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는 데워 마시는 술이 아니다?

히레사케

[의학신문·일간보사] 흔히 한국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것으로 사케는 데워 마시는 술로 알고 있는 분이 많다. 이는 잘못된 것이다. 과거의 사케가 저급이었을 때, 사케의 역한 풍미를 제거하는 의미로 그렇게 습관이 되었을 것이다. 겨울철에 흔히 마시는 ‘히레사케’는 ‘아츠캉’(따뜻하게 데운 일본 술)에 불을 붙인 히레(지느러미)를 넣은 것으로 데운 술의 별미를 즐기는 한 종류이다.

사케의 제조법에서 종전의 방식에서 큰 변화를 가져와서 최근에 많은 사케에서 데우지 않고 와인처럼 차게 혹은 실온의 온도로 마실 수 있는 좋은 제품들이 많이 생겼다. 한 브랜드의 사케에서 마시기 적당한 온도를 사케의 음용(飮用) 온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사케의 라벨이나 안내문에는 그 사케에 알맞은 음용온도를 표시하고 있어서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사케의 음용온도 표현= 일반적으로 사케를 구분하는 방법으로, 표현 용어가 통일되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음과 같이 구분한다. 특히 데운 술에서는 표현이 더욱 섬세하다. △월등히 데운(55°C 전후) △데운 술(50°C 전후) △적당히 데운(45°C 전후) △조금 데운(40°C 전후) △피부 살갗으로 데운(37°C 전후) △햇빛으로 데운(33°C 전후) △실온(실온 그 자체) △시원하게(15°C 전후) △꽃샘 추위처럼 차게(10°C 전후) △눈의 찬 기운처럼 차게(5°C 전후)

◇데운 술(간사케)= 데운 술은 가열한 술이다. 온도 범위에 따라 위에서 칭하는 33도 이상의 데운 술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외부에서 술을 데우는 경우이다. 그러나 물을 추가하여 술의 온도를 올리는 행위는 ‘오유와리’라고 칭한다. 오유와리는 데운 술에 속하지 않는다.

◇히레사케= 복어와 도미 등 식용 물고기의 지느러미를 구워 데운 술에 넣은 것이다. 복어 지느러미 술이 대표적이다. 잘라 말린 지느러미를 불에서 황갈색으로 구워 컵에 넣고 따뜻하게 데운 술을 붓는다. 뚜껑을 닫고 지느러미의 향미가 술에 비치는 기다린 후에 마신다. 호박색 투명한 것이 특징이다. 술에 불을 붙인 후에 마시는 방법도 있다.

복어의 본고장인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주변에서 많은 주조 회사가 상품화된 히레사케를 제조 판매하고 있다.

과거 저품질 술이 판을 치고 있던 시절 히레사케는 “이등 술을 특급 술로 바꿔준다”고 술을 맛있게 마시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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