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질병 안은 채 장수하는 ‘병든 세계’

인류는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병을 퇴치하는데 엄청난 진보를 이루었지만 그 결과 통증과 장애와 정신질환 등 건강문제를 지닌 채 더 오래 살게 되었고, 더 아픈 생활을 하게 되었다. 이 지독한 아이러니(devastating irony)가 지난 5년간의 범세계적 질병부담 연구를 단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영양부족은 사망과 질병의 원인의 순위가 많이 떨어졌지만, 과다섭취로 인한 결과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흡연과 음주가 어린이 기아를 제치고 고혈압 다음으로 중요한 2, 3 위의 건강위험인자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300만 명 이상이 과체중 때문에 사망하였으며, 영양부족보다 3배 이상 더 많았다. 우리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못했던 20년 전을 이미 지나서, 아무리 개발도상국가라도 너무 많은 식품과 불량 식품이 우리를 병들게 만드는 시대로 들어왔다고, 책임연구자의 한 사람인 런던 임페리얼 대학의 마지드 에자티 박사가 말하였다. 그리고 현재의 중요한 건강문제는 우리를 죽이는 병이나 조건이 아니라 우리를 아프게 문제들이라는데 있다.

우리는 현재 더 오래 살게 되었지만, 제대로 보고 듣고 생각하지 못하게 하고 통증과 기동하지 못하게 하는 질병이나 상태 때문에 더 많은 보건문제들을 갖고 산다.

이 연구는 의학의 역사에서 인간의 건강에 대한 가장 포괄적 분석이며, 보건의 현재 순위에 대한 신속한 리뷰를 하기 위한 토대를 제공한다고 한다.

2010년 전세계적으로 5천2백8십만 명이 사망하였으며,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 1천2백9십만 명은 뇌졸중과 심장질환으로 사망하였으며, 과식과 과음, 흡연과 운동부족으로 악화되었으며, 8백만 명은 암으로 사망하였다.

에이즈는 150만 명, 결핵과 기타 감염병으로 1백2십만 명이 사망하였다. 영아사망률은 감소하였지만 15-49세의 성인의 사망자가 44% 증가하였다.

◇한국 주변 6개국 기대 수명과 건강기대수명= 우리는 흔히 장수국가 그리고, 기대수명, 건강기대수명이 높은 국가라면 일본을 떠올리기 쉽다.

1990년을 기준으로 보면 일본과 대한민국의 차이는 일본 남성이 기대수명/건강기대수명 76.0/66.6세, 여성82.0/70.0세로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가이고 2010년 역시 79.3/68.8, 85.9/71.7세로 가장 높다. 1990년 한국은 기대수명이 높은 10개 국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2010년 한국은 남성 건강기대수명이 66.7세로 세계 10위이고, 여성은 일본 다음으로 세계 2위로 70.3세이다. 1990년과 비교하여 보면 지난 20년 동안의 국민 건강 향상이 경이적으로 발전하였다.

◇ 한반도 관련 당사국들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비교
(란셋 Dec15/22/29, 2012에서 발췌)

구분

1990년

2010년

남성인구

여성인구

남성인구

여성인구

기대수명

건강수명

기대수명

건강수명

기대수명

건강수명

기대수명

건강수명

일본

76.0

66.6

82.0

70.0

79.3

68.8

85.9

71.7

남한

68.1

60.2

76.2

66.1

76.5

66.7

82.7

70.3

미국

71.7

62.3

78.6

66.3

75.9

65.0

80.5

67.4

중국

67.3

59.6

71.5

62.6

72.9

64.7

79.0

68.6

북한

66.4

58.3

70.9

61.4

68.0

59.8

73.3

63.5

러시아

63.2

55.3

73.9

62.8

63.1

55.1

74.7

63.5

*기대수명이란 2010년 출생한 신생아 중 여아는 남한은 82.7세 살게 되고, 북한은73.3세 살게 된다는 의미이다. 건강수명이란 기대수명 기간 동안 건강하게 사는 기간을 말한다. 2010년 출생 신생아 중 여아의 건강수명은 남한이 70.3세, 북한이 63.5세이다. 일본 남아의 건강수명은 68.8세, 여아는 71.7세이다.


경제 발전과 생활의 급격한 변화 등 지난 20년간 그래도 다행인 것은 상하수도의 보급, 의료혜택의 확대, 생활조건의 개선 등으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의 모두 세계 10대 순위에 들게 된 것은 참으로 다행이다.
남북한을 비교해보면, 1990년에는 기대수명, 건강기대수명에 뚜렷한 차이가 보이지 않았지만, 2010년에는 남북한의 차이가 심해져서 남한의 남성이 8.5/6.9세(기대수명/건강기대수명) 더 장수하고, 여성의 경우에는 더 확실한 차이를 보여 9.4/6.8세 더 장수한다.

한반도를 둘러싼 6개국을 비교해보면, 2010년의 경우, 일본이 가장 장수하고 건강수명이 높다.

다음은 한국>미국>중국>북한>러시아 순서이다. 이와 같은 데이터들이 우리나라의 보건정책과 질병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데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데 이견이 없다.

◇국내 일간신문 반응 엇갈려= 과학뉴스를 전달하는 전문가나 일반 기자의 눈은 공정하고, 공평하여야 한다. 이 논문과 관련된 워싱턴포스트, 로이터 등의 보도내용을 보면 참으로 논문에서 주장하고 있는 바를 바르고 정확하게 보도하고 있지만, 국내의 일간 매체들의 보도 내용을 보면 서로 다른 내용을 독자에게 전달하고 있어서 당황하였다.

국내 언론들 중 원 논문에 있는 내용을 공정하게 보도하는 신문은 J일보, H일보 등이다. 예컨대 한국이 2010년 세계 187개국 중에서 10대 건강수명 국가의 순위를 매기면 여자는 일본 다음으로 건강하게 장수하는 2위 국가이고, 남자는 일본이 장수수명이 가장 높고, 한국은 장수수명 10위 국가이다.

그것도 187개 국가 중에서 10위라면 대단한 건강수명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간단한 도표의 내용을 사실대로 보도하는데 S일보는 한국의 건강수명에 대하여 알려진 바 없다고 보도하여 논문에 발표된 사실도 제대로 보도하지 않아 진실성이 결여되어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S일보나 M일보는 건강수명 10대 국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논문에서도 사용하고 있지 않는 평균(기대)수명 대비 건강수명의 비율을 구하여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이고, 그 다음이 북한이 2위라고 보도하고 있었다.

마치 중국이나 북한이 질병을 겪지 않고 오래 사는 나라라는 편향된 보도를 하고 있어서 원 논문을 찾아서 이와 같은 내용을 표로 제시하거나, 이런 내용을 본문에서 언급하고 있는지 찾아 보려고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S일보나 M일보가 보도하고 있는 내용은 찾을 수가 없었다.

과학논문을 보도하는 태도가 과학적이지 못하고, 편파적 내용을 싣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더욱이 한국에서 발간되는 뉴스매체라면 한국에 관한 내용을 있는 그대로 보도하는 태도가 국민을 위하는 기본중의 기본인데, 논문도 확인해보지 않고, 한국에 대한 세부사항이 없다고 허위 보도를 하거나(S일보), 저자들이 강조하지 않는 또는 도표로 제시하지도 않는 엉뚱한 중국과 북한의 건강수명을 이야기하면서 마치 그들이 높은 건강수명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데 경악을 금치 못하였다.

이 논문은 제목 그대로 1990-2010년의 187개국의 건강수명에 대한 분석이다. 그 결과는 위의 소제목들처럼 기대수명이 늘어났지만, 건강수명은 그다지 늘지 않았지만 의료, 의학의 발달과 생활의 개선 등으로 인하여 유병기간이 길게 되었다는 뜻이다.

S일보나 M일보가 보도하는 중국 1위, 북한 2위는 생활환경이 좋지 않고, 의학, 의료기술이 뒷받침되지 못하여 발병 후 조기에 사망하기 때문에 건강수명/기대수명의 비율이 높게 표시된다.
[로이터 2012.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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