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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화 한양대학교병원 심뇌혈관집중치료실 간호사

스타트! 스마일 어게인

웃는 얼굴로 오늘도 하루를 시작한다. 역시 분주하다. “000님, 안녕하세요? 오늘은 좀 어떠세요?” 환자의 컨디션을 확인하고 뇌졸중척도를 사용하여 환자의 상태를 체크한다. “000님, 혹시 가슴이 답답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으신지요?” 라고 또 다른 환자의 상태를 체크하고 모니터링을 통해 실 시간 환자의 안전을 살피며 간호를 제공하는 나는 심뇌혈관 집중치료실(Vascular Unit ; 이하 VU)간호사이다.

심혈관과 뇌혈관은 부위는 다르지만 혈관질환이라는 공통 점을 가지고 있다. 심뇌혈관집중치료실은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와 급성 뇌졸중 환자들이 24~72시간동안 급성기 치료에 대한 간호를 제공받는 병동이다. VU에서는 보호자 없이 간호사들이 24시간동안 환자 곁에서 응급상황에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며 돌봄을 제공하고 있다. 환자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따른 신속한 간호사의 대처는 환자의 예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됨을 새삼 느낀다. 가장 가까이에서 환자의 상태가 변화됨을 가장 빠르게 인지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과 동시에 스트레스를 겪기도 한다.

나이팅게일 선서문의 ‘나는 일생을 의롭게 살며.’라는 시작문구는 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벅찬 가슴과 사명감을 안고 대학병원에 입사한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내․외과 병동, VU의 다양한 임상현장에서 환자와 함께 웃고, 울고, 고민하고, 기도했던 나의 모습들이 주마등처럼 머릿속을 스쳐간다.

순간순간 지치고, 교대근무가 힘들고, 많은 평가준비가 숨을 조여 오며, 환자의 고통을 보는 것이 괴로워 내려놓고 싶었던 적도 많았다. 돌아보면 병원 곳곳에 간호사의 손길이 스치지 않은 곳이 없고, 알아주진 않지만 누구보다도 일찍 출근하고 늦게까지 남아서 마지막을 정리하고, 환자에 대한 간호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최신지견 교육, 논문 QA등 여러 학술활동 및 전문 간호사 과정, 대학원에서 학문을 쌓는 데도 열심이기에 환자들의 건강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은가 싶다. 24시간 분주하게 돌아가는 VU 안에서 심뇌혈관질환 환자들을 돌보면서 더욱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쾌유에서 퇴원하거나 병동으로 올라가며 고마워라고 용기를 내는 환자를 보면서 보람을 느낀다.

공자의 명언 중 '知之者 不如好之子 好之者 不如樂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호지자 불여락지자)라는 말이 있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 라는 뜻이다. 간호를 즐겁게 하자는 나의 생활신조는 내 삶의 많은 부분들을 바꿔놓았다. 즐기게 되면 공부도 즐겁다. 간호에 대한 소명을 더욱 견고하게 하기 때문이다.

환자에 대한 꿈이 있고, 소명이 있는 삶의 윤리관을 가지고, 질 높은 간호를 위해 기술과 더 지식을 채우고, 마음으로 돌봄을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호자 없이, 언제라도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VU 일이 힘겹지만, 간호를 좋아하고 더 나아가 간호를 즐기는 VU 간호사가 되는 것이 학창시절 나이팅게일 선서식에서 다짐했던 전인간호의 질을 이뤄 나가는 것이 아닐까싶다. 그러한 VU간호사가 되겠다는 다짐으로, 오늘도 비온 뒤 맑아진 여름 하늘을 바라보며 화이팅을 외치며 다시 씨~익 웃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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