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 대표 뉴스 - 자매지 일간보사
의학신문
상단여백
HOME 기획연재 간호일기
유인순 국립중앙의료원 간호부장

마음으로 간호를 즐기세요!

우디 앨런 감독의 재치 있는 일화 한 가지가 있다. 깐느 영화제에서 우디 앨런 감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죽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는 대답했다. "죽음에 대한 입장은 계속 같아요. 완전 반대합니다."

간호사는 임상에서 숱한 죽음과 자연스럽게 만난다. 환자의 가족들보다 환자가 레테의 강을 건너가는 길고도 짧은 과정을 환자 곁에서 함께 한다. 의학의 발달은 이미 평균수명 100세 시대를 외치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건강하지 못한 장수는 오히려 고통의 연장이다.

초고령 사회로 들어선 우리 사회에서 병원은 언제나 만원이다. 병원비가 비싼 만큼 치료도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환자들은 대형병원으로 몰려가고, 하루빨리 수술 받아야 할 환자가 빅5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병을 키우기도 한다. 중소병원의 병실침상은 비어있으며 간호사 또한 이에 비례하여 중소병원은 늘 간호사 구직에 허덕인다. 왜 그럴까?

간호사들 이직-사직률 높아

필자는 1978년 4월 임상 간호사로 출발하여 중환자실, 마취과, 당시 초기단계이던 심장수술을 가장 활발하게 수술하던 국립의료원 흉부외과와 내과병동의 수간호사를 거쳐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의 간호부장을 맡고 있다.

그 세월동안 의료계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여러 많은 변화들 가운데 시대적 흐름과 함께하는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당연 간호사들의 높은 이직율과 사직이라고 하겠다. 간호사의 높은 사직률은 경력간호사의 우대로 연결된다. 이제 스스로 간호 일을 할 만 하다싶으면 이름값 있는 더 큰 병원을 향하여 고민 없이 떠난다. 그렇게 새 직장을 찾는 요즘의 간호사들을 보면 무던히도 참고 또 참던 옛 시절의 기억은 때론 이유모를 상실감에 젖게 하기도 한다. 물론 그들만의 사정이 있을 테고, 조건이나 대우 차이가 클 수도 있을 것이다.

임상 경력, 환자 돌봄 귀한 자산

임상에서 함께 일하는 간호사 대 전공의와의 크고 작은 업무상의 부딪침도 과거와 큰 차이가 있다. 서로가 환자를 더 잘 보려는 마음 있어 늘 대립하며 일했으나 요즘은 그런 착한 싸움(?)을 보기가 힘들 정도이다.

“인간이 지혜로운 것은 경험에 의함이 아니라 경험에 대처하는 능력에 의한 것”이라는 버나드 쇼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간호사들의 임상 경력은 환자 돌봄에 있어 그 무엇보다 귀한 자산이다. 임상에서 겪게 되는 여러 다양한 유형의 문제들은 환자의 생명과 직 간접으로 연결되고 의료인의 실수는 치명적 일 수 있어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그래서 더욱 지혜로운 대처능력이 필요하다. 텍스트에서 공부한 다양한 의료지식도 경험과 잘 어울러져야 임상의 환자들에게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살아있는 지식으로 재탄생할 수 있다.

모든 병원에서 간호사의 사직이 높은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업무상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한 대처능력 차이에서 나타나는 관계이다. 결국 우리의 인생은 관계형성이며 우리는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배움을 얻으며, 바람직한 인간관계는 성공한 사회생활 나아가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될 수가 있다.

돌봐야할 대상이 환자이기 때문에 그 어떤 인격모독을 당해도 참아야 하는 대표적 감정노동가인 임상간호사의 선배로서 바라 건데,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함께 일하는 선배와 상사 동료와의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스트레스 관리를 슬기롭게 하여 훌륭한(excellent) 임상간호사로 거듭 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임상간호사 여러분 파이팅!!

24시간 임상에서 환자 돌봄에 여념이 없는 임상간호사 여러분께 파이팅을 외쳐본다. 환자나 보호자 직장의 선배가 혹은 상사가 힘들게 한다고 생각될 때 그 순간의 힘든 감정만 잘 다스려서 견디고 나면 오히려 자신에게 힘을 주는 경험이 된다는 것을 같은 길을 가고 있는 후배들이 기억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내 몸이 건강해야 환자를 돌볼 수 있다.
바쁘다고 식사 거르지 말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업무를 즐길 수 있는 멋진 간호사가 되길 기대해 본다.

의학신문  webmaster@bosa.co.kr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의학신문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포토뉴스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