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공정·마케팅 등 전 분야에 친환경경영 방안 모색
최근 5년간 환경오염물질 배출 감소에만 22억 투자

[의학신문·일간보사=김민지 기자] 최장기간 녹색기업(환경친화기업) 타이틀을 가진 제약기업이 있다. 바로 한독이다. 한독은 2000년 국내 제약업계에서 첫 녹색기업에 지정된 이후 재인증을 거쳐 22년동안 자격을 이어오고 있다. 한독은 1990년대 생소했던 환경관리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했다. 이는 ‘인류의 건강은 건강한 환경에서 비롯된다’는 경영진의 신념에서 시작됐다. 한독은 1990년 당시 합작 기업이던 독일의 훽스트사를 통해 선진 관리 시스템을 들여왔으며, 1995년 서울 공장을 충북 음성으로 이전하며 본격 환경친화적인 생산시설 운영에 나섰다. 이후 친환경 경영을 지속하기 위해 투자해오고 있다.

한독 생산 공장
한독 생산 공장

일간보사의학신문은 김학진 한독 생산공장 환경안전관리팀장을 만나 회사의 친환경 경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김학진 환경안전관리팀장
김학진 환경안전관리팀장

공장에 친환경 경영을 도입한 후 회사의 노력과 성과를 말해달라.

1990년대 선도적으로 보건안전환경(HSE: Health, Safety, Environment) 정책을 제정했다. 한독은 자체적인 HSE통합시스템을 구축한 후 지금까지 자원·에너지 절감, 오염 물질 감소 등 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오고 있다. 특히 지난 5년간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폐수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약 22억원을 투자했다.

이밖에도 환경을 보호하고 에너지를 절감하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로 대기오염 최소화를 위한 축열식소각로(RTO: Regenerative Thermal Oxidizer)의 자발적 도입, 폐수설비 개선, LED 전등 교체, 냉난방 설비 개선, 에너지 절감기 설치 등을 시행했다. 그 결과, 2020년 기준 제품 생산량은 전년대비 3.94% 증가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104톤(1.23%↓) 감소했다.

친환경 경영과 관련해 향후 회사가 나아갈 방향이 있다면?

지금까지 생산공장의 공정을 중심으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비즈니스 등 전반으로 친환경 경영을 확대할 계획이다. 단순히 환경에 좋은 일을 하겠다가 아니라 기존 비즈니스 적용이나 신규 사업의 기회 등 전략적인 측면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 구매, 생산, 마케팅, 영업 전 단계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마케팅 측면에서 사례를 들자면, 친환경 포장을 점차 확대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케토톱 오리지널 40매와 10매의 종이 박스를 제거해 포장 단계를 간소화했다. 케토톱 내부 포장 상자의 소재는 재생용지(80% 이상)로 변경했으며, 제품을 담는 봉투도 친환경 생분해봉투를 사용하고 있다.

한독의 ‘녹색기업’은 다른 제약사와 어떤 차별점을 가지고 있는가?

한독의 친환경 경영은 선도적이고 투명하며 자발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한독은 1995년 환경 업무를 전담할 수 있는 부서를 만들어 환경 전문가를 채용하고 친환경 경영을 선도적으로 시작했다. 또한 온실가스 관리대상업체는 아니지만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했다. 온실가스 배출현황을 모니터링해 환경정보공개제도를 통해 매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준공한 플라스타(케토톱 생산) 공장에는 RTO(축열식 소각로)를 설치한 점도 하나의 사례다. 대다수의 플라스타 제조 공장들이 공정에서 발생하는 유기용제를 처리하기 위한 시설로 흡착탑을 설치한다. 하지만 한독은 많은 투자비가 들어가더라도 흡착탑 대신 RTO를 선택해 대기오염물질을 연소를 통해 배출을 감소시키고 있다.

공장 이외에도 지역사회를 위한 환경 활동이 있는가?

한독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동반 성장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독은 방문객들에게 생산시설을 비롯한 환경시설을 견학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으며, 지역사회 환경정화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생태계교란 외래식물제거사업, 저탄소 녹색경영, 그린스타트운동, 온실가스 감소 자발적협약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게 기술과 노하우를 전하는 환경정책기술지원 활동과 녹색기업 기술지원 멘토링을 10여년 이상 실시해 오고 있다. 한독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상생하는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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