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차 늘어나는 오픈이노베이션·R&D 투자에 성과 줄이어
국내·글로벌 가리지 않는 산·학·연·병 R&D 생태계 구축
[의학신문·일간보사=안치영 기자] 오픈이노베이션은 이미 제약업계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유한양행은 이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중심 기업 중 하나다. 2015년부터 시작됐던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은, 2026년 글로벌 제약 50대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를 구축, 새로운 원동력으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한양행은 지난 6년 동안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했다.
2015년부터 신약개발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오픈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유한양행은 총 34개 기업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신약개발을 위한 의지를 다져왔다.
이러한 유한양행의 R&D 투자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글로벌 확산 속에서 더욱 적극성을 띄게 됐다. 2020년 R&D 투자액은 2227억원으로 2016년 864억원 대비 157% 늘어났다. 작년 R&D 투자액은 매출액 대비 14.2%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이러한 투자는 미래 먹거리라고 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2015년 초 9개였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은 현재 30개로 늘어났다.
대부분이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외부 공동연구과제로 이뤄져 있다. 이 파이프라인들은 약물 탐색 단계부터 전임상, 상업임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다.
유한양행의 오픈이노베이션과 신약 개발은 연구만으로 끝나지 않고 성과로 연결돼 제약 업계의 귀감이 된다.
비소세포폐암 치료제인 렉라자는 유한양행의 대표적인 오픈이노베이션 결실의 하나로 꼽힌다. 2015년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신약물질 ‘레이저티닙’을 도입한 유한양행은 물질 최적화, 공정개발, 전임상과 임상을 통해 가치를 높여 얀센에 총액 1조4000억원 규모로 수출한 바 있다.
물론 레이저티닙은 국내에서 레이저티닙은 올해 초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으며, 이어 건강보험 급여가 결정돼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을 바라보는 치료제로 자리메김하고 있다.
이 외에도 유한양행은 회사의 미래성장동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역량인 R&D 부문의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최근 3년간 5건, 4조 규모의 기술수출의 성과를 이루어 냈다.
오픈이노베이션, 이제는 생태계 구성에 집중
회사 측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안착됐다고 평가한다.
국내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구성을 일단락지은 유한양행은 이제 국내를 비롯한 전 세계로 플랫폼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유한양행은 미국의 두 곳에 법인(Yuhan USA 샌디에이고·보스톤 법인)을 설립해 신규기술 확보의 교두보로 활용하고 있다. 2019년 호주에도 현지 법인을 설립해 빠른 시일 내 유럽을 목표로 전 세계적인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유한양행은 이를 통해 확대된 플랫폼을 전 세계 지역별 특성별로 맞춤 적용해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한양행은 제약산업은 물론 대학 등 연구기관, 바이오벤처, 실제 치료가 이뤄지는 병원까지 아우르는 이른바 산·학·연·병 R&D 생태계 구축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신약 창출을 앞당기겠다는 계획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9월 성균관대학교, 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산학융합 뇌질환 R&BD(Research & Business Development) 생태계 구축 협력사업’을 체결했다.
성균관대학 자연과학캠퍼스 내에 ‘CNS 연구센터(가칭)’ 설립(2023년 말 준공 예정)을 추진하는 등 뇌질환 신약개발 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산학협력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해 2월에는 유한양행·삼성서울병원 미래의학연구원·아임뉴런바이오사이언스와 신개념 치료기술 및 혁신신약 개발 연구·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 기관은 희귀 난치 질환 분야 환자에 대한 맞춤형 정밀의학 실현을 목표로 신규 치료 타깃 발굴, 새로운 치료기술 개발, 신약후보물질 발굴, 공동연구 협력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러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의 최종 목표는 개방, 가치창출, 이익창출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글로벌로 확대해 유한의 기업비전인 ‘Great Yuhan, Global Yuhan’을 향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조욱제 유한양행 사장은 “앞으로는 임상 단계에 있거나 임상을 준비 중인 파이프라인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 확장은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도록 신기술 위주의 기술도입을 통해 전략적인 파이프라인 확장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