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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마라톤 도전하기

산악마라톤 도전하기

산악마라톤으로 기록단축 훈련

마라톤을 많이 뛰다보니 산악마라톤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마추어 고수들은 산악마라톤 훈련을 해서 기록을 단축시킨다는 것이다.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는 산악마라톤도 함께 하는 분들이 많다. 평소에 산을 오른 적이 별로 없는 나에게 산악마라톤은 생소하게 느껴졌지만, 마라톤의 일종으로 생각하고 대회를 찾아보았다.

‘달리는 의사들’ 주최로 매년 11월 중순에 열리는 행복 트레일런을 뛰어보기로 했다. 코스도 그리 어렵지 않고 고저차도 심하지 않아 초보자들이 하기에 좋을 것 같았다.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대모산, 구룡산, 청계산을 거쳐서 마지막 인능산을 거쳐 세곡동으로 골인하는 28㎞ 코스이다.

수서역에서 신호에 맞춰 출발


수서역에서 출발 신호에 맞추어 수백명의 산악마라토너들이 각자의 실력에 맞게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였지만, 계속 되는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어느덧 온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오히려 덥기 시작했다. 여러 겹의 옷으로 중무장한 상태여서 하나 둘 옷을 벗고 가방에 챙겨서 오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등산을 즐기는 가족들에서부터 연인들 그리고 친구들끼리 모여서 오르는 사람들을 보니 등산인구가 정말 많다는 것을 느꼈다. 대모산을 거쳐 구룡산 정상에 도착해서 한숨 돌리고 이온음료를 마시면서 갈증을 해소하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오르는 것도 힘들지만 내리막은 무릎에 더욱 무리가 가서 그런지 마라톤하고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계속되는 오르막…다리에 경련


양재로 내려와 도로를 달리면서 개나리골 입구에서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옥려봉을 지나 매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만경대, 이수봉을 향해서 오른다. 오르막에서는 허벅지에 무리를 주고 내리막에서는 무릎과 발목에 부담을 주니 여기저기 쑤시기 시작한다. 옛골 내리막을 달려서 내려오니 라면과 빵, 각종 음료수가 기다리고 있었다. 운동 후에 먹는 간식은 정말이지 꿀맛이다. 5분정도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마지막 인능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계속되는 오르막에 다리에 경련이 일어날 것 같아 천천히 속도를 줄여서 오를 수밖에 없었다.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을 거쳐 마지막 골인지점을 통과하고 막걸리 한잔을 들이켜니 너무나 기분이 좋았다. 산속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멋진 경치를 감상하며 오르고 뛰어가니 정말 멋진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난코스 산악마라톤에 도전


이제 어느 정도 산악마라톤에 입문했으니 조금 더 어려운 코스에 도전하기로 하였다. 바로 오산종주였다. 한꺼번에 다섯 개 산을 오르고 내려서 골인하는 것으로 총 길이가 45㎞이다. 불암산에서 시작해서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을 거쳐서 우이동종점에서 도선사로 올라가서 북한산을 마지막으로 완주하면 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일반인들은 1박 2일 코스로 도전하는 코스로 되어 있다. 그만큼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 것이다. 대회를 앞두고 몇몇 지인들과 대회 답사로 불암산과 수락산을 가 보았다. 산이라고는 가본 적이 없었지만, 평소 마라톤과 철인3종으로 운동을 많이 해서인지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 하지만, 큰 바위나 돌로 되어 있는 산을 오르다보니 미끄러질까봐 겁이 나고 내리막에서 무릎에 약간의 신호가 오곤 했다.

특히 수락산에는 기차바위라는 곳이 있다. 50미터를 밧줄에 매달려 내려갈 때는 아찔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마찬가지지만 여러 번 산행을 하다 보니 점점 익숙해졌고 그렇게 어렵지 않게 느껴졌다.

대회를 2주 앞두고는 나머지 사패산과 도봉산, 북한산을 한꺼번에 완주해 보면서 코스를 익혔다. 모든 산이 마찬가지로 정상에 오르기까지의 오르막은 항상 힘들다. 그렇다고 내리막이 쉬운 것은 결코 아니다. 힘들지는 않지만, 무릎과 발목에 많은 하중이 가기 때문에 부상을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새벽4시 불암산에 수백명 모여


드디어 불수사도북 오산종주 대회날이 다가왔다. 새벽 4시에 불암산 시작지점인 청록약수터에 수백병이 모여 있었다. 머리에는 헤드랜턴을 끼고 앞을 비추면서 출발하였다. 수백명이 한 줄로 산을 올라가는 모습은 색다른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깜깜한 어둠에 먼지가 자욱이 일어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행렬이 장관이었다. 불암산을 거쳐서 수락산 정상에 올라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 보충을 하고 다시 수락산을 동막골로 내려갔다. 대회측에서 준비한 오이를 두 개 집어 들고 계속 해서 의정부시내를 뛰어서 사패산으로 접어들었다. 사패산을 오르려니 벌써부터 다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천천히 속도를 줄이고 호흡을 조절하면서 사패산 정상에 올라 배번호에 도장을 받았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 훌륭하지만, 갈 길이 바빠 서둘러서 도봉산으로 향했다. 역시나 엄청난 오르막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었다. 엄청난 양이 땀이 빠져나가서 그런지 이온음료를 마셔도 갈증이 가시지 않았다. 오르막에서는 천천히 올라가고 능선이나 내리막에서는 무조건 달렸다.

도선사 위문 엄청난 오르막에 고전


드디어 우이동 버스종점이 나왔다. 편의점에서 이온음료를 보충하고 김밥과 라면을 먹었다. 달린지 7시간이나 지나서 배가 많이 고팠다. 20분 정도 허기를 채우고 휴식을 한 후 다시 도선사를 향해 출발했다. 도선사에서 위문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엄청난 오르막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서 경련이 일어나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많았다. 포기하는 참자가가 가장 많다고 한다. 위문에 도착하면 거의 오산종주가 끝났다고 봐야 한다. 이후에 만경봉 북사면으로 해서 동장대, 대동문, 보국문, 대남문, 청수동암문까지 걷다 뛰다를 반복했고 나한봉, 나월봉, 부왕동암문, 증취봉, 용혈봉, 용출봉을 거쳐 의상봉 정상에 와서 마지막 도장을 찍고 골인 지점인 산성매표소로 하산했다. 총 12개의 체크포인트 도장을 모두 받은 후에 내려가는데, 역시 코스가 가파르다. 약간의 경련이 일어나려고 할 때마다 쉬어가면서 내려가고 마지막 평탄한 코스를 전력으로 질주해서 골인했다. 총 완주시간은 10시간 46분 14초로 전체 500여명 중에서 155위를 차지했다.

다음 도전은 200Km '제주 200'


골인하는 순간 “이런 미친 짓을 왜 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끝나고 나니 그동안의 모든 스트레스와 나쁜 일들이 완전히 씻겨나가는 듯한 착각과 더불어 너무나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몸은 힘들고 지치고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정신만큼은 더욱 더 맑아지고 깨끗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정말 어떤 마라톤보다 힘든 코스였다. 혹자는 지리산 화대종주보다 오르막내리막이 계속 이어져 힘들다고도 하니 오산종주 산악마라톤의 위력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다음에는 200㎞ 울트라 마라톤에 도전해 봐야겠다. 오는 2013년 4월 6일 제주도 한바퀴를 도는 ‘제주 200’이 기다리고 있다. 꾸준한 운동으로 몸을 만들어서 즐거운 제주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다.

<조대연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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