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 설정 메뉴와 현재 혈당 상태 등 제품창 모든 정보 한글 확인, 인슐린 실시간 자동 투입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슐린 주입 여부를 자동으로 결정해 인공췌장의 가능성을 연 메드트로닉 인슐린펌프 ‘미니메드’를 우리말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인슐린펌프 미니메드 640G

메드트로닉코리아(대표 허준)는 연속혈당측정(CGM) 기능 연동형 인슐린펌프인 ‘미니메드 640G’의 한국어 버전을 국내 정식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기능 설정 메뉴와 현재 혈당 상태 등 제품창의 거의 모든 정보를 한글로 볼 수 있게 됐다.

인슐린펌프는 췌장에서 인슐린을 전혀 생성하지 못하는 자가면역 질환인 제1형 당뇨병이나 인슐린 의존형 당뇨병 등으로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의 인슐린 주입량 관리와 주입을 돕는 의료기기다.

메드트로닉의 미니메드 640G는 2018년 12월 현재 유일하게 국내 허가된 연속혈당 기능 연동형 인슐린펌프(SAP). 환자의 혈당 변화를 실시간 추적해 저혈당 위험이 예측되면 자동으로 인슐린 투입을 중단하고, 혈당 수치가 회복되면 인슐린 전달을 재개한다.

저혈당은 제1형 당뇨병 환자가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증상 중 하나로 환자의 혈당 수준이 지나치게 낮아지면서 과도한 발한, 피로감, 어지럼증이 동반된다. 심한 경우 발작과 의식상실 심지어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SAP의 저혈당 의심시 인슐린 투여 자동중단 기능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하기 위해 2011년부터 3년간 진행된 ASPIRE 연구에 따르면, 이 기능을 적용한 환자군에서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비교군보다 야간 저혈당 발현율이 31.8% 낮았다. 주간 저혈당과 야간 저혈당을 모두 합쳐 보았을 때도 자동중단 기능 사용군에서 발현율이 비교군보다 29.8% 낮게 나타났다.

영국 보건임상연구소(NICE)도 이미 2016년에 이 제품이 제1형 당뇨병 관리를 통해 저혈당 우려를 저감한다고 평가하면서 장점을 확인한 바 있다.

메드트로닉코리아 당뇨병 치료사업부 이호근 상무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자동으로 인슐린 주입여부를 결정하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미니메드 640G는 심각한 혈당 문제를 겪는 환자들의 시름을 덜어 드릴 것으로 기대한다”며 “한국어화를 통해 국내 환자와 가족분들의 사용의 편의성을 높여 드리게 됨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드트로닉의 640G는 2016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았으며, 2018년 9월에는 한국어 표시 기능이 탑재된 버전이 허가를 받았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