틀을 지역 최초로 획득해 안심하고 내시경을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장내시경도 매월 약 500례, 치료내시경영역의 경우 매일 3~5례를 진행 중이다.

◆전국구 급부상 ‘당뇨비만대사수술’ 역할 톡톡=민병원이 지역을 넘어 전국구로 급부상한 것은 ‘당뇨비만대사수술센터’의 역할이 컸다.

민병원이 당뇨환자 유병상태에 따라 선택해야 하는 대표적인 3가지 대사수술(위소매절제술, 십이지장치환술, 루와이위우회술)을 모두 전문적으로 시행하는 몇 안 되는 의료기관이기 때문이다.

특히 내분비대사 외과 전문의인 김종민 대표원장이 직접 센터장을 맡아 진료부터 검사, 수술, 관리까지 모두 전담하고 있으며, ‘위소매절제술’을 기반으로 한 ‘위소매절제술+심이지장우회술’, ‘위소매절제술+근위부공장우회술’ 등 환자별로 최적화된 다각적인 수술법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김 대표원장은 온라인 커뮤니티 ‘대당한 사람들(대사수술로 당뇨와 비만을 극복한 사람들)’를 통해 환자들과 적극 소통하고 있다.

김 대표원장은 “대사수술은 BMI 27.5가 넘는 2형 당뇨병에 약물치료와 비교할 수 없는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며 “실제 높은 단위의 인슐린 치료를 하고 있던 환자가 인슐린을 끊고 1가지 약제로 정상 혈당을 유지하거나 수술 후 단백뇨가 사라지고, 당뇨병성 망막병이 개선된 사례도 많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대사수술은 단순 위소매절제술이 아닌 당뇨, 비만, 위장상태 등 환자 상태에 맞는 수술법을 찾아 적용해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또 당뇨병의 종류, 나이와 BMI, 췌장의 기능 그리고 당뇨를 앓았던 기간을 고려해 조건에 잘 맞는 환자의 경우 90% 이상 당뇨약을 끊고도 정상적인 혈당이 유지되는 완전관해에 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병원 응급‧중증‧연구 집중 의료전달체계 확립 필수=김 병원장은 개원가가 환자들의 신뢰를 잃어가고,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발생하는 의료전달체계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내비쳤다.

김 대표원장은 “우리나라 중소병원은 전 세계가 인정하는 실력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대학병원을 선호하는 대중의 인식과 이를 막지 못하는 제도가 맞물려 무조건 ‘큰 병원’을 가는 쏠림현상이 의료계를 혼탁하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따라 경증환자는 1~2차 의료기관에서 담당하고, 대학병원은 응급질환, 중증질환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전달체계를 전면 개선해야한다는 게 김 대표원장의 주장이다.

김 대표원장은 “진료량은 많지만 연구성과는 해외보다 떨어지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병원의 현주소”라며 “물론 1~2차 의료기관도 실력이나 비용, 과잉 진료에 대한 우려 등 시선이 곱지 않다는 점에서 환자들이 보다 신뢰할 수 있도록 진료 원칙을 준수하고, 실력과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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