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두타스테리드·타다라필 복합제…개발 시 6년간 국내 독점권 확보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비뇨기 복합제 시장에 후발주자로 나선 동국제약이 시장 재편을 노리며 복합제 상업화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최근 이 회사는 누구보다도 발 빠르게 임상 3상을 진행하면서 순조로운 진행을 알렸다. 그 동안 복합제 시장 확대가 요원했던 만큼 시장 판도에 변화를 줄 강력한 도전자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고혈압·당뇨병 등을 제외한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복합제 진출이 어려웠던 것이 현실이다. 투입비용 대비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그 동안 비뇨기 복합제를 개발하고 있던 시장 경쟁자들의 개발 포기도 잇달았다.
앞서 종근당 역시 탐스로신에 타다라필을 결합한 복합제 임상 3상까지 진행했지만 개발을 중단했으며, 일동제약과 영진약품 역시 복합제 개발을 중단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동국제약은 복합제 개발을 서두르며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업계의 시선을 끌고 있다.
동국제약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 ‘두타스테리드’와 발기부전 치료제 ‘타다라필’을 더한 복합제 'DKF-313'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전립선 크기는 두타스테리드가 잡아주고 빠른 증상 개선 효과는 타다라필이 맡아 환자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것. 아직 이 같은 조합의 복합제는 허가된 적이 없다.
두타스테리드는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을 억제하는 약물로 양성전립선비대증과 남성형 탈모증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타다라필은 발기부전과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다.
전립선비대증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전립선 크기가 커져 각종 배뇨 기능에 이상을 주는 질환이다. 때문에 전립선 크기를 줄여주는 약으로 두타스테리드가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하지만, 이 약은 개선 효과가 즉시 나타나지 않은 것이 단점으로 꼽혔다. 이에 동국제약 측은 개선 효과가 탁월한 타다라필을 함께 복합화해 1일 1회 1캡슐 복용으로 환자의 복약 편의성을 높여 시장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향후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뿐만 아니라 남성형 탈모 치료제로의 시장 확대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시장 경쟁자들의 개발 포기도 복합제 틈새시장을 공략하기에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남성 인구의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장 확대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복합제가 성공할 경우 충분히 시장을 넓히고 잠식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의약품 시장분석 전문기관인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 글로벌 시장은 연평균 8% 이상 성장해 오는 2024년에는 약 45억 달러(5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전립선비대증 복합제 시장의 규모도 약 2265억원으로 파악되고 있다.
만약, 동국제약이 복합제 개발에 성공할 경우 6년간 국내 독점권을 확보하면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고 해외 시장 진출도 구상할 수 있는 만큼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동국제약은 전립선비대증 개량신약(DKF-313)의 임상3상 시험이 서울아산병원에서 첫 대상자에 대한 투약이 이뤄지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공개했다. 이번 임상은 전국 18개 병원에서 65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내년 4분기 중으로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