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14주년 ‘정확한 진단’-‘정밀 치료’ 진료철학 추구…지역 내 입지 다져
이재학 대표원장, “정성-원칙 통한 소신 있는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 목표”

[지역 중소병원 탐방] 찾았다! 우리동네 중소병원

경증환자를 돌보는 의원과 중증환자를 다루는 대형병원의 중간 선상에 위치한 중소병원들이 열악한 의료환경에도 불구하고 진료과별로 특화하거나 응급실 기능 강화 등을 통한 종합병원으로서 역량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지킴이로써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러나 중소병원들은 지역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 정부의 각종 규제와 의료정책에서 소외받으면서 경영난을 이겨내고 못하고 도산하는 사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주소다.
이에 의학신문은 '지역병원 탐방코너'를 신설, 각 지역의 중소병원들을 탐방해 지역민들을 위한 활약상을 알리고, 지역병원 활성화를 위해 어떤 지원책이 필요한지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④ 허리나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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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환자가 많은 병원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입소문’. 이러한 입소문은 환자의 질환을 제대로 파악해 면밀하게 치료해주는 ‘진료의 만족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올해 개원 14주년을 맞은 허리나은병원(대표원장 이재학)이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지역 내 척추‧관절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허리나은병원은 ‘환자는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사랑과 정성을 다해 진료한다’는 진료철학으로, ‘정확한 진단’과 ‘정밀 치료’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검사부터 판독, 진료, 수술, 재활 등 모든 과정을 한 곳에서 마칠 수 있는 ‘원스톱 진료시스템’을 구축해 환자 중심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주 각 센터별 컨퍼런스를 통해 보다 나은 치료방향을 논의‧연구하고 있다.

허리나은병원은 이러한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시설·장비 인프라 구축과 우수한 인력 투입 등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면서 꾸준히 성장해 왔다.

실제 36병상 규모인 허리나은병원은 7명의 전문의와 80여명의 간호사 등 의료인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정확한 진단을 위해 지속적인 CT, MRI, 초음파 등 장비 업그레이드는 물론 첨단 내시경 기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재학 대표원장은 “환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내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한 따뜻한 진료가 기본 중 기본”이라며 “척추·관절 질환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치료계획을 원칙에 맞게 세우는 것이 진료의 핵심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소신 진료’ 개원 첫 단추…병원 신축 도약 준비=허리나은병원의 진료철학은 이재학 대표원장이 병원을 개원하기 된 계기에서 엿볼 수 있다. 이는 바로 ‘소신진료’.

이재학 대표원장
이재학 대표원장

이 원장은 대학병원에서 척추분과 펠로우를 거쳐 전문병원에서 경험을 더 쌓은 뒤 개원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이 원장은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

이 원장은 “환자들에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소신 있는 진료를 하고 싶어 개원을 하게 됐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환자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허리나은병원은 환자들에게 보다 안정적이고, 좋은 진료환경을 제공하고자 내년 완공을 목표로 병원 신축을 진행 중이다. 허리나은병원은 이번 신축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허리나은병원은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보람을 갖고, 행복하게 일 할 수 있도록 복지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직원의 만족이 곧 환자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것이 병원 발전의 기틀이 된다는 게 이 원장의 경영마인드다.

구체적으로 장기 근속자에게는 기념패와 골드바를 수여해 격려하는 것은 물론 자녀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의료비 지원과 개인 역량-자질 향상에 대한 지원도 전폭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 원장은 “병원 신축은 환자들도 있지만 우리 직원들이 좀 더 편안하고 일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계기도 있다”며 “신축될 병원 건물에는 다양한 복지공간을 마련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14년간 정성과 원칙을 중시하는 진료로 환자를 치료하고, 건강을 보살펴 왔다”며 “앞으로도 지역의료 발전과 환자의 질환 재발방지를 위해 최선의 병원을 만들고자 직원·환자들과 다양한 방법의 소통하고, 정확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며 나아가는데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술 저수가 개선, 의료전달체계 확립 필요=이재학 대표원장은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 간호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숨진 사건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우선 진료 현장에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 사건의 본질은 필수의료를 담당하는 의사 수 부족과 저수가라는 지적이 많다”고 주장했다.

실제 현재 우리나라 의료수가는 상대가치 점수제도 하에서 이뤄지는데 수술의 난이도와 위험도를 고려하면 의료수가가 낮게 책정돼 있다는 점이 의료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이러한 필수의료의 저수가 문제는 응급질환에 대한 전공분야 기피 현상으로 나타난지 오래됐으며, 수술할 의사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

이 원장은 “여러 가지 의료환경 개선도 필요하지만 시급하고 효과적인 정책은 필수의료에 대한 수술 지원과 수가에 대한 지속적인 논의와 개선이 필요하다”며 “저수가 개선과 함께 상급종합병원이 중증질환나 등 필수의료가 강화되는 진료를 펼칠 수 있는 정책이 실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같이 정부의 정책구조가 바뀐다면 자연스럽게 의료전달체계도 확립될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상급종병이 정부에서 필수의료와 관련 수가를 지원받아 중증질환에 집중한다면 자연스럽게 경증환자도 1, 2차 의료기관으로 돌아오면서 정상적으로 의료전달체계가 잡혀나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이 원장은 열악한 중소병원에 대한 각박한 규제를 지적하고, 정책적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의료인력, 질, 병원 시설 등 다양한 정부의 규제가 나오면 열악한 중소병원은 사실상 맞춰가기 어렵다”며 “특히 도서지역의 경우 규제로 인해 도산하는 중소병원도 있다. 이들이 무너지면 응급환자의 접근성도 떨어져 결국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정부가 각 지역 중소병원의 역할의 중요성을 곱씹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중소병원의 안전과 서비스 개선, 보안체계 구축 등의 필요한 설비 관련한 정부의 구체적의 지원 방향도 논의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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