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병원을 만들자

친환경병원, 공감대 확산되고 있어요!

내년에 ‘CEO포럼’ 등 병원장 소통의 장 마련 계획
폐의약품 수거 전개…친환경 운동 적극 참여 주문

[인터뷰] 김용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 김용주 환경산업기술원장
한국환경산업기술원(KEITI) 김용주 원장은 “친환경병원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 확산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아직 초기단계여서 친환경병원의 가장 큰 동력인 병원장들의 관심이 미흡한 점은 개선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병원들의 친환경 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환경경영컨설팅을 시행하고 친환경병원을 지향하는 병원들과 환경경영협약을 맺고 병원 환경을 개선하는데 견인차역할을 하고 있는 공공기관이다.

김용주 원장은 “내년에는 병원장들의 친환경병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CEO포럼 등 소통의 장을 만들고 폐의약품 수거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원장은 “병원은 친환경병원 활동을 통해 질병 발생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고, 환경보전에 대한 사회적 책임도 달성할 수 있다. 에너지 및 자원 사용을 효율화하고 환경오염물질 처리비용을 절감해 병원 경영 차원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고, 환자의 치료효과와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며 전국 병원들의 친환경 운동 참여를 주문했다. 다음은 KEITI 김용주 원장과 일문일답.

◇친환경병원(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지원) 확산 사업 3년의 성과는= 무엇보다 친환경병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것과, 친환경병원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과 병원을 네트워크화했다는 것을 성과로 꼽고 싶습니다. 사실 3년 전 환경부와 저희가 처음 친환경병원 확산(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확산)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국내 친환경병원에 관심있는 개인이나 병원을 거의 찾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친환경병원이 중요하고 필요하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되었고, 또한 친환경병원 활동에 관심있는 병원관계자, 의료분야 전문가 등과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관심있는 병원을 네트워크화 함으로써 향후에도 친환경병원 활동을 확산시킬 수 있는 동력을 얻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아울러 2013~2014년 보건의료분야 환경경영 확산지원사업을 통해 총 18억원 규모의 비용 절감도 달성했습니다.

◇또 미흡하거나 개선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국내에서 친환경병원 활동은 이제 시작단계이기 때문에 아직 많은 부분이 미흡하고 개선이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친환경병원 활동에 대한 병원장급의 관심이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과 친환경병원 활동이 상대적으로 환경시설 개선, 캠페인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병원의 주인은 환자와 의사입니다. 환자와 의사, 특히 병원장을 친환경병원 활동에 포함시키는 노력과, 전반적인 의료서비스 자체를 친환경화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집니다.

◇내년도 환경경영 확산 협약병원과 중점 추진 사업은= 지난 2013년에 환경경영 확산 협약을 맺은 병원 10곳의 협약기간이 내년에 만료됩니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2차 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이와 함께 친환경병원 지원 활동을 고도화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친환경병원 활동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우리의 친환경병원 운영 노하우를 공유하고 친환경병원 참여병원에 대한 글로벌 홍보를 강화해 나가고자 합니다.

◇협약병원 네트워크화 복안은= 친환경병원 협약병원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저희 지원사업의 성패가 달려있다"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를 위해 저희는 올해 ‘친환경병원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갑니다. 동 시스템을 통해서 협약병원들과 상시 커뮤니케이션하고 네트워크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갈 예정입니다. 또한 친환경병원 협의체 활동에서도 병원 특성별 분과 활동 등을 도입함으로써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성과를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입니다.

◇친환경병원과 전국 병원에 한 말씀= 병원이 다른 분야에 비해 환경이슈를 많이 내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병원의 환경경영은 상대적으로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질병의 24%가 환경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합니다. 달리 말하면 병원 환경경영 활동이야말로 대표적인 사전예방적인 의료활동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전예방 활동이 사후치료보다 비용 효율적이고 효과적임을 우리는 모두 알고 있습니다.

환경문제에서 병원이 가지는 상징성, 국민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 등을 고려하여 좀더 적극적으로 병원의 환경경영에 동참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기존의 관습에서 벗어나 친환경병원으로 이동하려고 하면 많은 애로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추진해 나간다면, 친환경병원 활동을 통해 환경보전, 운영비용 저감, 고품격 의료서비스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라도 저희 환경산업기술원의 문을 두드려 주시기 바랍니다.

/ 대담 = 이정윤 편집부국장

‘친환경병원 만들기’ 캠페인은 건강산업 글로벌 리더 녹십자와 함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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