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발질
남상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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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 흘러
계절 지나
가락 잃은 노래속
숨어버린
쓰린 사연
가지 끝에 걸려 있다
바람도
손 쓸 수 없는
달라붙은 응어리.
연분홍 빛
물들은
가슴 뭉클 아쉬움
하늘을
휘저어서
옛일들을 그려 볼래
신 세월
더듬어보니
헛발질만 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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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혁: 연세 의대. 남상혁 외과.
문예사조 등단(1965).
「우리는 누구나 꿈 많고, 하고 싶은 일 많고, 야심 많고,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은 젊은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영원히 살 것처럼 위대한 사업들을 구상하고 실천하며 성공을 꿈꿔 왔던 그런 시절이 있었을 것이다.」 -남상혁, ‘황혼의 행로’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