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2021년 산자부 정부 출연 과제 수주·노보시스-퍼티 성능 확보 등 성과
유미영 수석팀장 “TGFb3 이식재 성능 검증부터 다공성 척추 케이지 개발까지 최선”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대퇴골 골절로 고통 받았던 환자에게 노보시스가 사용된 후 골유합 결과를 들었을 때, 안면 비대칭 또는 안면골 결손으로 늘 얼굴을 가리던 환자들이 맞춤형 임플란트(이지메이드-CF)로 앞머리를 걷거나 마스크를 벗고 다닐 수 있게 됐다는 피드백을 받았을 때 얻는 큰 자부심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이는 국내를 넘어 세계 모든 의료 분야를 고려해 NO.1이 되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행하고 있는 시지바이오(대표 유현승)가 이루고 있는 노력들에 크고 작은 결실들이다. 그 중심에서 재생용·재건용·환자맞춤형 의료기기 연구에 3개 핵심부서가 합쳐서 조직이 새롭게 개편돼 구성된 TABS(The Advanced Bone and Spine) 연구개발팀의 활약이 눈길을 끌고 있다.
유미영 수석팀장<사진>은 본지와 만나 “고성과를 내는 팀은 자칫 단거리는 능하지만, 장거리에 지칠 수 있다. 반면 나아가야 할 방향과 목표 지점이 명확할 때는 호흡을 조절해 긴 프로젝트를 완주할 수 있다”며 “2021년 성과가 빛을 발했지만 팀원들이 얼마나 멀리, 어떻게 가야할지 감을 잡는 해이기도 했고 더 큰 성과를 낼 준비가 됐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구체적 성과를 묻는 질문에서 유미영 수석팀장은 주연골 보호 및 재생을 위한 바이오소재 개발에 대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과제를 수주 받아 4년간 총 30억 원의 정부출연금을 지원받게 된 부분을 첫손으로 꼽았다. 정부 지원금을 포함해 약 100억 원의 연구비를 예상하고 있으며, 2025년까지 허가를 완료해 조기성과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는 상태다.
또한 그는 “노보시스의 차세대 제품으로 개발된 노보시스-퍼티의 독성 및 성능 평가가 소동물/대동물/임상연구에서 수행됐다”며 “독성이 발견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학계에서 Gold standard라고 알려진 자가뼈보다 우수한 골재생 성능을 확보했다”고 답했다. 2019년 계약된 일본 니혼조끼와의 마일스톤이 달성돼 추가 계약금을 수주했다.
전문의 자문단 구성 현장의 요구사항 최대 반영한 제품 개발
더불어 팀의 가장 도전적인 목표인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의 매출 성과도 있었다. 유 수석팀장은 “분야 특성상 허가 완료 후 심평원의 치료재료 결정, 병원별 제품 등록 후 서비스가 가능해 허가 후 매출까지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되기도 한다”며 “2월 이지메이드-CF의 허가, 5월 심평원 치료재료 결정 후 7월부터 바로 매출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TGFb3 연골재생 이식재의 본격적인 성능 검증이 진행되며, 임상 진행을 위한 생체 적합성 검토가 수행된다. 환자 맞춤형 의료기기는 안와, 광대 및 상하지 장골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적용부위 확대를 위한 연구개발이 이뤄진다. 더불어 척추 유합을 위해 최적화 된 다공성 척추 케이지 개발을 개시한다.
모든 제품들은 초기 단계에서 컨셉 수립이 매우 중요해, 2022년에는 각 분야별 전문의 자문단을 구성해 운영함으로 현장의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한 제품으로 개발하겠다는 각오다.
“실패 통해 배운다, ‘오픈 콜라보레이션’ 바탕 새 사업 개척”
한편 이와 같은 뛰어난 성적을 내기까지 훌륭한 기업 문화가 뒷받침됐다. 대표적으로 실패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며 연구원의 다양한 시도를 응원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유미영 수석팀장은 “산업 특성상 실험실과 동물실험 그리고 임상까지 일관성 있는 결과가 나오기 힘든 특성이 있다”며 “시지바이오는 단계별 실패 요인을 파악해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허락하고 있는데, 이런 과정에서 연구원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인정해 주고 있다. 위축되지 않기 때문에 좋은 결과도 나쁜 결과도 모두 필요한 결과로 사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오픈 콜라보레이션’도 키워드로 제시했다. 자사 기술을 오픈하고 외부 기술을 도입해 새로운 사업 분야를 만드는 것은 자부심이 있어야 가능한 부분이라는 것. 외부 기술이 접목되어도 고유의 기술 또는 특성이 잠식되는 것이 아니라 더 드러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내재돼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지난해 파트너사와 수차례 라이센싱 아웃을 위한 미팅을 수행하며 어렵기도 했지만 아쉬움도 있었다”며 “팀원들이 앞으로 개발한 제품을 국내외 당당하게 소개하며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고, 개인적으로는 전공인 뼈 재생 의료기기 및 3D 프린팅 의료기기 이외에도 새 업무를 잘 익혀 개발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